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 을’ 지역구는 과거 여권의 텃밭으로 여겨지며 선거 결과를 쉽사리 예측할 수 있었으나 이번 4·15총선에선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관심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두 스타 정치인의 맞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지역구로 급부상했다. 이곳에선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서울시장을 역임할 정도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가 맞붙는다.
현재 두 후보는 지역 유권자들의 호응도가 높은 현안에 대해 서로 다른 방식의 해결책을 앞세워 표심을 공약하고 있다. 이곳 유권자들은 사뭇 신중한 모습이다. 후보의 스타성에 휘둘리지 않고 지역 현안을 현명하게 해결해 낼 능력을 갖춘 인물을 선택하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지역 유권자들은 경제 위기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능력을 후보의 최우선 자질로 꼽고 있다.
총선 승패 가를 개발이슈…정부·여당 인맥대장 고민정 vs 서울 르네상스 설계자 오세훈
이번에 처음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고 후보는 화려한 배경과 인맥을 앞세워 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고 후보는 정부·여당·서울시와의 공조를 통해 지역 발전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지역 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도움이 불가피하다는 게 고 후보의 주장이다.
고 후보는 정부·여당과의 인맥을 활용한 지역 개발 공약을 다수 내걸었다. 가장 대표적인 공약은 구의역 일대 ICT 스타트업 허브 조성이다. 그는 현재 사업 주체와 협의 중인 광진구청 동부지법 자리 이전이 확정되면 동부지법 자리에는 스타트업이 들어올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 건립하고 스타트 기업 등을 유치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구 광진구청 부지에 ‘광진 맘 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고 후보는 자신이 ‘아이 엄마’라는 점을 내세우며 맘 센터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이외에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지하철 2호선 지하화 등의 개발 관련 공약도 발표했다.
오 후보 역시 지역 개발 관련 공약을 다수 내놓았다. 다만 취지는 고 후보와 사뭇 달랐다. 각종 개발의 목적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뒀다. 그는 같은 개발 이슈에 대해서도 서울시장 시절 서울 내 각종 개발을 주도했던 이력을 살려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 가능성이 높은 공약을 제시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 후보의 동부지법 자리 활용방안 공약 역시 세부내용에선 고 후보완 사뭇 다르다. 오 후보는 동부지법 자리는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부지라고 판단하고 지식산업센터 유치보다는 집객력이 높은 문화복합센터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코엑스, 스타필드를 합쳐 놓은 분위기를 조성해 외부 수요를 끌어오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자양·구의동 일대에는 문화시설 등이 부족한 실정이라 공연장, 갤러리 등을 유치하면 지역 경제도 살릴뿐더러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구 광진구청 부지에 임신, 출산, 보육까지 한 번에 케어할 수 있는 모자보건소, 어린이전문병원, 청소년 복합센터 등을 건립해 아이를 키우기 좋은 자치구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이외에 △어린이대공원 키즈테마파크 건립 △소규모 행복센터 설치 등의 공약도 발표했다.
같은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해결책을 제시한 만큼 후보들 간에 신경전은 남다른 편이다. 고 후보는 지난 7일 오후 자양전통시장을 찾아 “야당의 왜곡과 막말이 난무해 지칠 때도 많았다”며 “그럴 때마다 똑같이 막말로 응수 하고 싶었으나 꿋꿋이 참았다.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따뜻하고 살맛나는 광진을 구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같은 날 건대입구역 롯데백화점 앞에서 “지난 20년 동안 한 정당의 한 정치인이 다스려 그동안 광진구의 발전이 더뎠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전임 지역구 의원이 내놓았던 정책을 그대로 또 가지고 왔다. 광진의 발전을 위해 뚜렷한 주관을 갖고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나올 때다”고 피력했다.
같은 공약, 다른 해법에 기우는 표심…“지역경제 위기 심각, 현실성 있는 공약에 공감”
스카이데일리는 현장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광진 을 지역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 본 결과 현재 양 후 보간의 지역 공약이 판이하게 갈리는 만큼 보다 현실성 있고 무너진 지역 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을 선택하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자양골목시장에서 만난 이용현(50대) 씨는 “그동안 한 사람이 5번이나 국회의원 하면서 해 놓은 게 하나도 없다”면서 “그동안은 잘 한 것이 없어도 ‘나아지겠지’ 하면서 당을 보고 뽑았다. 그런데 소득주도성장에 이어 동부지법 이전으로 지역 경제가 초토화 됐는데도 뚜렷한 대책을 가져오지도 않는 것을 보고 이제는 마음이 바뀌었다.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구의동 먹자골목에서 한식점을 운영하는 안장수(가명) 씨는 “동부지법이 이전하고 최저임금 인상, 코로나 등으로 인해 너무 힘든 것이 사실이다”며 “지금이라도 새로운 사람이 등장해 1~2년 뒤 효과가 나타나면 자영업자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양동 주민 권성혁 (30대) 씨는 “두 후보의 공약이 판이하게 다른만큼 현실성 있는 공약을 선택할 계획이다”며 “참고로 대학교 주변이라고 스타트업 허브가 될 것이라면 전국 대학교에 다 있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판교 일대에 대학교가 있었냐”고 반문했다. 이어 “아울러 지역 내 남성 유권자로부터 맘 센터 건립에 대한 반대의견이 많다”며 “맘 센터를 건립하는 것 자체가 유권자들의 감정에 호소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