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국가재난사태 속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논란과 관련해 4일에도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공세’라고 엄호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허위사실 유포’ ‘법적 조치’ 운운하며 야당의 입을 막으려 했던 대통령실은 국민 여론에 떠밀려 촬영 일자를 밝혔지만 끝내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다”며 “대통령실은 추모 기간이라 예능 방영을 연기했다는 식으로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국가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한 일이 없다는 사실만 자인한 꼴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9월 28일 오후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녹화하고 오후 5시 30분 중대본회의를 주재했다”며 국민의힘의 ‘국가재난사태 속 예능 촬영’ 주장을 인정했다. 또한 “국가공무원의 사망으로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jtbc 측에 방영 연기를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담당 공무원은 압박에 시달리다 끝내 목숨을 끊을 정도로 고통 속에 있을 때, 대통령은 예능 무대에서 이미지 정치에 몰두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참담함을 넘어 ‘국민 모독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위기 대응의 골든타임을 예능 촬영으로 허비한 것은 명백한 국정 공백”이라며 “이 대통령은 이제라도 솔직히 사과해야 한다. 책임을 회피하고 변명으로 일관한다면, 국민은 끝내 묻고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의원은 SNS를 통해 “국가 전산망 화재 먹통 사태 중 대통령 예능 촬영 의혹이 불거지자 허위사실, 법적 조치를 운운하며 적반하장 하던 대통령실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대통령은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실은 국가전산망 화재재난 사태 전후 대통령 활동의 분초와 보고 내역을 국민에 공개하고, 왜 국민에게 허위 설명을 했는지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고, 거짓보고와 허위브리핑의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며 “국가 비극 속 촬영한 예능 방영 자체를 취소하라. 그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밝혔다.
주진우 의원도 이 대통령의 사과와 강유정 대변인의 경질을 촉구했다.
주 의원은 SNS에서 “강유정 대변인은 저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하며, 마치 냉부해 문제 제기가 잘못된 것처럼 허위 브리핑을 했다”며 “국민 앞에 예능 촬영 시점을 끝까지 숨기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의 ‘밤샘 복구’ 지시를 받고 공무원은 격무에 시달리는 동안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은 예능을 찍고 있었다”며 “대통령은 국민과 고인이 되신 공무원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라. 허위 브리핑한 강유정 대변인은 경질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 부부 방송 출연 비난은 과도한 정치공세라며 반박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추석 연휴에도 정부는 민생 회복과 국정자원 화재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오늘도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까지 문제 삼으며 정치공세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유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화재 대응 지시와 대책 마련에 즉각 착수하며, 국민의 안전과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겼다”며 “방송 출연은 국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고 그 과정을 국민들께 설명드렸다”고 밝혔다.
백 원내대변인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그는 “주 의원은 내란 극복과 민생 회복에는 관심 없나. 윤석열·김건희의 국정농단과 불법계엄에는 왜 그렇게 침묵했나”라며 “이제는 윤석열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호위무사가 되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국민이 대통령을 평가하는 기준은 국정 운영의 성과와 민생 회복”이라며 “모든 사안을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삼는 국민의힘의 행태는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국정 발목잡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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