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5총선에서는 기존의 예상을 깨고 접전 양상을 띄는 지역구가 여럿 존재한다. 서울 동작 을 지역구 역시 그 중 하나다. 여성·서울대·판사출신 등의 공통점을 지닌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 간에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어서다.
이곳은 당초 제1야당 원내대표를 역임할 정도의 정치적 중량감을 지닌 나 후보의 독주가 예상됐으나 여당인 민주당이 이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퍼부으면서 접전 양상으로 뒤바뀌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 간에 지지율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결국 승패는 유권자의 입맛에 맞춘 공약 대결로 판가름 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나 후보는 강남3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역으로 발돋움 시키기 위한 다양한 공약을 내놓은 반면 이 후보는 민주당의 주요 정책인 교육과 청년 정책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각자의 정치적 성향이 반영된 두 후보의 공약은 근소한 차이로 경쟁하고 있는 이번 선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작민심 공감한 나경원 후보…강남4구 편입 위한 지역개발 청사진 제시
나 후보는 동작 을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만큼 유권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공약을 다수 내놓았다. 우선 나 후보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동작구를 한데 묶어 ‘강남4구’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동작구의 강남권 편입은 해당 지역 유권자들의 오랜 바람과도 같은 사안이다.
이를 위해 나 후보는 구체적인 지역 개발 플랜을 내놨다. 나 후보는 재개발 지역의 용적률을 상향하고 공공부담을 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강과 접해 있는 흑석동 재개발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서다. 현재 흑석동 지역은 개발이 절반밖에 되지 않아 호재가 산적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2018년 서울형 도시재생사업, 2019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된 사당4동의 재개발도 올해 본격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돼 해당 공약은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나 후보는 도시재생사업 지역에선 상생 재개발을 추진해 실거주자를 내쫓지 않는 범위에서 동작구를 변화시켜 나간다는 점도 강조했다.
나 후보는 노후된 주거 환경 탓에 주차 시설·공원·놀이터·도서관 등 생활기반 시설이 부족했던 동작을 지역에 ‘1개동 1생활 인프라’를 구축해 주민의 생활 편의를 향상시킨다는 공약도 내놨다. 이 밖에 ‘강남4구’ 시대를 열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7호선 내방역~2호선 서초역 연결하는 서초 지선 신설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 및 명문여고 신설 ▲학원가 유치 통해 교육자립 동작 완성 ▲동작~강남 대중교통 확대 등도 약속했다.
나 후보는 강남4구 시대로의 도약 과정에서 뒤따르는 주민들의 세부담 증가를 피하기 위해 부동산 보유세 완화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흑석뉴타운 입주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2년간 공시지가가 27%나 상승해 지역민들의 세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을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공약 계승한 이수진 후보…교육·청년 관련 내용 앞세워 민심 공략
이 후보는 당의 주요 공약인 교육과 청년 정책 부문에 방점을 찍고 지역 유권자에 맞는 내용을 추가했다. 우선 이 후보는 흑석동에 고등학교를 신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흑석동엔 고등학교가 없다. 이 지역에 학교를 유치해 초·중·고교에 이어 대학교까지 갖춘 ‘원스톱 교육특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다만 고등학교 유치 공약은 앞서 2008년 흑석재정비촉진지구 내 학교 용지가 지정된 이후 꾸준히 논의돼 온 내용과 동일하다. 또 민주당이 내세운 고교 서열화 해체 방침도 이 후보의 교육특구 공약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히려 강남에 버금가는 교육시스템 마련을 촉구하는 여론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공약이 나 후보의 공약과도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 공약에서는 오히려 나 후보가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고 있다는 평가다. 통합당은 정부 정책에 반해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을 전면 철회하고 지역별 명문고를 통해 공교육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뿐 아니라 명문여고를 추가 신설하고 지역 내 중학교의 경쟁력을 강화해 보다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학원가를 유치해 동작구 내에서도 교육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청년을 위한 정책도 선보인다. 이 후보는 동작구를 ‘4차 산업혁명 창업특구’로 지정하고 대학별 캠퍼스 타운을 조성할 방침이다. 중앙대는 문화예술에, 숭실대는 IT에 중점을 두고 산학 클러스터를 육성해 청년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청년 창업자를 위한 공방 거리도 만들기로 했다.
이 후보는 사당동, 상도동, 흑석동에 권역별 복합문화센터도 건립키로 했다. 또 남성역에서 이수로터리, 사당역까지 이어지는 사당로·동작대로 일대를 상업기능지역으로 확대하고 동작 경제의 핵심 지역으로 키워낼 예정이다.
이 밖에 ▲흑석빗물펌프장 부지 복합문화플랫폼 조성 ▲‘촘촘복지 동작’ 위한 가족지원센터 건립 ▲사당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동작대로(이수~과천) 지하화 ▲동작~강남 버스노선 신설 등도 이 후보의 공약 내용이다.
[오창영 기자 / 깊이가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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