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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도 사모펀드도 산다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29 00:02:30
▲ 김나윤 생활경제부 기자
인턴기자에서 정규직 기자로 전환되면서 처음으로 작성했던 기획기사가 치킨 프랜차이즈를 조명하는 기사였다. 처음으로 취재 현장에 나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치킨 프랜차이즈의 전반적인 실태 조사를 했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 bhc 본사가 시중에서 4~5만 원에 판매하는 식용유를 가맹점에 9만 원에 판매해 마진을 챙기는 부분도 놀라운 대목이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을 상대로 갑질을 하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가맹점주를 쥐어짜는 갑질의 행태가 과도하고, 들여다보면 그 뒤에는 사모펀드가 있다는 사실이다.
 
사모펀드의 존재 이유는 이익 극대화다. 사모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최대의 수익을 안겨 주는 게 유일한 목적이다. 그렇다 보니 사모펀드의 관심은 가맹본부의 경영 실적에 집중돼 있고, 기업을 빨리 키워서 높은 가격으로 팔아 버리다 보니 논란과 잡음이 늘 발생한다.
 
실제 bhc의 경우 가맹점을 착취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수익구조를 사모펀드 인수 초반부터 설계해 놓아 논란이었다. bhc는 2013년 5월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틴그룹(당시 CVCI)에 인수됐다. 로하틴그룹은 해외에 FSG(프랜차이즈서비스글로벌리미티드)를 설립해 bhc 지분 100%를 인수했고, 국내에 FSG의 종속기업인 FSA(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를 만들어 bhc를 운영했다. 
 
FSG가 FSA를 통해 bhc를 지배했던 2013~2016년 bhc의 실적은 수직 상승했다. bhc의 기업가치는 2013년 1130억 원에서 2022년에는 3조 원 이상으로 성장한 상태다.
 
문제는 이 기간 bhc의 구체적인 금융거래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bhc의 실질적 지배회사인 FSG가 대표적 해외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몰타에 설립됐기 때문이다. 게다가bhc는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전환됐다. 유한회사는 외부에 감사보고서를 공시할 의무가 없어 배당금이 얼마 빠져나갔는지, 원가율이 어떻게 변했는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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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가 프랜차이즈를 매입해 수익을 내는 구조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사모펀드가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업체 경영에 뛰어든 건 2011년 모건스탠리의 놀부 인수부터다. 뒤를 이어 2012년 버거킹코리아·2013년 bhc와 할리스커피·2014년 공차코리아·2017년 한국피자헛 등이 줄줄이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2012년 버거킹코리아를 1100억 원에 인수한 VIG파트너스는 4년 만인 2016년에 버거킹코리아를 사모펀드 AEP에 2100억 원에 되팔았다. 공차코리아의 대주주 유니슨캐피탈은 미국계 사모펀드 TA어소시에이츠에 공차코리아를 매각했는데 유니슨캐피탈은 공차를 5년 만에 되팔면서 2000억 원이 넘는 이윤을 봤다.
 
사모펀드가 외식프랜차이즈에 손을 뻗으면서 발생하는 잡음에 공정위도 나선 상태다. 공정위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점 ‘갑질’에 대해 본격적인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과도한 비용 전가’로 논란이 된 사모펀드 소유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직권조사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가맹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가맹점에 대한 본사의 갑질 문제를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자본시장에서 수익 극대화가 목표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소상공인인 가맹점주를 상대로 갑질하고, 공급가를 인상해 수익을 보는 구조는 공정한 플레이가 아니다. 
 
말로만 가맹점과 상생을 한다고 외치지 말고 가맹점에 행해지는 갑질을 멈추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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