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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미용실을 간다. 미용업은 일상생활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업종으로 자리 잡았다. 이용 목적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머리를 자르는 것에서부터 스타일링과 두피 관리, 심지어 네일아트를 받을 수도 있다. 집에서 머리를 자르는 것은 이제는 옛말이 됐다. 지금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자신의 머리를 전문가에게 맡긴다. 이에 따라 국내 미용업체 및 종사자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여 왔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미용 사업체는 2013년 기준 6만6000여개이며, 업계 추산으로는 8만여개에 이르렀다. 이형석 한국사회적경영연구원장의 ‘미용실 완전정복’ 보고서에 의하면 미용실 한곳에서는 월평균 180명이 다녀간다고 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연간 여성들이 미용실을 찾는 횟수’를 물은 결과 커트를 위해 2~3개월에 한 번씩, 펌을 하기 위해 1년에 두 번 정도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일부는 염색, 매니큐어 등을 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방문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머리스타일은 유행 트렌드가 있고, 유행은 빠르게 변화한다. 보통 연예인을 통해 유행이 시작하는데 유행이 빠른 만큼 미용사들에게는 트렌드를 파악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카페나 블로그가 유행하면서 미용업계에도 카페개설 붐이 일어났다. 2000년대 초반 규모가 큰 미용카페가 5개 정도가 있었고, 작은 규모의 카페는 수백개가 생겨났다. 그러나 많은 카페들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지금까지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회원수 12만명을 넘긴 동호회가 있다. 온라인 활동을 중심으로 하면서 오프라인 모임도 함께 펼치고 있는 ‘미용커플’ 동호회이다. 카페에서는 미용인들 간의 정보공유, 봉사활동, 세미나, 구인구직, 일본 살롱 원정대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 스카이데일리가 국내 최대 규모의 미용동호회로 자리 잡은 ‘미용카페’ 동호회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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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용커플’ 동호회는 미용정보공유, 질의응답, 구인구직 등의 온라인 활동을 기반으로 하면서 봉사활동, 세미나 등 오프라인 활동도 꾸준히 펼쳐왔다. ⓒ스카이데일리
미용실에 가면 머리스타일 사진을 모아놓은 책자를 여러 권 볼 수 있다. 미용사들은 인터넷·잡지 등을 통해 헤어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자 끊임없이 연구한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해야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용사들이 최근 유행하는 머리스타일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 있다. 바로 ‘미용커플’ 동호회이다. ‘미용커플’은 이미 미용사들의 대표 카페가 됐다. 미용사들 중에서 ‘미용커플’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2000년 10월 다음카페에 설립된 ‘미용커플’ 동호회는 미용정보공유, 질의응답, 구인구직 등의 온라인 활동을 기반으로 하면서 봉사활동, 세미나 등 오프라인 활동도 꾸준히 펼쳐왔다. ‘미용커플’ 노지철 대표 말에 따르면 초창기에는 친목 도모 목적으로 설립했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미용업계 발전을 위한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났다고 한다.
노 대표는 동호회 설립 초창기에는 회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친목을 위주로 했기 때문에 미용관련의 글 보다는 사적인 내용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점점 미용과 관계없는 카페로 변했다고 한다. 그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카페 활동을 줄이고 개인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남은 시간을 활용해 미용관련 웹사이트에서 ‘답변의 황제 노지철’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했다. 미용과 관련된 모든 글에 답변을 달면서 그의 이름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용인들의 원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했다.
▲ ‘미용커플’의 회원들은 미용인이며, 개설 초기 친목모임이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미용업계 발전을 위한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났다고 한다.[사진=미용커플]
친목 모임에서 미용계를 대표하는 커뮤니티로
한창 인터넷 카페 개설 붐이 일어났던 시절에 수많은 미용카페가 생겼지만 수명이 길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달리 ‘미용커플’은 미용인들과 끊임없는 소통으로 얻어낸 자료를 바탕으로 메뉴를 만들어 소통 공간을 창조했다. 노력 끝에 15년의 역사를 지닌 미용인들이 주목하는 동호회가 됐다.
