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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자 리치브리핑<36>]-목표전환형 펀드

요즈음 재테크형 부자들, 큰 돈 욕심 안 낸다

수익률 달성시 펀드에서 채권 전환…안정성 챙기는 ‘카멜레온 펀드’ 각광

임현범기자(hby6609@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4-17 1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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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주식보다 안정적인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최근 증시하락 등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성과 안정성 등을 동시에 겸비한 ‘목표전환형 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스카이데일리 

재테크족 사이에서 불고 있는 ‘펀드(fund)’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주식보다 안정적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한 번에 지닌 점이 그 이유로 꼽힌다. 최근에는 기존의 펀드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상품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목표전환형 펀드’가 대표적이다.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목표전환형 펀드’는 만기와 수익률을 미리 정해놓고, 사전에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전환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수익률이 높아도 환매 타이밍을 놓치면 수익률이 낮아지는 주식형 펀드와 달리 처음부터 목표수익률을 정해놓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얻었으나 비싼 환매수수료 때문에 안전 자산으로의 전한을 꺼려했던 투자들에게 효과적인 상품으로 평가된다. 도중에 상품의 성격이 변화한다는 점에서 ‘카멜레온 금융상품(펀드)’이라 불리기도 한다.
 
지난달 말 기준 목표전환형 펀드의 전체 설정액 및 총 펀드수는 각각 3234억원, 82개 등이다. 올해 들어서만 무려 21개의 신규 펀드가 생겨났다. 목표전환형 펀드의 높은 인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목표 수익률 도달시 ‘안전 자산’ 전환, 안정적 투자 원하는 재테크족에 인기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목표전환형 펀드는 처음에는 주식형으로 운용되다가 ‘목표 수익률’ 도달 이후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통상적으로 주식형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대신 원금을 날릴 수 있지만 채권형은 수익률이 낮지만 원금이 보장이 된다. 목표전환형 펀드가 수익성과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린 상품으로 평가되는 배경이다.
 
 ▲ 자료: 금융협회 ⓒ스카이데일리

목표전환형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보통 5~8% 안팎이다. 6개월 이내에 수익률 달성에 성공한다면 1년 이내에 펀드가 청산된다. 6개월이 지나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안전 자산으로 전환된 이후 6개월까지만 운용되다가 청산절차를 밟는다. 일반 펀드에 비해 단기간 운용이 이뤄지는 만큼 자금 및 펀드 회전율이 높다.
 
특히 목표수익률 달성 이후에 안정적으로 자금이 운용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투자자 입장에서 펀드 관리에 신경 쓸 필요 없이 목표한 수익은 물론 그 이상의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 변동성과 국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하기 적합한 상품이라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목표전환형 펀드는 수익성보다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가 많은 은행에서 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KB든든한중국본토가치주 펀드, 한국투자든든한달러표시채권 펀드, KB든든한한국가치주 등을 목표전환형으로 판매했고 신한은행 역시 신한BNPP커버드콜 펀드, KTB밸류 펀드, 골든브릿지고배당 펀드 등을 목표전환형으로 출시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출시돼 191억원의 자금을 모집한 KB자산운용의 ‘KB든든한 한국가치주 목표전환증권’의 만기는 5년이지만 6개월까지 5%, 그 이후 1년까지 7%, 1년 이후부터 10%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된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일반 펀드와 달리 개방형·단위형으로 운용된다. 개방형은 환매(계약 해지)가 가능한 펀드, 단위형은 최초 펀드 설정 기간 외에 추가 자금 납입이 불가능한 펀드를 각각 말한다. 대부분의 목표전환형 펀드는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7영업일 동안만 판매가 이뤄지며 이후에는 추가 자금 납입이 불가능하다.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특성별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출시된 목표전환형 펀드의 6개월 기준 평균 수익률은 약 5.1%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상품은 지난 2011년 설정된 KB러시아분할매수 펀드다. 6개월만에 17.71%의 수익을 거뒀다.
 
2015년 출시된 목표전환형 펀드 중에서는 IBK글로벌셀렉션 펀드가 10.84%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기대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인기로 이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목표전환형 펀드 목표수익률이 12~15% 수준이라도 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다”며 “반면 올해 출시된 목표전환형 펀드는 평균 목표수익률이 5%인데도 투자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낮아진 것이 목표전환형 펀드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불확실성 등 목표전환형 펀드 인기 지속 전망…자금 수요 고려한 투자 필요
 
이처럼 목표전환형 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목표수익률 달성 가능성 및 자금 수요 등을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목표전환형 펀드 대부분 출시 이후 7영업일 이내에 단기간 자금을 모집하는 ‘단위형 펀드’로 출시된다. 자금과 펀드회전율은 높지만 설정액 규모가 적을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이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고객들의 환매가 이어져 그렇지 않아도 적은 설정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자료: 금융투자협회 펀드다모아 ⓒ스카이데일리

설정액이 줄어들면 소규모 펀드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펀드 설정 후 6개월 내 투자원금이 15억원에 미달하는 펀드는 임의해지 또는 타 펀드와 병합하도록 돼 있어 조기청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설정액이 10억원 미만인 펀드 비중이 35%를 차지했고, 50억원 미만인 펀드 비중이 77%로 대부분을 차지해 이러한 우려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펀드 가입후 임의해지되거나 타 펀드와 병합될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금융당국 모범규준에 따르면 설정된 지 1년이 지난 후에도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인 소규모 펀드는 전체 공모펀드 규모의 5% 이내로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목표전환형 펀드라고 해서 무조건 목표수익률 달성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는만큼 펀드 투자처에 대한 정보 파악은 필수다. 최근 미국 금리 인상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면서 일부 은행은 6개월 기준 목표수익률 5%인 미국 금융 IT 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했다.
 
미국금리 인상 및 규제 완화로 인한 미국 금융업종 수혜 전망에 따라 미 금융 업종대표ETF 3종에 70%를 투자하고, 4차 산업혁명 IT업종 수혜 전망에 따라 미 IT 업종대표ETF 3종에 30%를 투자하는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상승 시기에 발맞춰 금융주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는 2~3년에 걸친 중장기 전망인만큼 단기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목표전환형 펀드에 적합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금융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 기조에 발맞춰 중장기 투자가 효과적”이라며 “단기적으로 몇 달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목표전환형 펀드는 목표수익률 달성 전에는 다른 펀드와 마찬가지로 손실을 볼 수 있고, 반대로 상승세가 지속된다고 해도 추가상승에 대한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수익률보다 경제와 금융환경에 따른 자산배분이 적절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부 관계자는 “단기 투자성향이 증가하면서 목표전환형 펀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며 “목표전환형 펀드 역시 증시하락 등에 따른 목표수익률 미달성시, 주식형펀드의 위험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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