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º
습도 55%
청주 23º
습도 80%
전주 25º
습도 85%
)
금리 하락과 할인율 현실화로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전략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단순한 수익 추구에서 벗어나 자산부채관리(ALM) , 전문 인력 확보, 전략적 자산배분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으며, 단기적으로는 회계·자본규제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보험연구원의 황인창·박희우 연구위원은 25일 발표한 ‘보험산업 자산운용 설문조사(CEO Report)’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자산과 보험료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91%에 달하는 33개 생·손보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보험사들은 한국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가장 큰 거시경제 리스크로 꼽았고, 올해 말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현재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사 대부분은 금리를 가장 큰 투자리스크로 꼽았다. 금리 변동이 지급여력비율(K-ICS)과 자산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향후 1년간 전체 리스크 수준은 유지(45%)와 축소(42%)가 비슷했고, 확대 응답은 12%에 그쳤다. 금리리스크는 61%가 축소를 선택했으며, 외환(36%)·부동산(33%) 리스크도 축소 응답이 많았다. 반면 신용리스크는 유지(42%) 응답이 가장 많았고, 축소(30%)와 확대(27%)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투자정책 수립 과정에서는 ALM 고도화가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K-ICS 대응, 전략적 자산배분 고도화가 뒤를 이었으며, 자산배분 체계는 과거 목표수익 중심에서 부채 현금흐름을 반영하는 동태적 자산배분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국채금리, 환율, 코스피 등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이 강화됐으며, 응답자의 61%는 한국 경제가 1~3년 내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 관리체계 측면에서는 모든 보험사가 투자위원회를 설치했고 76%는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선임했다. 생명보험사는 이사회 중심, 손해보험사는 투자위원회·경영진 중심으로 의사결정 권한을 나누는 양상이 뚜렷했다. 특히 ESG 투자 전략은 경영진이 최종 권한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을 외부에 맡기는 비중은 전반적으로 낮았다. 응답사의 절반가량은 외부 위탁 비율이 전체 운용자산의 30% 미만이라고 답했고, 외부 위탁을 주축으로 운용하는 곳은 약 15%에 그쳤다. 향후 1년 계획은 ‘현 수준 유지’가 다수였으나 사모신용·사모주식 등 비전통 자산군은 위탁 비중을 늘리고, 부동산·개인대출·단기자금은 줄이겠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보험연구원은 “장기채 투자 확대는 금리 리스크 관리에는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장기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뿐 아니라 부채 구조조정 병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공동재보험, 계약이전 등 제도적 장치를 통해 보험사의 자본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