회원 12만명 가운데 하루 평균 5만명 정도가 실제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은 모두 미용인이며 일반 미용인 회원과 원장 회원 등으로 나눠진다. 왜냐하면 미용인들 내에서도 활동 범위에 따라 정보공유의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노 대표가 잠시 동호회 활동을 접고 미용공부를 하던 중 옥성훈 대표를 만났다고 한다. 함께 공부하며 서로 하는 일을 알게 됐고 뜻이 맞아 ‘미용커플’을 함께 운영하게 됐다고 한다. 노지철 대표는 오프라인 활동을 중심으로 담당하고 있고, 옥성훈 대표는 온라인 활동을 총괄 담당하고 있다. 노지철 대표가 미용커플의 ‘눈’이라면, 옥성훈 대표는 미용커플의 ‘뇌’ 역할이라고 한다.
온라인에서는 주로 정보공유, 구인구직이 이뤄지며 이 외에도 중고 벼룩시장, 살롱 매매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정보공유의 경우 일을 하면서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문을 하며 함께 해결할 수 있고, 여러 사람들의 후기나 자료들을 공유한다. 다른 사이트에서는 유료로 진행되는 구인구직 서비스의 경우 이곳에서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미용커플’ 카페에서는 하루 400건 이상의 구인구직 정보들이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한다.
▲ ‘미용커플’은 ‘한 달에 한 번 충북 음성으로 떠나는 꽃동네 미용봉사’를 통해 미용재능기부와 사회복지를 실현해 왔다. 2000여명이 살고 있는 꽃동네에서 한번 봉사를 갔을 때 600~700명정도의 머리를 손질해준다고 한다.[사진=미용커플]
노 대표는 온라인상의 정보공유에 관해 “사람마다 니즈는 다르며 어느 부분에 관심 있는지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지금까지 동호회 회원들을 상대로 관심분야와 필요한 부분을 끝없이 피드백해 왔다. 이를 통해 새로운 게시판을 생성해 소통공간을 만드는 등 지속적인 노력 끝에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었다.
옥성훈 대표는 “다른 미용카페가 수익 창출을 위한 카페로 변질된 반면 ‘미용커플’은 정보공유 커뮤니티라는 초심을 잘 지켜왔다”며 “제대로 된 정보공유를 통해 체계적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용커플이 미용계의 네이버와 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 동호회 회원들의 니즈(needs)를 파악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로 회원들 스스로가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오프라인은 미용인을 위한 세미나, 봉사활동, 정기오프모임, 일본살롱원정대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활동이 봉사활동과 세미나 활동이다. 미용인들의 꽃동네 봉사활동은 1989년부터 명동에 있는 미용실 원장의 주최로 2006년도까지 이어지다가 없어졌다. 노 대표가 2007년 1월부터 다시 미용봉사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미용커플’은 약 40명의 회원들과 함께 ‘한달에 한 번 충북 음성으로 떠나는 꽃동네 미용봉사’를 통해 미용재능기부와 사회복지를 실천해 왔다. 지금까지 만 8년째 봉사를 해오던 ‘미용커플’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장관 ‘행복나눔상’을 수상했고, 올해의 나눔인 34인으로 선정돼 청와대에 초청됐다고 한다.
▲ 온라인 카페개설이 유행했던 시기 미용카페가 많이 생겨났지만 다른 미용카페가 수익을 창출을 위한 카페로 변질되면서 점차 사라져갔다. 반면 ‘미용커플’은 정보공유 커뮤니티라는 초심을 잘 지켜왔기에 최대 규모의 미용동호회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사진=미용커플]
‘미용커플’은 꾸준히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기도 했다. 국내외 실력 있는 디자이너 초청해 자체 교육장에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었다. 세미나 주제는 미용기술, 트렌드, 미용이슈 등이다.
‘일본살롱원정대’는 한 달에 한 번, 회원 3~7명을 모집해 최소 경비로 일본의 최신 헤어기술 및 트렌드를 직접 보고 배우는 것이다. 이외 미용커플 정기모임은 지역별로 취미모임, 원장모임 등 매월 1회 시행됐으나 오프모임보다는 현재는 봉사활동과 세미나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노 대표는 “5~6년전 동호회 자체적으로 직접 세미나를 주최했을 때에는 운영에 한계가 있었다”며 “좀 더 전문적인 정보를 회원들에게 전달할 필요를 느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부족한 자금을 미용업체들을 상대로 온라인 광고제안 및 세미나협력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미용커플’의 회원들은 개인적으로 미용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및 미용지식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미용업체는 홍보를 할 수 있어서 좋고, 회원들은 좋은 정보와 제품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좋다고 한다.
