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넘게 줄었다. 부동산 PF ABS 발행이 급감하며 전체 발행량을 끌어내렸지만, 연간 누적 발행은 39조 원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지켜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6년 3분기 등록 ABS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8000억 원) 감소한 12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1~3분기 누적 발행액은 39조 1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세를 유지했다. 9월 말 기준 전체 등록 ABS 발행 잔액은 246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말보다 3조 1000억 원 늘었다.
유동화자산 발행액은 자산 유형별로 엇갈렸다. 대출채권 기초 ABS는 MBS(주택저당증권) 발행이 늘었음에도 PF 및 NPL(부실채권) 기초 ABS 발행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8%(7000억 원) 축소됐다. 반면 매출채권 기초 ABS는 할부금융채권의 유동화 감소를 카드채권 유동화 증가가 상쇄하며 9.9%(4000억 원) 증가했다.
자산보유자별 향방도 갈렸다. 공공법인의 경우 주택금융공사 MBS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7000억 원(13.0%) 늘었다. 금융회사는 여전사 발행 증가와 은행·증권사 발행 감소가 맞물려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234억 원 감소)에 머물렀다. 반면 일반기업은 부동산 PF 기초 ABS 축소 여파로 발행액이 반토막 이상(1조 4000억 원·58.7%) 줄었다.
이번 3분기 ABS 시장의 주요 특징을 꼽자면 MBS 발행 호조와 부동산 PF ABS의 위축이다.
우선 MBS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3분기 증가 폭(7000억 원)만 보면 최근 보금자리론 판매 둔화 영향으로 상반기보다 꺾인 양상이다. 보금자리론 판매 금액은 올해 1분기 7조 4000억 원, 2분기 6조 1000억 원에 이어 7~8월 합산 3조 2000억 원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부동산PF 기초 ABS 발행은 전년 동기 대비 1조 1800억 원 축소됐다. 지난해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부 부동산 PF ABS 발행이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전년도 발행 실적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탓에, 올해 발행 규모가 예년 수준을 회복했음에도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난 것이다.
장기적 추세로 보면 상황은 다르다. 올해 1~3분기 누적 부동산 PF 기초 ABS 발행액은 1조 9000억 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9000억 원) 대비 1조 원 확대되며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년 대비 수치는 기저효과로 인한 착시가 작용한 측면이 크다”면서 “2024년과 비교해 누적 발행량이 2배 이상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 PF 시장이 최악의 자금 경색을 지나 완만한 정상화 궤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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