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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전기차 주차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 주민들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지상에 비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는 인명·재산 피해가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안전상 이유에서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500가구 규모의 한 아파트단지는 이달 입주자대표회의 열어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출입을 금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지하 충전설비 이용은 제한된 상태다. 입주민 의결에 따라 충전설비는 철거 후 지상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수도권의 몇몇 아파트 단지도 입주자대표회의를 거쳐 단지 내 전기차 신규등록을 제한하고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주차를 금지하는 행위가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와 전기자동차 커뮤니티에서도 입주민 간 아파트 내 전기차 충전구역을 지하에서 지상 또는 그 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상황이다.
전기차 주차와 충전시설 설치는 의무사항이다.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100가구 이상 신축 공동주택은 주차 대수 5% 이상 전용 주차구역을 설치해야 한다. 다만 이 법령에는 지상이나 지하 설치는 따로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입주민 의결에 따라 충분히 조율이 가능한 것이다.
문제는 서울 대부분 아파트 단지에는 지상 주차장이 없다. 특히 최근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신축 아파트들은 주차장을 전면 지하화한 경우가 많아 불안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전기차 오너들은 “전기차라는 이유로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 주차를 못 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환경 생각해 전기차를 구매했지만 이런 상황까지 오니 조금은 후회가 되고 잠재적 방화범 같은 느낌이 들어 불쾌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연기관 자동차들도 주차 중에 불이 나는 건 마찬가지다”며 “실제로 국립소방연구원에서 공개한 2022년 자동차 1만대당 화재 재발생 비율을 보면 내연기관 1.84%, 전기차 1.12%로 내연기관 차량이 더 높은 빈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번 불이 나면 전기차 배터리가 연쇄적으로 폭발하면서 순식간에 온도가 용광로에 버금가는 1000도까지 올라간다. 일반 분말소화기를 사용하더라도 소화 분말이 리튬배터리 내부까지 미치지 못해 냉각 효과도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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