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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이 24일 순직해병 특검팀을 상대로 ‘표적수사’라며 고소·고발에 나선 가운데 특별검사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장환 목사가 2023년 8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직접 접촉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서초동 특검 사무실 정례 브리핑에서 “2023년 7월31일 국가안보실 회의 전후, 김 목사가 주요 공직자와 연락을 주고받고 국방부가 채 상병 사건을 재검토하던 시기 윤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난 정황을 확인했다”며 김 목사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검은 또한 임 전 사단장과 통화하고 구명 로비에 관여한 정황도 파악했다.
김 목사와 한 전 사장은 특검이 요구한 참고인 출석에 모두 불응했다. 김 목사 측은 조사 내용을 사전에 알려달라는 조건을 내세웠으나 특검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특보는 한 전 사장이 특검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한 것을 두고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근거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수사 과정에서 불법이나 위법 소지가 없도록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김 목사 측근인 한 전 사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다수의 통화와 문자 기록이 삭제된 정황을 확인했다.
정 특검보는 “한 전 사장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휴대전화에 통화 자동 녹음 기능이 설정돼 있어 1만9000개 통화 녹음 파일이 저장됐었지만 2023년 7월19일부터 2024년 8월30일까지는 불과 13개 녹음 파일만 존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전 사장과 임 전 사단장 사이 문자는 자동 삭제되도록 설정돼 있었고 임 전 사단장 부인과의 문자 내용 일부가 삭제된 점 등 일부 데이터를 삭제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들에게 수사에 대한 비방을 멈추고 진실 규명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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