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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 결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기업에 의한 결합과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이 모두 활발하게 나타났으며, 분야별로도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심사한 기업결합의 동향을 30일 분석·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1년 심사한 기업결합 건은 전년 대비 28.7% 증가한 1113건을 기록했다. 금액은 349조원으로 전년 대비 66.0% 올랐다. 이는 1981년 기업결합 심사제도를 도입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954건으로 전년 대비 30.3% 증가했으며 금액은 전년 대비 78.6% 증가한 64조5000억원이었다. 국내 기업이 외국기업을 결합한 건수는 2020년과 2021년 모두 21건이었으나 금액은 2020년 2조5000억원에서 2021년 13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분야의 대규모 기업 결합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기업의 계열사간 결합은 2020년 176건에서 지난해 250건으로 42.0% 증가했고 비계열간 결합은 2020년 556건에서 지난해 704건으로 26.6% 증가했다. 계열사간 결합 비중은 2020년 24.0%에서 지난해 26.2%로 상승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2020년 213건에서 지난해 302건으로 41.8% 증가했다. 금액은 2020년 11조8000억원에서 33조3000억원으로 182.1% 증가했다. 기업결합 신고를 가장 많이 진행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에스케이(25건), 미래에셋(21건), 카카오(17건), 한국투자금융(15건), 롯데(14건) 순이었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2020년에 비교해 건수는 19.5%, 금액이 63.4% 증가하는 등 반등세를 보였다.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기업의 기업결합은 2019년 41건에서 2020년 28건으로 줄었지만 2021년 49건으로 다시 반등해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이 767건으로 전체 기업결합 건수의 68.9%를 차지했고 제조업은 346건으로 31.1%를 차지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전기·전자가 2020년 54건에서 지난해 90건으로 66.7% 증가했고 석유화학의약은 2020년 60건에서 95건으로 58.3% 늘었다. 친환경 기조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업이 36건, 전기차 관련 상용차, 리튬이온·수소전지, 충전소 등과 관련된 기업 결합 12건이 발생한 점이 돋보였으며, 의약 관련(26건), 반도체(13건) 등에서도 기업 결합 사례가 다수 나타났다.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금융이 2020년 189건에서 지난해 241건으로 증가했고 정보통신방송이 2020년 73건에서 105건으로 43.8% 증가했다. 건설업 또한 2020년 39건에서 54건으로 38.5% 늘어났으며 음식·숙박·레저 또한 10건에서 14건으로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기업결합이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금융·건설·부동산개발 관련 사모투자합자회사(PEF) 설립,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설립 등이 전체 건에서 20.8%를 차지해 투자 목적의 합작회사 설립이 상당한 비중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결합 방식의 경우 주식취득이 332건(전체 건수의 29.8%)으로 가장 많았고 회사설립이 315건(28.3%), 합병이 219건(19.7%)으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 임원 겸임이 152건(13.7%), 영업양수가 95건(8.5%)으로 집계됐다. 기업결합 방식 건수 순위는 2020년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유형별로는 혼합결합이 672건(60.4%)으로 가장 많았고 수평결합이 377건(33.9%), 수직결합이 64건(5.8%)이었다. 모든 유형에서 결합 건수가 2020년 대비 증가했다. 수평결합의 비중이 2020년 28.1%에서 지난해 33.9%로 증가했으며 혼합·수직결합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기업 결합에 대해 경쟁 저해 우려가 있어 공정위가 집중심사를 진행한 건은 34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경쟁 제한성이 있다고 본 케이티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주식취득 건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결합 신고 건수가 사상 최초로 1000건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기업들의 신성장 분야 투자·사업구조 재편 등이 활발하다”며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도 다시 반등하며 우리 기업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관심도 회복세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업결합 건수가 최초로 연간 1000건을 넘어서면서 기업결합 심사 부담과 그에 따른 심사 지연 등의 발생 소지가 있어 기업결합 심사기구 보강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아울러, 글로벌 기업 결합, 디지털 기술 분야 기업결합, 플랫폼 관련 기업결합 등 기술적 난도가 높은 기업결합이 다수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효과적 대응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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