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물가가 크게 치솟은 가운데 올해 차례상이 예전보다 크게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가 나서 매년 추석 물가 안정에 힘쓰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며 차례상을 간소화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8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 따르면 올해 주요 추석 제수용품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기준 전통시장이 평균 29만8313원, 대형마트가 37만1097원이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조사에서 서울시 전통시장 구매 비용이 19만3938원, 대형마트 구매 비용이 23만6565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각각 50% 이상씩 급격하게 오른 수준이다.
조사 대상·지역·품목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인 제수용품 물가 추세가 10만 원 이상 크게 뛴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8일 추석을 앞두고 적극적인 수급 관리를 통해 20대 추석 성수품의 평균 가격(가중 평균)을 고물가 시기 이전인 2021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가 ‘고물가 이전’이라고 짚은 2021년(평균 29만7804원)과 비교해도 올해 추석 제수용품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올해 제수 용품 구매에 드는 비용은 4인 기준 평균 32만89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오른 것으로 나타나 추석 제수용품 가격의 상승세는 현재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 만큼 소비 패턴도 변화가 있는 모양새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회원사 828명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차례상을 간소화하겠다는 응답은 66.7%로 3분의 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를 일주일여 앞둔 7일 주말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인근 시장가에는 사람은 북적였지만 정작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반찬 가게에서 아이와 함께 장을 보고 있던 한 시민은 나지막이 “마트가 더 싸려나”라고 말했다. 물가가 많이 오르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아무래도 전통시장이니까 마트보단 쌀 것 같아서 방문했는데, 물가가 올라서인지 부담되는 가격”이라며 “이번 명절엔 가족이 많이 모이지 않아서 해먹기보단 반찬거리를 좀 사가려 했는데, 매번 명절 때마다 비용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수년째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사장은 “아직 추석 대목이 오질 않아서 손님들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물가가 많이 올라서 예전만큼 손님이 많이 와줄지는 몰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공급 확대·가격 할인 지원·수급 대응 체계 운영 등을 통해 체감물가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배추·무·사과·배 등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인 17만t 공급하고, 700억 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을 추진하는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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