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사회적 약속이나 규범의 차원이 아닌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필수조건이다" 지난해 12월 ‘HD현대 Safety Forum’에서의 정기선 HD현대 회장의 말이다.
정 회장은 또 " 안전 문화를 만들고 안전한 사업장을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회장의 말이 무색하게, 현대중공업에서 올해 5번째 중대재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모두 하청노동자거나 이주노동자다.
지난 4월 9일 하청노동자 잠수함 화재 사망, 7월 18일 이주노동자 곤돌라 끼임 사망, 불과 엿새 뒤인 24일 군산조선소 하청노동자 취부기 끼임 사망, 8월 28일 하청노동자 보일러실 추락 사망(추정), 9월 1일 하청노동자 트레일러 깔림 사망(8월 14일 사고발생). 7, 8월 두 달만 벌써 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7월 29일 세 번째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현대중공업은 29일부터 3일간 '안전 셧다운(Safety Shutdown)'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안전 셧다운은 보여주기식 조치가 아니라 회사의 안전 문화를 뿌리부터 바꾸는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후 2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끼임 사망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HD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8월 18일부터 특별감독에 준하는 고강도 감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울산·군산조선소를 비롯해 본사, 2026년 초고위험 사업장으로 선정된 공장을 대상으로, 감독관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직원 총 62명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열흘 뒤 또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오는 10월 국정감사 증인 출석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연이은 중대재해가 발생해 사회적 주목도가 높은데다 HD현대중공업이 고강도 감독 대상에 오른 만큼 최고경영자 출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7일 "현대중공업 연이은 중대재해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국회도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곧 국정감사"라며 "K-조선 호황의 어두운 이면인 현대중공업 중대재해가 기후노동위 주요 안건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최고경영책임자 증인 출석 요구와 조선업 노동안전에 적합한 법·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금속노조는 오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연이은 현대중공업 중대재해 특단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