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앞두고 중도층 회복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계엄 사태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를 포함한 메시지 조율에 본격 착수하고 있다.
23일 국민의힘은 계엄 사태 1년을 계기로 대국민 메시지를 준비하면서 의원들과 의견을 수렴해 메시지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계엄 사태 사과를 포함할지 여부와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 필요성이 핵심 검토 대상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지지율 정체를 벗어나기 위해 중도층을 다시 확보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수도권과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대선 국면에서 계엄 사태가 정치 지형에 미친 영향을 거론하며 이번 메시지에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지방선거가 중도층 선택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의 기존 노선에서 일정 부분 선을 그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논의는 자연스럽게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로 확장됐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해 “대체로 그런 취지의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지아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계엄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부터 선행돼야 (당이) 설득력을 갖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며 중도층 회복을 위해서는 명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20일 장동혁 대표가 진행한 연쇄 회동에서도 같은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회동에서는 강경 메시지 중심 전략이 외연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일부 재선 의원들은 당명 변경을 포함한 쇄신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계엄 사태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내부 정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와 연결돼 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일부 의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이미 여러 차례 사과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추가 사과는 오히려 여당의 ‘내란 세력’ 공세에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강성 지지층의 반발 가능성도 함께 거론된다. 실제로 장 대표는 부산 국민대회에서 “하나로 뭉쳐서 싸워야 할 때”라고 말하며 내부 단결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여론조사 흐름은 이러한 논의를 더욱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2%,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5%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수치이며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4%에 그쳤다. 이런 수치는 여당의 실책에도 야당이 반사 이익을 충분히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특검이 추경호 의원에게 청구한 구속영장 심사 결과가 메시지 수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장이 발부될 경우 계엄 사태와 직접 연관된 사안인 만큼 강경 대응론이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당 지도부는 메시지 방향을 계속 논의 중이며 계엄 1년을 계기로 국민 여론을 고려한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