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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 대한민국 일상 점령한 DX, 유토피아 열까 (上-부동산)
“도장·인감 필요 없어요”… 이제 부동산 계약도 ‘디지털화’
부동산·금융 경계 허문 고부가 프롭핀테크 서비스 각광
매물 분석은 물론 대출상품 추천까지 연계, 편의성 높여
건설업도 스마트 도면·로봇개 도입 열풍… 3D 업종 옛말
김재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2-20 00:07:00
대한민국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DX) 열풍이 뜨겁다. 특히 사람들의 생활 양식과 밀접하게 관련된 의식주 분야에서 DX는 대세가 되가는 모양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는 일상 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기업들은 일제히 DX 기술을 더욱 강화시켜 신사업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의식주를 연결하고 디지털과 가장 멀어보이던 의류나 부동산 부문에서도 DX 바람이 분다는 것은 DX가 사실상 미래 시대를 지배할 키워드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DX 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위험성도 있다. DX가 지배하는 세상에선 화재 발생 한 번에 사회 전반 시스템이 마비될 수도 있다. DX가 진정 유토피아가 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번주 이슈포커스에서 짚어본다. [편집자 주]

▲ 건설부동산 분야의 디지털 전환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스마트 국토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초실감형 디지털 3차원 지도 서비스를 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임진영 팀장|김재민·김나윤·노태하 기자]
전통산업에 속하는 건설업이 디지털 대전환을 맞고 있다. 그간 업계 특성과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신기술 개발 및 디지털화에 다소 보수적이었지만 효율성·안전성 제고와 더불어 세계화에 발맞추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부동산업 역시 변화의 ‘훈풍’을 맞고 있다. 수많은 종이 서류와 도장·인감 대신 스마트폰의 부동산 플랫폼을 통해 실제 현장에 가지 않고도 세부적인 정보를 안내받고 계약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한민국 국민의 의식주 중 주(住)를 책임지고 있는 건설부동산 분야의 디지털 전환(DX: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어디까지 왔고 또 어디로 나아가고 있을까.
 
‘비대면 계약’ 부동산시장은 진화 중… 프롭테크, 일상 속으로
 
직방·다방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은 이미 일상 생활 깊이 자리 잡은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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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부동산 호황기 및 스마트폰 등장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은 부동산 자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프롭테크(proptech)’의 일종으로, 점점 그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프롭테크는 크게 △중개 및 임대 △부동산 관리 △프로젝트 개발 △투자 및 자금조달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부동산 중개 관련 부문이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대한민국의 프롭테크는 중개 서비스를 타고 성장했다.
 
초기부터 부동산 중개 플랫폼은 허위 매물·사진과 실제 매물 간의 차이 등을 좁혀야 하는 과제를 꾸준히 부여받아 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프롭테크 기업들은 3D 카메라를 통해 매물을 360도로 둘러보며 원하는 각도에서 살펴보고, 가상현실(VR) 기술을 도입해 시공간 제약 없이 매물을 볼 수 있도록 해 온라인 임장 활동의 정확도 수준을 일제히 끌어올렸다.
 
직방이 2021년 도입한 ‘3D 단지 투어’ 기술이 대표적이다. 직방은 3D·VR·AI·빅데이터 등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3D 단지 투어 서비스를 전국 아파트 단지 99%에 제공 중이다. 청약 입주자모집공고 발표 24시간 이내에 서비스를 오픈해 아직 지어지지 않은 아파트의 일조권과 동·호수별 조망을 다각도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단순히 중개를 넘어 계약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 다방이 도입한 전자계약 서비스 ‘다방싸인’은 종이나 인감 없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위·변조에 대한 우려 없이 비대면 부동산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
 
또, 기술의 발달과 함께 업무 영역도 다변화되고 있다. 원룸 등 소형 부동산만을 중개하거나 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을 중개하는 중개 플랫폼의 세분화를 넘어, 셰어하우스 및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는 ‘공유 서비스’ 기업, 비대면 임대·아파트 관리를 돕는 ‘자산 관리 솔루션’ 기업, 빌딩 지분을 수익증권으로 만들어 조각 투자할 수 있는 ‘빌딩 투자 지원 서비스’ 기업 등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스타트업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 직방은 ‘3D 단지 투어’ 기술을 도입해 아파트 일조권과 동·호수별 다각도 조망을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 이상 ‘발품’을 팔지 않아도 임장 활동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직방 앱 화면 캡쳐)
 
