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에서 춘천 쪽으로 가다 보면 ‘시고르’라는 펜션(pension : 숙박시설의 하나)이 있다. 처음에는 영어인 줄 알고 무심코 지나갔는데, 돌아오면서 다시 읽으니 ‘시골’이라는 우리말을 외국인들이 부르는 식으로 표기한 것이었다.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기억하고 있는데, 어느 동영상 프로그램 중에서 우리나라 개를 소개하면서 ‘시고르자브종’이라는 개를 설명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똥개(품종이 섞인 개로 똥을 잘 먹는다는 뜻으로 낮잡아 이르는 말, 보통의 개를 낮잡아 이르는 말, 나이 많은 어른들이 자기의 어린 자녀와 손자를 부르거나 이르는 말)였다.
우리는 흔히 “똥개 훈련시킨다”는 말을 한다. ‘힘들고 단순하거나 의미 없는 일을 반복해서 시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필자도 군대에서 엄청나게 많이 하던 말이다. 특히 제식훈련을 할 때 이런 말을 많이 했다.
외국인들이 시골길을 걷다 꼬리를 흔들며 마구 달려오는 귀여운 강아지들이 눈에 박힌 모양이다. 그래서 시골 사람들이 똥개를 그냥 ‘시골 잡종’이라고 부르던 것을 그들이 듣던 그대로 ‘시고르자브종’이라고 동영상을 찍어 올린 모양이다. 그것이 그대로 굳어서 지금은 우리나라의 똥개를 ‘시고르자브종’이라고 하며 우리나라 토속견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허허, 시고르자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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