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 전승절 앞두고 미사일 수발 도발… 북·러 ‘결속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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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북한 두 달 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동해상으로 수발 발사… 최대 800km 비행
대미 협상용 보단 대러 수출 염두 ‘과시용’ 분석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5-08 14:25:12

▲2024년 9월18일 북한이 고중량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8일 오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번에도 단거리를 쏘아 올렸는데, 대미 협상용보다는 러시아 수출 등을 위한 ’과시용‘이란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10분부터 9시20분까지 북한 원산 일대에서 다양한 종류의 SRBM 수 발을 포착했다”며 “최대 약 800km를 비행한 미사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일부 미사일은 250km를 날아 함북 길주군 앞바다의 알섬에 떨어졌고, 350km를 비행해 알섬 100km 너머로 탄착한 미사일도 있었다. 알섬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때 표적으로 삼는 무인도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변칙 기동이 가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600mm 초대형 방사포(KN-25) 등 여러 종류가 혼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거리 800km를 기록한 미사일은 KN-23, 250~350km를 비행한 것은 KN-25로 분석된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시 즉각 탐지 후 추적했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3월10일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 발사 이후 약 두 달 만이며, 올해 들어 네 번째 단거리 미사일 도발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신 단거리 미사일 시험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와 함께, 러시아 수출을 염두에 둔 성능 시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러시아 전승절 행사 관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29개국 정상들이 초청돼 성대한 열병식과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에 불참을 공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하지 못하는 것 등을 고려해 전승절을 기념했다는 것이다. ‘과시용’이라는 것이다.

두진호 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북한이 러시아 전승절을 계기로 한미의 방위 태세나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응하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며 “미국 중심의동맹 구조를 타파하려는 북한과 러시아의 전략적 의식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러시아의 전승절을 맞아 북한은 무력 도발로 미국을 패권 세력으로 규정하고, 러시아와 함께 ‘성전’에 참여한다는 식의 정책 공조, 공동전선을 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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