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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다모글로벌 교육문화협동조합
“제2의 조국 한국에서 우리들 힘으로 일어납니다”
이주여성들 경제적 롤모델에 자립지원…중국·태국·몽골 출신 여성들 설립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3-18 02:15:54
 ▲ 다모글로벌 교육문화협동조합은 공연·전시 등을 통해 다문화 이주 여성들의 재정독립과 인식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설립됐다. 사진 왼쪽부터 왕리웨이 단원, 전춘화 이사장, 왕훠이 이사, 위쉐 단원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의 다문화 지원 정책으로 인해 저희들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받은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문화로 통하는 세상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지난 11일 성남시 분당 야탑동에 위치한 성남미디어지원센터에서 다모글로벌 교육문화협동조합(이하·다모협동조합) 관계자들을 만났다. 성남미디어센터는 사회적 기업 지원사업의 하나로 사무실을 무료로 임대해주고 있는데, 다모글로벌도 센터 내 공간에 입주했다.
 
다모협동조합은 중국, 베트남, 몽골 등에서 이주해 온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한 협동조합이다. 공연·전시 사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주여성 모임서 만난 3인 의기투합, 자립지원 사업 공모전에 뽑혀
 
다모협동조합 창립 논의는 지난 2015년 3월에 시작했다. 중국인 왕훠이, 태국인 이아리, 몽골인 오느르자르칼 등 3명 이사들이 조합 설립에 대해 의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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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훠이(45) 이사는 “우리 세 사람이 의기투합해서 다문화 이주여성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수익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방법을 알아보던 차에 성남 YWCA에서 ‘다문화여성 경제적 자립 지원사업’을 추천해 그 공모전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문화여성 경제적 자립 지원 사업’은 한국여성재단이 주최하고 금융회사인 JP모건이 후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약 1년간 창업 교육과정과 창업 기금을 지원 받는다.
 
왕 이사는 “처음에는 멋모르고 지원했다. 하지만 창업 컨설팅을 받는 과정에서 발표 수업을 진행하는데 너무 어려웠다. 도움을 받기 위해 한국어를 잘하는 분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왕훠이(오른쪽) 이사는 다모협동조합을 만든 창립멤버 3인 중 한사람이다. 전춘화 이사장은 다모협동조합의 운영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참여했다. ⓒ스카이데일리

왕 이사가 도움을 청하자 재중동포인 전춘화(41, 홍익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이사장도 참여했다. 전 이사장은 “도움 요청을 내칠 수 없어 몇 번만 도와주려 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지금은 제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며 웃었다.
 
중국인 왕리웨이(39) 단원은 작년 8월부터 조합에 참여했다. 왕 단원은 “왕 이사나 전 이사장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그러던 중 협동조합이라는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해 가입했다”고 말했다.
 
각국 전통 춤 서로 배워가며 무대 올려…전통 명절, 문화 비교 기획전도 열어
 
다모협동조합은 1년간 준비 기간을 거쳐 작년 3월 창립총회를 열었다. 4월에는 세무서에 협동조합 등록을 마치고 5월부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왕훠이 이사는 “저희의 주 수입 모델은 맞춤형 공연과 전시다. 작년에는 특히 공연 사업에 집중했었다. 그 결과 약 50회에 걸친 공연을 진행하고 또 성공 시켰다”고 자랑했다.
 
왕리웨이 단원은 “각국의 전통 춤 공연을 주요 레파토리로 삼고 있다. 중국, 몽골, 태국, 미얀마 그리고 한국 전통춤을 포함해 총 5개국의 춤을 춘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장 큰 장점은 국적에 구애받지 않는 공연이란 점이다. 중국인이 중국춤을, 몽골인은 몽골춤을 추는 식이 아니라 모든 단원이 모여 각 나라 춤을 배워서 춘다”고 전했다.
 
전시의 경우도 각국 전통 문화와 역사 관련 전시물을 선보이는 기획전을 열었다. 예를 들면 ‘동남아 국가의 전통명절’, ‘한국과 중국의 문화비교’ 등의 주제를 정해 개최했다.
 
바쁠 땐 단원 11명 팀 나눠 순회 공연도…올해는 공연 100회- 전시 50회 목표
 
 ▲ 다모협동조합은 작년에 총 50회가 넘는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올해는 100회 공연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진은 공연복인 각 나라의 전통 복장을 입고 있는 조합원들 [사진=다모협동조합]
 
전춘화 이사장은 “5월부터 10월 사이에 주로 공연을 많이 한다. 바쁠 땐 여러 팀으로 나누어 순회 공연도 한다. 공연비는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를 받는다고 꼬집어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한 가지 자랑거리라면 손해 보지 않는 사업을 했다는 점이다. 올해는 공연 100회, 전시 50회 진행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작년에는 거의 못했던 전시를 더 많이 개최하려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다모협동조합의 단원의 수는 총 11명이다. 이사장 1명, 이사 5명, 감사 2명, 일반 단원 3명으로 구성돼 있다. 매달 한 차례 이사회를 여는데 그 때마다 일반 단원도 참석하기 때문에 사실상 총회가 된다.
 
왕훠이 이사는 “저희 다모 조합원들은 모두 직장인이다. 육아와 생업으로 바쁜 가운데 없는 시간을 쪼개 연습하고 공연한다. 최종 목표는 다모를 정규 직장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많은 다문화 이주 여성들께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춘화 이사장은 “또 한가지 목표는 공연·전시 사업을 통해 다문화에 대한 전 국민의 인식을 바꿔주는 일이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여성이 우리 사회에서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는 점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또 각국의 문화를 한국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도 맡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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