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9개월 남짓 남은 차기 대권가도가 혼란스럽다. 물밑 대권경쟁이 오래전 불이 붙은 가운데 범여권은 후보가 넘치고 야권은 궁색할 정도로 ‘후보 구인난’을 겪고 있다. 이 같은 대권후보의 극명한 판세 차이는 앞서 4·15 총선이 반전을 일으킬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오히려 범여권에 잔뜩 힘을 실어주는 범진보 권력의 슈퍼볼륨 상황만 연출됐다.
지금과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범여권 내 대권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체가 이를 거들기까지 하면서 야권의 인물난과 여권의 권력구도는 더 복잡해지며 안개 속에 빠져들었다. 미래통합당이 이런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자초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고 우려스럽다.
미래통합당이 좌클릭 경향을 보이는 것은 범여권 재집권 가능성을 높이는 자충수다. 미래통합당은 그래서 대권후보를 내기 어려운 악조건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대해진 여권의 잠룡 주자들은 암중모색을 하며 치열한 권력다툼에 들어간 정황이 읽힌다. 지금 여권은 슈퍼권력에 취해 국민을 방치하고 있는데서 나아가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그 막장의 상황이 속칭 카더라 통신이라고 하지만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있다. 고 박원순 시장도 섬뜩한 음모론이 나온다. 범여권 후보군의 기획퇴출설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대권후보들의 연이은 미투사건이 때마침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안이박김이’(안희정 이재명 박원순 김경수 이낙연)는 물론 ‘조이박김’(조국 이재명 박원순 김경수)이 거론되는가 하면 ‘임이김유’(임종석 이낙연 김부겸 유시민)까지 회자된다.
이른바 살생부 루머의 진위여부를 떠나 범여권 후보자들은 스스로 올무를 달고 있다. 범여권 후보들 간 치열한 권력다툼은 분명한 사실이고 향후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자천타천 후보군이 난립하는 범여권 잠룡들은 이미 미래통합당을 제쳐둔 채 내부로 칼끝을 돌렸다.
따라서 보수 유력 대선후보를 발굴하는 일이 미래통합당의 시대적 소명으로 안겨졌다. 미래통합당은 수권능력의 자생력을 키울 보수다운 보수로의 재탄생이 그래서 먼저다. 그 방점은 보수의 가치를 키우고 진보의 이념이 허황된 것임을 입증해 가는 일이다. 지금과 같이 불나방처럼 좌우를 정신없이 날아다니면 여권의 재집권을 도울 뿐이다.
김 위원장의 용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가 착각의 늪에서 빠져 나올 때 보수의 가치를 세울 새 기둥이 세워진다. 그의 판단은 외견상 신선해 보이지만 과거의 잣대를 벗어나지 못해 노쇠한 모습을 보인다. 그만의 굿판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보지 못하면 보수의 공멸을 불러온다. 그는 보수 후보를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려 하지만 그 선택을 국민에 맡기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20대 대선일은 2022년 3월 9일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기존의 틀 안에서 이루려는 혁신의 방식으로는 보수가 승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미 국민은 달콤한 독에 취했다. 그 해독제는 보수의 가치 속에 똬리를 틀고 있음을 새김질 해야 한다. 집수리를 먼저하는 방식이 집을 나가는 것보다 골리앗을 자임하는 범여권에 역지렛대를 놓는 수순이다.
최근의 막가는 권력형 횡포들이 미래통합당의 역할여부에 따라 보수의 대권후보를 키울 자양분이 되고 있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수많은 권력형 의혹사건들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통합당은 이를 제대로 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잘 대응하지 못하는 이해할 수 없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포퓰리즘 늪에 빠져 있는 국민을 건져낼 의지는 있는지 묻고 싶다. 이런 자세로는 대권후보가 나오기도 어렵지만 설사 발굴한다고 해도 결국 자기무덤을 파고 만다.
미래통합당의 역지렛대는 막가는 권력과의 진정한 싸움이란 것을 엄정히 잊으면 안 된다. 거듭 강조하지만 내부적인 보수가치의 선 재건이 그 핵심이다. 망국의 수순을 지켜만 보는 기회주의적 태도로는 보수우파의 제도권 정당이라고 자임하면 안 된다. 무능 속에 독주권력의 폭주를 조장하는 기회주의 심리가 숨어 있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의 횡포를 미필적 고의로 방치하면 국민을 적으로 모는 풀무질이다.
허황된 진보가 만들어 놓은 위기의 국가를 반드시 재건하고 허우적거리는 국민을 건져내 살려내는 책임의 방식에 국민의 표심이 자리하고 있다. 능동적이고 선제적이며 공격적인 책임의 방식을 세워야 한다. 상황을 확실히 바꿀 모종의 변곡점이 책임이란 키워드다. 국민을 반드시 책임지는 배수진의 전선이 지금 보수 제도권 정당에서는 사라졌다. 싸우는 척만 하니 마음을 숨긴 채 눈을 가리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리 없다.
보수우파는 제도권에서 인물감을 찾기 쉽지 않다. 그래서 무능력한 미래통합당은 초지를 제공하는 역할만을 해야 한다. 대권후보들이 자랄 운동장을 만드는 주역으로 족해야 한다. 대권 기대주 3위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의 경우 훌륭한 인물이지만 현직 공무원이라는 한계가 있다. 더 많은 후보군이 나올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향후 6개월 내 2~3명이 더 배출돼야 대선을 준비하게 된다.
지금이 바로 적기다. 제도권 후보들은 한결같이 자격을 상실했다. 제발 내려놓아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인물도 전·현직 제도권 인사들은 국민적 불신의 낙인이 찍혔다.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수권능력의 시작이다. 범여권이 벌이는 권력다툼의 운동장에서 보수우파는 차분히 버림받은 국민을 어루만지고 구제하는 역할을 수행할 리더가 필요하다. 제도권 밖에서 그 불씨가 살아나고 있음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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