최근에는 금융과 부동산의 경계를 허무는 ‘프롭핀테크(프롭테크+핀테크)’ 서비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1:1 맞춤형 부동산 담보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스트핀의 ‘담비’는 금리 비교 및 대출 실행의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R114 등과의 제휴를 통해 부동산 매매·매수에 대한 AI 분석과 부동산 전문 금융 큐레이션을 지원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FMI에 따르면 2013년 4억7500만 달러(6027억 원) 규모였던 글로벌 프롭테크 시장은 매해 평균 2배 성장해 2022년 기준 182억 달러(24조 원) 규모에 이르렀다. 기술 발달 속도에 따라 향후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직방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익숙한 모바일 환경에서 매물 정보를 손쉽게 구할 수 있고 3D·VR 등 기술을 활용해 제공하는 정보의 양과 질 모두 향상됐다”며 “발품 대신 손품이 이제 부동산 임장의 보편적 개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인중개사들 역시 프롭테크를 통해 업무 편의성을 높이고 양질의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프롭테크는 중개업과 소비자 모두의 편익 증진을 위한 방향으로 지속 발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설계부터 운영까지 3차원으로’… 건설업, 3D 업종 인식 전환 기회
 
건설업계에서도 정부 차원의 지원과 함께 건설사들의 디지털 전환 즉, 콘테크(건설·Construction+기술·Technology)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건설업무의 핵심 데이터인 도면 관리의 효율성 향상 및 디지털화를 위해 스마트 도면 솔루션 ‘팀뷰’를 현장에 시범 적용했다.
 
건설현장에선 설계 도면의 건축물을 3D로 구현하는 건축정보모델링(BIM) 기술이 도입된 지 오래지만,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현장 특성상 그동안 2D 도면과 병행해 사용돼 왔다.
 
또 공사의 종류가 복잡한 현장에선 각각 다른 파트에서 도면을 그려 서로 중복되거나 변경된 사항이 다른 도면에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해 왔다.
 
팀뷰는 BIM 기술을 포함해 모바일 클라우드 기반의 실시간 협업 기능이 탑재돼 있다. 사용자는 다른 도면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비교기능을 통해 변경 사항을 확인할 수 있고 메모 공유 및 전달도 할 수 있다.
 
BIM가 물리적 공간을 3차원 디지털 공간으로 표현해 주로 설계 및 시공 단계에 활용하는 것이라면, 디지털 트윈 기술은 물리적 공간을 디지털로 표현하는 것을 넘어 완전히 복제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하는 진화된 개념이다. 주로 유지 보수 및 운영 단계에 활용된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건물 운영 단계까지 시뮬레이션하기 때문에 탄소중립 시대 제로에너지 건축물 조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얻고 있다. 이미 DL이앤씨가 KT 등 통신기업과 손잡고 관련 기술 고도화에 나서는 등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 안전상의 이유로 사람의 출입이 쉽지 않은 구역의 업무도 로봇이 대체하고 있어 건설현장 안전관리 효율성이 향상되고 있다. 사진은 로봇개(사족보행로봇)를 활용한 스마트건설 기술을 시연 중인 한화건설 직원. (한화건설 제공)
 
 
정부 역시 중앙부처와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 흩어져 있는 국토정보를 한데 모아 국가공간정보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디지털 트윈국토’ 조성을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스마트건설의 밑바탕을 다지고 있다.
 
이밖에 안전관리 부문에서 한화 건설부문(옛 한화건설)은 로봇개(사족보행로봇)에 3D 스캐너 장비를 탑재해 안전상의 이유로 사람의 출입이 쉽지 않은 구역의 데이터를 수집·취합하는 기술을 현장에 본격 적용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안전 위험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건물 외벽 도장을 로봇으로 대체해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하고 향후 현장에 적극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BIM 기술을 통한 도면 고도화로 최근에는 공장에서 미리 기본 골조·전기배선·부엌 등 집의 80% 정도를 만든 뒤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탈현장공법(OSC)이 보편화됨에 따라 건설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근로자 위험 부담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김우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제조업 등 타 산업 대비 현장별·건축물별 상황이 달라 프로세스가 비정형화 돼 있어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기 어려웠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정형화될 수 있다면 기존 산업의 틀을 벗어나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은정 연구위원은 “소위 3D 업종에 해당하는 건설현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다만 대형건설사를 제외하면 중소건설업계는 상대적으로 스마트건설 기술 활용 수준이 낮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좀 더 체계적인 근로자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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