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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장기화… 유통업계, 물류·조달 전면 재편
배송·운송 효율화로 물류비 상승 대응
수입선 다변화·냉동 전환으로 원가 방어
에너지 절감 강화… 산지 공급 불안도 확산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4-05 09:51:53
▲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길어지면서 유통업계 전반이 조달·물류·매장 운영 부담 확대에 비상 대응에 나섰다. ⓒ스카이데일리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길어지면서 유통업계 전반이 조달·물류·매장 운영 부담 확대에 비상 대응에 나섰다. 쿠팡, 롯데마트,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등 주요 기업들은 배송 효율화와 수입선 다변화, 에너지 절감 등으로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배송 의존도가 높은 이커머스 업계다. 쿠팡 등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고유가가 배송 수익성을 직접 압박하자 기존의 속도 중심 체계에서 효율 중심 체계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최단거리 배송보다 한 번에 더 많은 물량을 실어 나르는 묶음 배송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경로 최적화 도입도 서두르는 분위기다. 유류비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배송기사 수수료와 협력사 운임, 최종 소비자 부담까지 연쇄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점도 업계의 고민이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는 롯데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들이 내륙 물류비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산지에서 물류센터, 다시 점포로 이어지는 운송 비용이 오르자 상품별로 나눠 싣던 기존 방식 대신 여러 품목을 한 차량에 섞어 싣는 혼재 적재와 대형차 우선 배차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점포 진열의 효율성보다 화물차 운행 횟수를 줄이는 것이 더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상품 조달 전략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환율 급등에 대응해 미국산 냉장육 비중을 줄이고 사전에 확보한 냉동육 활용을 늘리는 한편, 가격 경쟁력이 높은 아일랜드산 소고기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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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도 예외는 아니다. 노르웨이산 고등어 가격 부담이 커지자 칠레산 태평양 참고등어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과일 역시 냉장 상품보다 냉동 과일과 호주산 망고 등 결제 통화나 조달 구조에서 유리한 품목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중동 리스크의 여파는 산지로도 번지고 있다. 유류비가 치솟으면서 일부 어가에서는 조업을 미루거나 출항을 줄이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는 수산물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비료·사료·포장재 등 석유화학 연관 원재료 부담까지 커지면서 향후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전반의 물가 압력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룹 차원의 에너지 절감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은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출퇴근 차량 5부제를 시행하며 비용 절감과 에너지 절약에 나섰다. 롯데그룹 역시 개인 및 업무용 차량을 대상으로 승용차 5부제를 운영하고 유연근무제 활용을 독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전국 53개 점포에서 태양광 설비를 가동하고, 매장 조명을 고효율 LED로 전환하는 등 고정비 절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발 불안은 이제 일시적인 외부 변수가 아니라 유통업계 전반의 비용 구조와 운영 전략을 다시 짜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쿠팡의 배송 효율화, 롯데마트의 조달·물류 재정비,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의 에너지 절감 노력도 모두 이런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공급망 다변화와 운영 효율화는 주요 유통기업들의 기본 전략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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