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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무협)이 발표한 ‘미국의 대중국 무역제재(관세부과) 이후 미국 내 수입시장 점유율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국 제재품목으로 중국산 수입 비중이 2018년 상반기 17.25%에서 올해 상반기 13.21%로 4.04%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과 대만, 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의 점유율이 각각 1.3%p, 1.04%p, 0.87%p, 0.54%p 상승해 중국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아세안 10개국의 점유율은 7.65%에서 10.74%로 3.09%p 증가하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우리나라는 중간재 수출을 중심으로 제재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제재품목 수입시장 중 중간재 부문 한국의 점유율은 2018년 상반기 4.13%에서 올해 상반기 5.29%로 1.16%p 상승했다. 독일, 일본, 대만, 베트남 등 경쟁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미국의 제재품목 중 중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품목은 산업용 전자제품·반도체·가전 등 전기·전자제품, 기계류, 생활용품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전자제품의 중국산 점유율은 35.3%에서 15.7%로 2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반면 농축수산물, 비철금속제품 등은 제재의 영향이 미미했다.
보고서는 “2년 사이 미국 수입시장 구조가 급변한 것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 이후 기업들이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며 “최근 코로나 확산이 겹치면서 공급망 다변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정혜선 무협 수석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이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둘러싸고 주요국의 글로벌 공급망이 급변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공급망 질서 속에 수출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부상하는 국가와의 협력 기반을 강화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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