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06 10:14
뉴스 > 富동산 > 식품·요식·유흥
[기획탐방=돈되는 상권]-<214>연희동 카페거리
전두환 사저 이웃에 몰린 고즈넉 ‘커피향 커피촌’
전두환 사저 이웃 몰린 고즈넉 ‘커피향 커피촌
남녀노소 모두 가볍게 가보고 싶은 곳…개인카페 속속 둥지 틀며 개성미 ‘톡톡’
박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5-27 00:03:10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전통적인 부촌이다. 하지만 연희동 부촌 주변부에는 화교들도 많이 산다. 1969년 명동 한성화교학교가 옮겨온 이후 여러 중식당이 일찌감치 연희동에 터를 잡았다. 연희동 먹자골목은 40년째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러가쇼핑센터’를 중심에 두고 커져왔다. 사러가쇼핑센터는 친환경 채소, 축산물, 수입제품을 파는데 주말에는 다른 지역 주민들까지 몰린다. 최근 홍대 상권의 확장으로 연희동 먹자골목과 함께 카페거리도 활기를 띠고 있다. 가까운 지하철역이 없는 연희동은 접근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20~30대 젊은 고객층에 어필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상권이 커져가는 연희동 카페거리를 다녀왔다.


 ▲ 연희동 카페거리에는 40여 개의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보다 개인 창업자가 운영하는 카페가 많다보니 매장의 인테리어와 분위기, 메뉴가 다양하다. 주요 고객은 인근 주민들이지만 최근에는 외부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스카이데일리

10년 전만 해도 조용한 동네였던 연희동이 새롭게 각광받는 상권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대학 상권의 간판 격인 홍대 주변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단독주택이 많은 연희동까지 상권 확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치솟는 임대료 때문에 홍대 상권을 등진 식당들이 하나둘 가세해 연희 IC부터 연희 삼거리 사이에 먹자골목이 세를 키워왔다.
 
연희동 먹자골목의 중심인 연희맛로 주변과 이면도로에는 최근 5년 사이에 카페들이 속속 생겨났다. 연희동 카페거리는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상권임에도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입소문이 번졌다. 때문에 근래엔 대학생 및 20대 청년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개성있는 40여개 작은 카페 앞에 대형 프랜차이즈 ‘울상’
 
홍대 상권의 영향권인 연희동에는 40여개의 크고 작은 카페들이 모여 카페거리를 형성했다. 인근 부동산 업자에 따르면 연희동은 한적하고 고급스러운 개인 카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거리에는 개인이 창업한 카페가 주를 이뤘고,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3~4개에 불과했다.
 
‘할리스커피’ 연희점은 연희맛로 중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거의 없었다. 매장 아르바이트생은 “평일에는 손님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시간대에 방문한 개인 카페 ‘매뉴팩트 커피’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이 카페는 눈에 띄지 않는 간판을 걸고 2층에 자리 잡았지만 테이크아웃 고객의 주문도 이어졌다.
 
광고
‘매뉴팩트 커피’ 직원은 “평일에는 연희동 주민과 단골손님이 많아 꾸준한 편이다. 주말에 더 많은 분이 찾아 온다”라며 ‘할리스커피’ 직원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 카페를 개업하는 개인 창업자들이 연희동에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개인 카페만이 제공할 수 있는 메뉴와 서비스를 내세우며 주변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한 발 앞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또 다른 개인 카페인 ‘구띠몽’의 주인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평일과 주말은 차이는 있다. 하지만 주변에 주택이 있고 근처에 맛집 골목도 있다 보니 평일에도 점심·저녁 모두 장사가 잘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 카페 관계자는 연희동 카페거리에서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성공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내 대형 커피 브랜드는 정형화된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때문에 맛에서 밀리고, 서비스 측면에서도 불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개인 창업자들이 연희동 카페거리로 속속 유입되고 있다. 현재 카페 입점을 준비하는 점포도 많았다. 특히 연희맛로 뒤쪽의 주택가 곳곳에선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었다. 건물을 신축하지 않고 기존 주택을 개조해 지역 색깔에 어울리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40~50대 단골부터 20~30대 외부인까지…점차 다양해지는 소비자층
 
연희동 상권의 주요 고객은 인근 주민들이다. 손님들의 연령층은 40~50대가 주를 이룬다. 주변에 작은 사무실도 많아 단골도 많은 편이다.
 
연희동 장수 카페인 ‘cafe 129-11'의 신여경(28) 매니저는 “오래 운영을 하다 보니 단골손님이 많이 늘었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작은 장식까지 신경을 쓴다. 단골이 늘어나면 좀 더 정성스럽게 서비스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연희동을 찾는 고객의 연령대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복잡한 홍대 상권에 지친 20~30대 젊은 고객들의 방문이 늘어난 까닭이다.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감각적으로 디자인한 가게들도 생겨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N 카페 관계자는 “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방문한다. 주말에는 블로그 등을 보고 찾아오는 외부 손님이 많다”며 “2년 전보다 고객이 늘어나 월 1700만~18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희동을 처음 방문해 ‘Espresso Haus'를 찾은 정희진(24) 씨는 “커피가 맛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짬을 내서 방문했다. 집에서 한 시간 거리지만 커피의 맛도 좋고, 시끄러운 홍대와 분위기가 달라서 좋았다. 앞으로 더 자주 오게 될 것 같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 연희동의 부동산 시세는 인근 상권인 홍대, 신촌 시세의 약 1/3 수준이다. 개인 창업자들은 매년 인상되는 홍대 상권의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연희동에 새 둥지를 틀기도 한다. ⓒ스카이데일리

많은 카페가 몰려있는 만큼, 저마다 특색 있는 인테리어와 메뉴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기자기한 디저트와 독특한 케이크를 주 메뉴로 내세우기도 하고, 보통 카페에선 보기 힘든 분식 메뉴를 보탠 곳도 있었다.
 
D 카페 주인은 “아무래도 카페가 많다 보니 다른 가게와 차별화된 메뉴를 떠올리게 됐다. 우리는 크림 롤 등의 퀄리티 높은 디저트를 개발해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월세 비싼 홍대 상권 떠나 임대료 1/3 수준인 연희동에 안착
 
연희동에 카페를 개업한 창업자 대부분은 홍대, 신촌 등 인근 상권보다 비교적 저렴한 부동산 시세 때문에 이곳을 찾았다. 현재 연희동 점포 시세는 홍대 상권의 약 1/3 수준이다.
 
지난 2002년부터 13년간 홍대에 머물렀던 ‘제니스카페’는 끊임없이 인상되는 월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연희동으로 매장을 옮겼다.
 
올해로 3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구띠몽’ 사장은 “홍대와 신촌은 임대료가 비싸 연희동으로 왔다”며 “창업 비용으로 보증금을 포함해 약 5000만원 정도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인근 M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연희동 카페거리의 임대료도 오르고 있는 추세다. 연희맛로에 나온 매물 중 18평 점포는 보증금 1억, 월세 130만원, 권리금 7000만원이다. 연희동 카페거리 매물 시세는 10평 기준(약 33㎡)에 110만원, 권리금은 대략 6000~7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box1#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1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75,160 ▶
어제 156,765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