세미나의 경우 ‘미용커플’ 동호회가 많은 회원들을 모이도록 하면 미용업체에서는 신제품 홍보 및 최신 미용정보를 공유한다. 비록 친목 동호회로 시작한 ‘미용커플’이지만, 지금은 미용업계 발전을 위한 허브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미용인들 발전할 수 있도록 한 걸음 더, 내년 전용 어플 출시
▲ 노지철 대표(사진 위)는 미용공부를 하던 중 옥성훈 대표(사진 아래)를 만났다고 한다. 두 사람은 함께 공부하며 서로 하는 일을 알게 됐고 뜻이 맞아 ‘미용커플’을 함께 운영하게 됐다고 한다. 노 대표는 오프라인 활동을 중심으로 담당하고 있고, 옥 대표는 온라인 활동을 총괄 담당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오프라인 활동을 기획·운영하고 있는 노지철 대표는 미용인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는 ‘미용커플’ 커뮤니티의 규모가 커지자 본업인 미용업과 커뮤니티 운영자 사이에 서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지금 그는 미용업을 접고 ‘미용커플’에 집중하게 됐다.
“미용업계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더 앞서 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과 트렌드 측면에서 배울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용커플’에서는 일본살롱원정대를 통해 최저의 비용으로 미용인들이 배울 수 있도록 기획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온라인 분야를 총괄 담당하고 있는 옥성훈 대표는 미용대학에서 공부를 했고, 미용실에서 1년간 일을 했다. 중간관리자였던 옥 대표는 미용업계도 경영과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오프라인 활동은 한계가 있으며, 영향력 있는 모바일과 온라인을 활성화시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노 대표와 옥 대표는 세미나 한계점을 해결하기 위해 미용에 쓰이는 제품, 기구, 기기 업체에 광고를 제의했다. 초기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그러나 동호회 규모가 커지면서 업체 광고는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미용커플’은 내년 1월 ‘미용커플’의 어플리케이션 정식버전을 출시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회원들 간의 소통이 더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재능을 나누는 미용인들, 배움에 대한 갈증…미용커플에서 해결
▲ ‘미용커플’의 회원들은 봉사활동, 세미나 교육, 체험단 참여, 정보공유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프라인은 미용인을 위한 세미나, 봉사활동, 정기오프모임, 일본살롱원정대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미용커플]
‘미용커플’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활동 형태 역시 다양하다. 온라인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회원, 봉사활동을 함께 하는 회원, 체험단에 참여하는 회원 등이 있다.
꽃동네 봉사활동에 다녀온 닉네임 ‘German Iris’ 회원은 “봉사하고 나면 몸은 힘들지만 예쁘고 깔끔해진 스타일로 변모한 모습을 보면 마음은 벅차오른다”며 “처음엔 서먹서먹하고 어색했지만 대화를 나누며 한명 한명 알아가는 분위기에 스스로 놀랐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좀 더 넓은 세상을 접하게 됐다”며 봉사소감을 밝혔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전원철 씨 또한 “봉사를 하면서 기쁨을 느꼈다”며 “나눔은 모두가 해봐야 할 일이다”고 했다.
▲ 회원들은 ‘일본살롱원정대’를 통해 한 달에 한 번, 회원 3~7명씩 최소 경비로 일본의 최신 헤어기술 및 트렌드를 직접 보고 배우고 있다. [사진=미용커플]
세미나 교육을 받았던 닉네임 ‘디자이너 JK’ 회원은 “미용을 하면서 항상 배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며 “미용커플을 통해 세미나 교육을 받으면서 내용의 깊이를 느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스타일 분석방법, 단순한 베이직을 갖고도 자르는 방법과 질감에 따라 여러 가지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등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살롱원정대에 참여한 닉네임 ‘데자르’ 회원은 “설레임반 긴장감반으로 출발한 일본교육이 시간이 지나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소규모로 교육을 받다보니 하나하나 보면서 배우고 물어볼 수 있었다”며 “커트, 드라이 방법, 아이롱 스타일링 등의 교육이 가슴에 와닿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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