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대전권 부동산 시장에 파문이 일었었다. 예상을 뒤집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산정에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아파트시장에 착한 분양가 등장으로 인한 기대였다. 이는 재건축 단지 분양가의 새 이정표가 된 계기가 됐다.
지난해 6월 대전권에서 가장 큰 관심으로 떠올랐던 탄방 1구역(숭어리샘) 재건축 단지가 1137만원의 분양가로 최종 책정됐다. 이 분양가는 HUG의 산정으로 대전권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 흐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 부동산 업계는 숭어리샘 재건축 분양가는 1700만원대를 육박할 것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1100만원대의 분양가로 발표되면서 건설사-소비자 간 ‘희비’가 엇갈렸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공동 수주한 숭어리샘 재건축은 1974가구 대규모 단지다. 조합 측은 후분양으로 분양 시기를 미루고 예정대로 진행, 지난달 착공했다.
또 분양을 준비했던 대전 중구 하늘채 스카이앤 2차도 HUG와의 분양가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분양을 미뤘다. 그러다 지난해 말 3.3㎡당 평균 분양가는 1410만원 선에 분양했다. 이는 앞서 분양한 1차의 평균 분양가 1320만원 보다 100만원 오른 것이다.
이 같은 분양가를 두고 하늘채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고분양가’ 비난 여론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HUG의 분양가 통제와 관련해 그동안 지속 됐던 대전 주택가격 폭등 등 문제 해결을 위한 방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실수요자들은 고분양가로 인한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풀 수 있는 대책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같은 HUG의 엄격한 고분양가 심사제도와 달리 느슨한 재건축 단지를 둘러싸고 여러 의문이 들춰지고 있는 곳이 있다. 대전 중구청이 승인 허가한 ‘해링턴 플레이스 휴리움’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앞서 언급했듯 중구청이 고분양가의 억제보다는 오히려 부추겼다는 의혹이 짙다. 학군조정 협의와 관련해서는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HUG의 ‘해링턴 플레이스 휴리움’ 산정 분양가는 3.3㎡당 평균 147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분양가는 탄방 1구역(숭어리샘) 재건축 보다 3.3㎡당 무려 333만원, 스카이 앤 1차보다 150만원 높은 가격대다.
또 대전 중구 선화동 ‘해링턴’과 같은 재건축 단지 내에서 지난달 분양한 ‘대전 해모로 더 센트라’ 아파트(862가구, 3.3㎡당 1363만원)보다 3.3㎡당 107만원 비싸다. 중구 목동 ‘모아엘가 그랑데’ 아파트(420가구, 3.3㎡당 1313만원)와 비교해도 분양가가 높다.
이는 타 재건축 단지와 달리 HUG의 높은 분양가 산정에 이어 중구청이 이를 그대로 패싱, 승인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중구청이 최소한의 분양가 억제력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이에 대해 중구청은 자체적으로 분양가를 조정할 수 있는 협의체가 없다는 것, HUG에서 산정한 분양가에 대해 조정할 수 있는 명분이 없다며 책임론에 선 긋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가 고분양가를 행정력으로 규제할 근거가 없지만, 적정분양가를 면밀하게 검토해 적정분양가가 책정될 수 있도록 권고할 수 있다. 그 사례 역시 부지기수다.
분양가가 ‘해링턴’과 비슷한 한 사례를 짚어보자.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천안시 성성지구대우 4차푸르지오 아파트는 2020년 3.3㎡당 평당 분양가 1401만원을 시에 제시했다. 하지만 시는 이 가격대보다 233만원을 내려 1167만원으로 조정 권고해 승인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중구청의 해명은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일각의 여론은 “특정 건설업체의 이익을 봐주기 위한 행정은 열을 올리면서 시민들 내집 마련 기회를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질책을 받고 있다.
숱한 의혹에도 박용갑 구청장은 해명 한 마디 없이 비서실을 내세워 담당에게 물어보라는 응대만 되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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