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주담대 337조 돌파… 사상 최대치 ‘빚투 부동산’ 재점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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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주담대의 30% 차지… 규제 완화 이후 다시 증가세
3년 만에 최대치, 총액 1123조 중 337조 다주택자 몫
차규근 “전 정부 규제 완화의 후폭풍… 대출관리 강화”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10-13 16:20:37

다주택자들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337조 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강화됐던 대출 규제가 완화된 이후 다시 ‘빚 내서 집 사기’ 흐름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이 통계청과 한국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다주택자 주담대 잔액은 337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자 전체 주담대(1123조8000억 원)의 3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다주택자 주담대 잔액은 2021년 말 336조6000억 원에서 2022년 말 324조2000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2023년 332조 원, 2024년 337조1000억 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2021~2022년 당시에는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인상,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등으로 ‘똘똘한 한 채’ 전략이 확산하면서 대출 규모가 줄었지만, 이후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를 완화하면서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전체 주담대에서 다주택자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2021년 말 34.2%에서 2022년 32.0%, 2023년 31.2%, 2024년 30.0%로 점차 줄었다. 하지만 이는 대출 억제 효과라기보다 전체 주담대 총액이 984조5000억 원(2021년)에서 1123조8000억 원(2024년)으로 불어나면서 상대적 비중이 낮아진 결과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차 의원은 “다주택자 대출 잔액의 증가는 명백히 전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와 무관하지 않다”며 “고금리 국면에서도 부동산 투자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은 금융 리스크가 누적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한 강력한 대출 규제를 유지하고, 금융권의 위험노출도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서민·실수요자 중심의 금융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다주택자들이 강남권 재건축이나 신축 시장에 다시 진입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며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면 가계부채 관리와 주택시장 안정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대출의 재확대가 단순한 시장 회복이 아니라 ‘빚 의존형 부동산 투자 구조’의 재등장이라고 경고한다. 정부가 대출 규제와 세제정책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온도가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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