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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20대 청년층의 실질소득 증가율이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는 국가통계포털(KOSIS)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청년층 실질소득 추이 분석과 시사점’에서 청년층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최근 10년간(2014~2024년) 연평균 1.9%에 그쳤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5년(2019~2024년) 증가율은 연평균 1.1%로, 증가세가 더욱 둔화됐다.
실질소득은 2014년 월평균 176만4000원에서 2024년 212만3000원으로 20.4% 늘었다. 같은 기간 30대는 210만4000원에서 286만4000원으로 36.1% 증가했고, 40대는 218만5000 원에서 268만9000원으로 23.1%, 50대는 221만8000원에서 275만5000원으로 24.2%, 60대 이상은 102만2000원에서 169만7000원으로 66.1%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경협은 청년층 소득 증가가 더딘 반면 물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아 구매력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등 불안정한 고용환경에 놓인 청년들이 많아 근로소득 증가율이 낮았다는 것이다. 2024년 청년층 경상소득 중 근로소득 비중은 79.3%로, 수입 대부분을 근로소득에 의존하고 있어,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타격이 크다.
그러나 청년층 비정규직 비율은 2014년 32.0%에서 2024년 43.1%로 11.1%p 상승했고, 동기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 격차는 115만 원에서 174만 원으로 확대됐다. 그중 청년층 근로소득의 연평균 증가율은 3.6%로, 30대(5.5%), 40대(4.9%), 50대(5.0%), 60대 이상(5.7%)보다 크게 낮았다.
최저임금이 두 배 가까이 오르는 동안 청년층의 소득 증가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청년층의 근로소득 증가율은 10년간 약 42.9% 오르는 데 그쳤으며, 같은 기간 시간당 최저임금은 5210원에서 9860원으로 89.3% 상승해 근로소득 증가율이 최저임금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경협은 일자리 정책이 고용률과 실업률을 개선했다고 언급하면서도 “일자리 정책이 단순 일자리를 확충하는 양적 확대에 치중돼 있다”며 “고용훈련 강화와 기업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 여력 확대 등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장에 찍히는 소득’인 경상소득도 청년층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청년층의 경상소득은 2014년 191만 원에서 2024년 281만9000원으로 47.5% 증가해 연평균 4.0%에 그쳤다. 같은 기간 30대는 235만3000원에서 393만5000원으로 5.3% 늘었고, 40대는 248만5000원에서 380만1000원으로 4.3% 증가했다. 50대는 258만7000원에서 396만 원으로 4.3% 상승했다. 반면 소득 수준이 가장 낮았던 60대 이상은 112만3000원에서 227만2000원으로 7.3% 늘어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청년층이 지출 비중이 큰 식사비 물가 상승도 청년층의 구매력에 악영향을 미쳤다. 청년층 소비 바스켓 항목별 체감물가 상승 기여율을 분석한 결과, ‘음식·숙박’이 30.9%로 가장 높았다. 최근 5년(2019~2024년) 음식·숙박 물가는 식사비를 중심으로 연 4.0% 상승했다. 소비지출 항목 중 ‘식료품·비주류음료’(5.1%) 다음가는 수준이다. 한경협은 외식물가 안정을 위해 “할당관세,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외식업체의 식재료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청년층뿐 아니라 40대 역시 소득 증가세가 부진했다. 2014~2019년 연평균 2.8%였던 40대 실질소득 증가율은 2019~2024년 1.4%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백원우 한국경제인협회 민생경제팀 연구원은 “장기간의 건설업 불황과 내수 부진이 40대 소득 정체의 배경일 수 있다”며 “40대는 도소매업 종사 비율이 높아 내수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40대 임금근로자 중 건설업 종사자가 많아 최근 5년간 건설업 부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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