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카드사, 3분기 순이익 5434억원… 전년 동기比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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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92.1% 증가해 가장 크게 늘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박에 고민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27 15:17:19

국내 주요 5개 카드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잠정 집계치를 내놓지 않은 카드사를 감안하더라도 카드업계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는 연결기준 총 5434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늘어난 규모다.

우리카드는 532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92.1% 증가했다. 5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KB국민카드는 작년 3분기보다 34.4% 증가한 1224억원을, 하나카드는 15.7% 증가한 568억원을 순이익으로 거뒀다. 삼성카드가 1395억원으로 8.9%, 신한카드가 1715억원으로 2.3% 각각 증가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움추렸던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카드 소비가 늘어난 덕분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8월 전체 카드승인 금액은 각각 82조4000억원과 80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8.6% 각각 증가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스카이데일리

특히, 은행권에서 막힌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이동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신용판매를 제외한 대출채권은 △신한카드 18조8203억원(전년 동기 대비 16.21% 증가) △KB국민카드 23조8560억원(+8.44%) △우리카드 9조4380억원(+13.31%) △하나카드 8조4590억원(+6.95%)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순이자이익도 크게 올랐다. 3분기 순이자이익은 △신한카드 7201억원(+1.76%) △KB국민카드 3503억원(+11.38%) △우리카드 1600억원(+14.80%) 등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만 5개 카드사 가운데 순이자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늘어난 당기순이익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다음달 이뤄질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작업을 앞두고 수수료 인하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은 3년마다 카드 수수료 재산정을 하는데, 올해 말이 3년 주기가 돌아오는 시점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이달 14일 카드사 CEO들과 가맹점 수수료 개편 관련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올해 카드 수수료 재산정 컨설팅업체로 선정된 삼정KPMG로부터 카드사 적격 비용 산정 보고서를 전달받은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우대가맹점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연매출 3억원 이하 0.8% △연매출 3억~5억원은 1.3% △연매출 5억~10억원은 1.4% △연매출 10억~30억원은 1.6%다. 카드업계 안팎에서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반면 카드사들은 호실적을 거둬 수수료가 인하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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