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6일 남은 4·15 총선에서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구 지역은 차기 여야 대권주자로 지목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의 2파전 양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앞으로 2년 후에 열릴 20대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종로 유권자들의 관심은 더욱 뜨겁다. 특히 종로를 넘어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를 국민을 대표해 선택한다는 이유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총선에 임하는 유권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가 현장의 분위기를 살펴 본 결과, 현재 종로구에선 각 후보들이 서로 반대되는 정치 성향을 갖고 있는 만큼 호불호 역시 판이하게 갈리고 있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국민들의 고충을 덜어줄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파악됐다.
황교안 후보 “국민 삶 피폐하게 만든 탈원전·소주성·부동산실정 종로가 심판해야”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 후보는 현 정부의 실정과 그로 인한 국민 피해를 인지시키고 적절한 대안을 내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황 후보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낙산공원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총체적 경제 난국이라고 할 정도로 경제가 무너졌다. 경제가 무너지기까지 문재인 정부 들어 불과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경제 위기로 인한 국민 피해에 안타까운 감정을 드러냈다.
황 후보의 문재인정부 경제실정으로 인한 국민피해 호소는 종로구 뿐 아니라 다른 지역구 후보와의 합동유세 현장에서도 계속됐다. 황 대표는 중구 후보로 출마한 지상욱 미래통합당 후보와의 합동유세에서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부동산정책 등을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 정책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해당 정책들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조목조목 전달했다.
황 후보는 “열심히 준비해도 일자리 찾기 어려운 청년들 4분의 1이 일자리를 못 찾는 그런 나라를 누가 만들었는가”라며 “우리 아들·딸들을 위해서도 문재인정부의 경제 실정을 심판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이라는 이름으로 원전을 망가뜨리고 멀쩡한 원전을 스톱시켰다”며 “이에 원자력 전문가들이 해외로 나가고 일자리를 실직했으며 원자력학과 젊은이들도 이제 전망이 없으니까 다 나와서 실업자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에 전기료가 올라가게 생겼다”며 “1조 흑자를 내던 한국전력공사는 1조 적자나는 기업이 됐다”고 피력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전력공사는 적자를 메우려고 전기료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결국 최종 피해는 국민들이 입게 되는 셈이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문재인정부는 소득주도 성장이라고 하는 전 세계가 외면한 듣도 보도 못한 이론을 가지고 경제실험을 일삼았고 결국 피해는 국민이 입고 있다”며 “잘못된 정책 기조로 경제가 망가지니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이 아니라 세금주도성장을 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가들이 돈을 못 버는 것을 알고 임대인들이 직접 나서 전세를 깎아주는 등 최대한 보탬이 되려 하고 있다”며 “착한 임대인들은 어려운 경제로 고통 받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 임대료 깎아주고 있는데 현 정부는 국민에게 막중한 세금만 부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낙연 후보 “건물주 임대료 인하 행렬 고맙지만 이왕 인심 쓴 거 더 쓰면 안 되느냐”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잇는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라는 점을 각인시키며 현 정부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표심을 공략했다. 우선적으로 코로나 위기 극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후보는 120여개 국에서 국내 기업이 개발한 코로나 진단키트 수입을 문의한 사례를 들며 “대한민국 자체가 위대한 것이다”며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전쟁을 이기지 못한다면 어떤 나라가 코로나 전쟁을 이길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종로 동묘앞역 입구 앞 거리유세에서 “세입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임대료 20%를 깎아줘 고맙지만 여전히 못 살겠다고 한다”며 “그러니 건물주분들이 인심 쓰신 거 더 쓰시면 안 되느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현 시국은 고통도 나눠야 하는 어려운 시기다”며 “알바생들이 일자리를 잃으면 안 되니 자신들도 없는 월급을 쪼개서 자영업자들의 매출 향상을 위해 과식투쟁에 나섰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야 구분 없이 지금의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 국민은 싸울 준비부터 갖춘 양반 뽑지 말고 일할 준비가 된 양반을 뽑아야 한다”며 대정부 투쟁을 앞세운 미래통합당을 간적접으로 비판했다.
“종로 넘어 국가를 위한 일꾼 선택…국민의 아픔 고민하고 해결할 인물 뽑을 것”
두 후보의 팽팽한 대결이 이어지며 전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자 종로구 내에선 기존에 없던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여야를 대표하는 차기 대권주자 간에 대결이 이뤄지는 만큼 종로구를 넘어 대한민국 국운을 바로세울 인물을 뽑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외교·안보, 경제,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점을 바로 잡아 줄 책임감 있는 인물에 대한 호감이 높은 편이었다. 현 정치권에서는 국민들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부분들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뿐더러 관심 또한 적다는 이유에서였다.
통인시장에서 만난 이일구(57세·남·가명) 씨는 “경제나 정치는 국민의 피해로 연결되는 사안들인데 현 상황은 표심몰이에만 열중하는 모습이 강하게 나타난다”며 “코로나 사태로 국민들의 피해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나마 국민으로서 경제 심판론에는 공감이 된다”며 “국가경제 위기로 국민들의 삶이 날로 힘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양해운(남·64)씨는 “서민들의 생활은 날로 힘들어지는데 문재인정부는 포퓰리즘 정책을 일삼기 바쁘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대안 제시는커녕 기존의 정책 방향을 고수하며 계속해서 국민 눈을 속이기에만 바쁜 모습이다”고 꼬집었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택시기사 박상철(남·50) 씨는 “현실적인 대책이 없는 현 상황에서 누굴 선택할 지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며 “다만 최종적으론 현재 국민들이 처한 실정을 개선하고 해결책을 마련해 줄 인물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이지영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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