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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부정선거 의혹해명 촉구집회 확산
“정치 모르지만 불의는 알죠”…불붙은 한국판 홍콩시위
청년층 자발적 주도 ‘블랙시위’ 전국 확산…변곡점 맞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6-04 00:07:14
▲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청년층의 주도로 부정선거 의혹 해소를 요구하는 집회가 진행돼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집회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바로세우기 위해 청년들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홍콩시위와 비견되고 있다. 사진은 강남역 블랙시위. ⓒ스카이데일리
 
최근 정치적 자유를 지키기 위한 홍콩 청년들의 집회가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사회·정치 문제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던 젊은층이 직접 거리로 나와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의 해소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민주주의가 죽었다’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검은 옷을 입고 있어 이번 젊은층들의 집회는 ‘블랙시위’라 불리고 있다.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에 정치성향·지역·성별 불문한 청년들의 자발적 규탄집회 발발
 
‘블랙시위’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부터 시작됐다. 21대 총선의 공정성을 의심케하는 각종 정황들이 포착되고 해당 사안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면서 마침내 실제 행동으로 이어졌다. 검은 마스크, 검은색 옷, 검은 우산을 든 청년들은 매일 같이 서울 강남역 5번 출구 일대에서 집회를 가졌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참여 인원은 빠르게 늘었다.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6시에 강남역 5번 출구 인근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기도 한다.
 
특히 지난달 29~30일 양일 간 서울을 비롯해 대전, 부산 등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블랙시위가 진행됐다. 집회 규모와 참여인원, 장소 등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타 지역에서 이뤄지는 집회 역시 서울과 마찬가지로 청년층이 주축이 돼 주최측 없이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해당 집회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선거의 공정성 확립을 하나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21대 총선의 부정선거 의혹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대표적인 행위인 투표에 한 치의 의혹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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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역 일대에서는 주최 측이 없는 순수한 청년집회인 블랙시위가 매일 진행되고 있다. 청년들은 자발적으로 강남역에 모여 집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블랙시위에 참여한 청년. ⓒ스카이데일리
 
평일 강남역 인근에 검은 옷을 입고 집회에 참여한 유아람(여·26) 씨는 “21대 총선이 부정선거라는 말이 많아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으로서 이 같은 부정선거 의혹은 말끔히 해소돼야 한다고 생각해 나왔다”고 밝혔다.
 
같은 날 퇴근길에 블랙시위에 참여한 남호영(남·32) 씨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부정선거가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다만 이러한 의혹들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부정선거의 요소를 명확히 해명해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해주면 될 일 아니냐”며 “법적 절차를 운운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면 공개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 근간 바로 세우기 위한 청년들의 애국심 발현…“홍콩 우산혁명 판박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블랙시위는 주최 측이 없는 순수한 청년집회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규모나 참여인원 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블랙시위는 중국이 추진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대항하기 위한 일명 ‘홍콩집회’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어 해외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홍콩보안법은 중국 정부가 반체제 활동 등을 금지하는 국가안전법을 홍콩에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이 시행되면 홍콩 시민들은 결사의 자유,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 등 기본권을 제약받게 된다.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보안법 초안을 통과시켰다.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이 법의 세부 내용을 만들 예정이며 이후 홍콩보안법은 홍콩 기본법 부칙에 삽입돼 시행될 예정이다.
 
홍콩 청년들은 해당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집회를 전개했다. 특히 홍콩 전역에서 청년들이 중심이 된 기습 집회가 전개됐으며 주요 번화가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지속적으로 펼쳐졌다. 해당 집회의 선두에도 청년들이 있었다.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보안법 초안을 통과시켰다.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이 법의 세부 내용을 만들 예정이며 이후 홍콩보안법은 홍콩 기본법 부칙에 삽입돼 시행될 예정이다.
 
▲ 블랙시위와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홍콩시위는 청년들이 중심이된 집회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정치적 이해관계가 적은 청년들이 불의에 맞서고 있는 집회라는 교집합도 갖고 있다. 사진은 집회 진압에 나선 홍콩 경잘. [사진=SCMP캡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블랙시위와 홍콩집회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청년들의 항거라고 규정했다. 특히 청년들 스스로 사회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문제들과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청년들이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해소하라고 요구하는 집회다”며 “주최 측이 없이 삼삼오오 모여서 순수하게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는 국가의 중대 사안인데 이것에 대한 의혹제기를 정쟁으로 몰고 가서는 안된다”며 “정부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가볍게 여기면 언젠간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블랙시위와 홍콩시위는 제도권에 저항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라고 규정했다. 그는 “결국 제도권에 대한 불신이라고 봐야하지 않겠냐”며 “불의에 대해 직설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전 세계 청년들의 흐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 소장 역시 “블랙시위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민주주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의 공정성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며 “정치적 이해관계가 없는 청년들이 직접 나선 것은 수순한 민심이 폭발한 것이라과 봐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소장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중요한 변곡점에는 민심의 폭발이 있었다”며 “블랙시위에 동의하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집회의 규모가 커진다면 강력한 폭발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블랙시위와 홍콩시위는 청년들이 중심이 된 집회라는 교집합이 있다”며 “특히 정치에 무관심했던 청년층이 불의에 맞서 항거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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