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금산분리 회피하려다 재무건전성 악화 비판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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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를 제외한 30대 그룹 중 가장 큰 부채비율 증가
LS “부채비율 높은 LS증권 인수 탓… 일시적 현상”
업계, LS의 금융사 인수 두고 금산분리 규정 회피 비판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8 18:41:26

LS그룹이 금융사를 제외한 30대 그룹 중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가장 큰 부채비율 증가 규모를 나타낸 이유가 올해 초 진행한 LS증권 편입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금산분리를 규정한 법적 규제를 회피하려다 재무 건전성 악화를 불러온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LS그룹 측은 금융사를 제외한 30대 그룹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배경에 대해 올해 초 그룹에 편입된 LS증권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상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301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LS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194.6%였고 올해 같은 기간 부채비율이 280.8%로 나타나며 부채비율이 86.2%p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규모는 올 상반기 44조98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조5687억 원 늘었다.

이는 금융사를 제외한 30대 그룹 중에서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수치다.

LS그룹의 뒤로는 한화(355.1%→ 403.4%)·HDC(129.5%→ 146.6%)·카카오(70.7%→ 86.5%)·에쓰오일(129.9%→ 143.5%)·KT(110.5%→ 122.9%) 순으로 부채비율 증가가 컸다.

LS그룹에 부채비율 상승에 대해 문의한 결과 증권사를 인수 과정에서 업종 특성상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LS 재무 담당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증권사가 부채 비율이 좀 높다”며 “기존에 없던 금융사인 LS증권을 인수했기 때문에 부채비율 자체가 급격하게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LS그룹의 LS증권 인수를 두고 금산분리 원칙에 대한 법적 규제를 회피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는 만큼 법적 규제를 회피하다가 그룹 재무 건전성 악화까지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LS그룹 측은 이에 대해 “올해 초 금융사 편입으로 인한 지난해 상반기 대비 부채비율 증가 규모가 커진 것은 맞지만 이는 일시적일 뿐 재무 건전성 악화라고 할 순 없다”며 “일반적인 금융사와 비교해도 부채비율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LS증권의 편입에 대한 논란에는 “해당 인수 건은 금융당국이 금산분리 원칙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승인을 내려준 것”이라며 “LS증권은 독립법인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통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S그룹 계열사 E1은 1월 자회사 LS네트웍스를 통해 금융위원회 대주주 변경 승인을 얻어 LS증권(기존 이베스트투자증권)을 LS그룹 계열사로 편입시켰지만 LS증권이 지주회사인 LS와 지분으로 연결되지 않는 등 지주 체제 밖에 존재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행위 제한 금산분리 규제를 받지 않고 있다.

LS그룹이 지주 체제 밖인 E1 집단 아래 금융사(LS증권)를 소유함으로써 법적 규제를 회피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