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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현직 검사 휴대전화 압수수색에 나서며 진실규명에 나섰다. 특검은 25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사촌인 박철완 부산지검 부장검사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임 전 사단장과의 통화 내역을 확인할 계획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서초동 특검사무실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수사를 위해 참고인 신분인 박 부장검사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부장검사는 현재 부산지검 소속이다.
특검에 따르면 박 검사는 채 상병 사건이 진행되던 당시 임 전 사단장과 수차례 연락하며 소통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임 전 사단장이 지난해 7월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했을 때 박 검사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 조력한 정황도 드러났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이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하면서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박 검사와의 대화를 단서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추가 증거 확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현직 검사가 사건 은폐 의혹과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정황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군 내부뿐 아니라 검찰 조직까지 연결고리가 드러날 경우 사건 파장은 더 커질수 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해 8월 박 검사에 대한 직무감찰을 대검찰청에 청구한 바 있다. 센터는 박 검사가 임 전 사단장에 법률 조언을 하고 검사 출신 변호사를 알선했다고 밝혔다. 또한 변호 관여와 옹호 활동, 온라인 글 게시 등으로 국가공무원 법령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같은 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 전 장관에게는 사건 축소·은폐 과정에서의 책임은 물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 나아가 호주대사 임명이 ‘도피성 인사’였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검법 개정으로 수사 기한이 11월 말까지 연장된 만큼 수사팀은 내달 윤 전 대통령 직접 조사에 시동을 건 상태다.
현직 검사에 대한 휴대전화 압수수색과 전직 국방부 장관 소환이 맞물리면서 채 상병 사건 수사는 급물살을 타며 검찰·군 조직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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