사모펀드가 프랜차이즈를 인수하면 단기간에 이익을 거두고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가맹점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아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도 올해 상반기 사모펀드가 인수한 가맹본부에 조사에 들어갔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지 의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를 인수하면 가맹점에 납품하는 필수품목 등 원부자재 가격을 올려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필수품목은 가맹본부가 브랜드 동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본부 등에서 사도록 강제한 품목이다. 그간 업계 안팎에서는 가맹본부가 불필요한 물건까지 필수품목으로 정하거나 가격을 지나치게 비싸게 받는다는 비판이 계속돼 왔다.
실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bhc치킨은 2022년 7월 치킨 가맹점의 필수품목인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한 번에 61% 올리며 점주들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12월에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포장재 등을 포함한 원부자재 품목 평균 인상률이 21.2%로 나타나 논란이 됐다. 포장재 같은 경우는 49.3% 인상해 가맹점주들의 비난을 받았다.
사모펀드의 갑질은 수익률 극대화로 이어진다. bhc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0.77%대다. 주요 경쟁업체들보다 평균 서 너배 가까운 수준이고, 일반 중견·대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을 추월한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해 27.9%를 기록했지만, 스타벅스(4.7%)보다 10배 이상 높고 롯데리아 보다는 20배 이상 높다.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문제가 공정위에 상정되면서, bhc는 최근 5년 동안 ‘구입 강제’와 ‘불이익조치’로 총 6억49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BBQ(비비큐)도 같은 기간 ‘구입 강제’와 ‘부당한 점포환경 개선 강요’로 총 22억1700만 원을 부과받았다.
사모펀드 프랜차이즈의 갑질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다뤘던 여러 이슈 중 하나였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bhc의 점주가 부담하는 평균 차액 가맹금 지급 비율이 경쟁사보다 높아 지적을 받았다.
또 문장헌 버거킹 협의장은 참고인으로 나서 버거킹 본사의 갑질을 증언했다. 문 회장은 “미국 버거킹은 로얄티와 광고비를 합쳐 8.5% 수준의 수수료를 가맹점들에게 받으나 한국 버거킹은 로얄티·광고비·물류 마진·물류 배송비를 포함해 17.8% 정도를 수취한다”면서 “한국은 고정비가 높아 가맹점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각종 비용을 본사에 다 내면 적자 일 수 밖에 없어 폐업하는 매장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3월에 사모펀드가 인수한 프랜차이즈의 심각한 갑질 문제를 들여다보기 위해 bhc와 메가커피의 가맹본부를 상대로 직권조사에 나섰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가 가맹점주의 동의 없이 필수품목을 과도하게 지정하거나 판촉 행사 비용을 전가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했는지 조사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사모펀드를 통해 외식시장이 기업의 형태를 띠며 공격적인 형태로 살아났으나 본부의 갑질로 가맹점이 힘들었다”며 “현재 공정위의 행보는 사모펀드가 인수한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을 조금 늦출뿐,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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