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전 급성백혈병에 걸려 직장을 그만두고 투병생활하는 동안 저는 전혀 알지 못하는 분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그때 마음속으로 제 자신과 굳게 약속했어요. 이 병에서 벗어나게 되면 나 자신만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요. 백혈병을 이겨낸 후 2004년에 예빛나무를 설립했고 2006년도부터 예빛나무가 제대로 활동하게 됐죠.”
불우한 이웃을 찾아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순수 민간 봉사단체가 있다. 바로 ‘예빛나무’이다. 2004년 설립된 예빛나무는 정기 봉사활동을 통해 불우한 이웃과 장애우의 손과 발이 돼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예빛나무의 전승국(50세·남) 대표과 정춘선(65세·여)·정지은(41세·여) 봉사단원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봉사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전 대표는 삼육어학원 여러 해동안 홍보마케팅, 전략기획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정춘선 단원은 우리사랑재가노인센터의 센터장이며, 정지은 단원은 정지은 한의원의 한의사 겸 대표원장이다. 이들은 서로 직장과 직업이 다르고 생각하는 바도 다르지만 ‘봉사’라는 이름의 가치를 공유해 뭉치게 됐다.
남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인생의 모토…“사랑이 진정한 가치”
“전 2004년도 11월에 급성백혈병 판정을 받고 1년반 정도 투병생활을 했어요. 그때 병으로 인해 아무런 경제적인 활동도 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저에게 기부도 해주시고 헌혈증을 모아주시기도 했어요. 그런 도움의 손길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병을 극복하는 힘을 키워줬다고 생각해요.”
전 대표는 완치 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것을 인생을 모토로 삼으며 ‘예빛나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별혈병과 힘든 싸움을 할 당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많은 이들에게서 기부금과 헌혈증 등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자신도 백혈병을 벗어나게 되면 다른 이들을 위해 살아갈 것을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예빛나무는 저소득 취약계층을 돕는 공익적 봉사활동과 경제적 자원을 통해 그들의 자립정신 함양과 복지실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전했다. 예빛나무는 처음에 홀로 어르신을 위한 말벗 봉사, 의료봉사, 미용봉사 등으로 활동을 개시했다. 이후 장애인 목욕봉사, 노숙자 무료급식 봉사, 자선음악회 등으로 단체의 활동영역을 넓혀갔다.
“예빛나무는 2004년 홀로어르신 말벗 봉사와 의료봉사, 미용봉사 등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2011년에는 범위를 넓혀 노숙자 무료급식 봉사, 장애인들을 위한 목욕봉사, 반찬배달 등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예빛나무는 일반봉사 외에도 자선 음악회를 개최해 불우한 이웃 이나 독거노인들의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어요. 자선음악회는 2005년부터 기획해서 지난해까지 15회 진행했어요.”
전 대표는 봉사활동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론 지역 내에서 노인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에 전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젊은 청소년들 중심의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의 참 의미를 알리고, 후원을 많이 받아서 조직을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다일공동체 같은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전문 기관 설립을 준비하는 것이 목표다.
“저는 가장 활기차게 봉사할 수 있는 주체가 청소년과 청년들이라고 생각해요. 이들을 대대적으로 참여시키고 봉사지도자로 양성하고 싶어요. 또 봉사차량을 구입해 더 멀리 많은 곳에 봉사를 나가고 다일공동체 같은 불우이웃들을 돕기 위한 전문 기관을 설립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목표죠.”
전 대표는 살면서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봉사를 통해 삶의 고통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며 사랑을 주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의 사회학자와 목회자인 토니 캄폴로(Tony Campolo)가 ‘죽을 때 승진하지 못한 것이나 돈을 더 많이 벌지 못한 것이나 성공하지 못한 것 때문에 후회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사랑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라는 명언을 했어요. 저희도 살면서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가장 후회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해요. 살아있는 동안 봉사를 통해 복지사각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 그들이 자립하도록 힘이 돼주려고 노력하죠.”
봉사 과정에서 많은 정신적 가치 느껴…“힘든 것 보단 생활의 활력 얻게 돼”
예빛나무의 정춘선 단원은 예빛나무의 어르신 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 봉사자로서 도움을 주는 쪽이 도움을 받는 사람만큼이나 얻는 게 많다고 강조했다.
“저는 예빛나무에서 동대문구 희경동, 이문동 등 5개 지역의 저소득층 어른들과 독거노인들을 보살피고 있어요. 봉사는 우리가 사랑을 주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그것을 통해 오히려 봉사를 하는 우리가 더 사랑을 받으며 정신적 교감 속에서 큰 힘을 얻곤 하지요.”
한의사로서 예빛나무에서 한방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정지은 단원은 봉사단원들이 개인적인 이유로 예빛나무를 떠나면 활동에 공백이 생기기도 하나 그 공백을 자원봉사에 나서는 학생들이 채워준다면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예빛나무에서 한방봉사를 하시는 분이 없다고 해서 한의사인 제가 한방봉사를 맡게 됐어요. 한방봉사를 처음에 침으로 시작했어요. 현재는 예빛나무에서 부황을 구입해 주셔서 봉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죠. 한방봉사의 경우 일반봉사와 다르게 노력봉사로서 봉사단원 여러 분들의 협력이 필요해요. 이 때문에 봉사단원들이 직장이나 결혼 등으로 인해 예빛나무를 떠나시면 힘든 부분이 많았어요. 지금은 자원봉사 나오는 학생들이 그 자리를 메워주고 있어요.”
“의료봉사를 하다보면 어르신들과 인간적인 유대감을 얻으며 배우는 것도 많아요.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낯을 가리셨지만 나중에는 먼저 안부를 물어봐주시고 그러시죠. 봉사활동을 끝나고 집으로 올 때는 엄청 기분이 좋고 몸이 오히려 가벼운 걸 느껴요. 봉사활동이 힘들기 보다는 거기서 더 큰 생활의 활력을 얻기 때문이죠.”
[이지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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