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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익선동 한옥마을 골목이 재조명되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좁은 골목 곳곳에는 고즈넉한 한옥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한 사람들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 익선동(행정명 종로1·2·3·4가동) 한옥마을은 몇 해 전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현재는 종로의 신흥 상권으로 떠올랐다. 익선동 한옥마을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 최초의 건설업자인 정세권이 개발한 도시형 한옥마을이다.
익선동 165번지(약 3만㎡) 일대는 지난 2005년 재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도시환경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사업이 지연되다 결국 2014년 주민 50% 이상의 동의를 얻어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해산됐다.
대부분은 재개발 사업 무산으로 지역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한옥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현대미를 더한 인테리어와 개성 있는 소품들로 채워진 음식점, 커피점문점 등이 생겨나면서 사람들이 발길이 점차 늘기 시작했다.
이곳은 인근에 인사동 문화의 거리, 창경궁 등 같은 유명 관광지가 자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하철 1·5호선 종로3가역, 3호선 안국역 등과도 가까워 입지적으로도 상당한 장점을 지닌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사의 신’ 모이는 한옥마을…평일·주말 손님 꾸준, 월 억대 매출 점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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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
나이스 비즈맵 상권분석 시스템에 따르면 익선동 한옥마을이 속한 종로1,2,3,4가는 마포구 서교동, 광진구 자양동 등과 같이 저층주택 중심지에 형성된 상업중심 지역이다. 주거인구는 0.5%에 불과하지만 나머지 99.5%는 직장인구와 외부 유입인구 등이 차지하고 있다.
상권 이용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였다. 연령별 이용 분포는 30대가 32.8%로 가장 높았고 40대 26.5%, 20대 18.6% 등이 뒤를 이었다. 커피, 수제맥주, 피자 등을 판매하는 ‘에일당’의 김흥기 매니저는 “한옥마을 골목은 주말에 사람들로 가득 차 걷기가 힘들 정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이 커플이고, 주말에는 가족단위도 많은 편이다” 며 “주말에 주변 관광지에 들렀다가 이곳을 오는 사람들 덕분에 평일과 주말의 방문 고객수는 약 1.5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평일 손님은 하루에 200명 좀 덜 되지만, 주말에는 300명을 훌쩍 넘는다”며 “월 매출은 3000만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날씨에 따라 매출이 많이 좌우되기도 하니 컨셉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태국음식 전문점인 ‘동남아’의 박동식 점장은 “주위가 상가로 둘러싸인 도심 속 한옥마을이라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곳에서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대한 한옥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외부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반대로 내부는 이국적으로 꾸미기 위해 노력했다”며 “별도의 마케팅은 진행하지 않고 있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SNS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점장은 “평일 하루 평균 180명의 손님이 찾아오고 주말은 2배 가량 더 많다”며 “특히 봄·가을에는 사진을 찍으러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 이때가 성수기고 여름이나 겨울은 날씨는 반대로 손님들이 약간 적은 편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계절에 따라 월 매출액이 최대 200만원 까지 차이가 난다”며 “금액을 자세히 이야기 할 순 없으나 월 매출은 꾸준히 억원 단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임대료, 인건비 등을 포함한 고정비용은 30% 정도다”고 귀띔했다.
늘푸른부동산 이원호 대표는 “한옥마을은 연남동이나 이태원 등에서 장사를 해 본 소위 말하는 ‘선수’들이 창업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이곳은 25평 규모 점포의 월 임대료가 100만원 이하였지만 지금은 400만원을 훌쩍 넘는다”며 “그럼에도 다른 번화가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라 지금도 창업을 문의하는 이들이 꾸준한 편이다”고 덧붙였다.
소음·높은 임대료 등에 떠나는 원주민들…상업적 색채 점차 진해져
익선동 한옥마을 상권이 각광받으면서 약간의 부작용도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아직 한옥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과 한옥을 상가로 개조한 상인들 간에 갈등이 대표적이다.
익선동 한옥마을 거주민들은 음식점, 카페 등에서 밤새 음악을 크게 틀어 소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성도부동산 천명수 대표는 “익선동 한옥마을 내부 갈등의 골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면서 더 깊어지고 있다”며 “만약 이곳에서 창업을 희망한다면 이 부분을 염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익선동에 본격적으로 상권이 형성되고 관광객이 몰려들자 한옥 소유주들은 주택 보다는 점포임대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이곳에 거주하던 많은 주민들이 떠났다.
[이지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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