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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튀르키예 등 중동·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하고 26일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7박 10일 일정 동안 방산·원전·건설·AI 등 한국의 전략 산업을 전면에 내세워 ‘맞춤형 정상외교’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공군 1호기에는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탑승했으며, 공항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등이 나와 영접했다.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UAE, 이집트, 튀르키예 각국의 특성에 맞춘 산업·경제 협력을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UAE에서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약 350억 달러 규모의 경제 협력을 논의했다. 특히 한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초기 투자 200억 달러 규모 이상)가 공식 확인되면서 AI 협력이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방산 분야에서도 150억 달러 이상의 국내 기업 수주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집트에서는 K-9 자주포 공동생산 등 기존 방산 협력에 더해 FA-50, 천검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논의됐다. 압델 파타흐 알시시 대통령은 회담 과정에서 3~4조 원대 규모의 카이로 국제공항 확장·운영 사업을 한국 기업이 맡아달라는 제안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카이로대 연설에서 안정·조화·혁신·네트워크·교육을 기반으로 한 한국의 중동 구상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발표해 중동 번영을 위한 미래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튀르키예에서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선언한 공동성명이 발표됐고, 한국전력공사와 튀르키예 원자력공사가 시노프 제2원전 협력 MOU를 체결해 한국의 참여 기반이 마련됐다.
G20 정상회의 참석…자유무역·다자협력 복원 메시지 강조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도 활발한 다자 외교를 이어갔다. 독일 메르츠 총리,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인도 모디 총리, 브라질 룰라 대통령, 일본 다카이치 총리 등과 연쇄 회담을 통해 라포(신뢰 관계)를 쌓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자유무역질서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 회동을 주재하며 한반도 평화 구축을 지지하는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G20 일정을 마친 뒤 튀르키예로 이동하는 공군 1호기 기내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대북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남북관계는 매우 적대적이고 대결적 양상으로 돌아갔다”며 “평화체제가 구축된다면 북한이 가장 예민해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 단계에서 이를 쉽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는 이번 순방에서 체결된 12건의 MOU가 실질적 수주와 성과로 이어지도록 후속 조치를 서두를 계획이다.
또한 이 대통령은 연말까지 △물가 안정 △취약 계층 지원 △대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 △대미투자특별법 제정 △규제 혁신 등 국내 현안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 처리 시한(12월 2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와 여야 조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아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정청래 대표가 추진하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개편을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지며 후폭풍이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 또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에도 최근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어, 국토부 1차관 공석 문제와 연말 공급대책이 정책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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