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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6주년 기획Ⅲ]-서울시내 주요상권 분석(上-아이템)
한식·치킨·커피…양날의검 국민메뉴의 엘도라도
경쟁업소 적은 황금상권 곳곳에 존재…꼼꼼한 지출 관리 관건
이지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9-05 02:55:39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자영업자 수는 552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만3000명 가량 늘었다. 2002년 4월 22만 명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이들 자영업자 가운데 종업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는 395만3000명이나 됐다. 전년 동기 대비 13만7000명 증가한 수치다. 2002년 3월의 16만8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나홀로 자영업자의 증가는 경기 불황으로 어쩔 수 없이 자영업을 선택하긴 했지만 자본이 충분하지 않아 종업원을 둘 수 없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벼랑 끝 창업이나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창업 전 꼼꼼한 사전 준비 작업이 더욱 강조된다. 특히 ‘입지 선정’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창업의 성패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서다. 예비창업주 대부분은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상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물론 70%는 ‘맞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러나 대형 상권은 임대료 등 지출이 만만치 않다 보니 자칫 ‘빛 좋은 개살구’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도 팽배하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창업 전 자신이 선정한 아이템과 적합한 입지를 선정하고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창간 6주년을 맞아 창업 특성에 맞는 서울시내 주요 상권을 분석해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 국내 자영업자들이 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폐업하는 자영업자 5명 중 1명은 외식업에 종사한다는 수치가 발표됐다. 하지만 예비 창업자들은 한식·커피·치킨 등으로 대표되는 외식업에 꾸준히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백제고분로길 거리 모습 ⓒ스카이데일리
     
 
최근 들어 우리나라 자영업자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 시기가 도래하면서 노후 준비에 나선 이들 대부분이 자영업을 선택한 결과다. 대부분 특별한 경험이나 노하우가 없어도 손쉽게 창업 가능한 숙박·음식점업으로 몰리는 추세다.
 
특히 음식점 창업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한식, 치킨, 커피 등이 꼽혔다. 2016년 소상공인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예비 창업자들은 전체 업종 중 한식 업종에 대한 창업 조사(10만2400건, 전체 15%)를 가장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2위는 커피전문점(5만6552건), 3위는 닭·오리 요리(치킨전문점 포함) 등이었다.
 
삼성동, 송파동, 상암동…경쟁업소 적어 한식당 창업 최적지 평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그동안 한식은 젊은 감성의 트랜드에 맞지 않고 운영도 힘들다는 인식이 강해 창업 기피 업종으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깔끔한 분위기와 더불어 다양한 세대의 취향을 동시에 반영한 한식당들이 늘어나면서 창업 선호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삼성로 115길 일대(삼성동)는 한식당 창업을 원하는 이들이 관심을 갖는 지역 중 한곳이다. 오피스와 빌라, 주택 등이 밀집해 있는 데 반해 한식당 숫자가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후발주자 입장에서도 경쟁률이 적어 성공가능성이 비교적 높게 평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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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4년째 한식 뷔페인 ‘찬사랑’을 운영하고 있는 문태양 씨는 매일 다른 메뉴를 구성해 점심 손님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인당 가격은 6000원이다. 문 씨는 “장사 첫 해에는 하루 손님이 50명 안팎이었지만 현재는 손님이 3~4배 가까이 늘어 점심에 줄을 서지 않으면 먹기 힘들 정도다”며 “우리가게를 중심으로 한식당이 생겨나 현재 5개 가량의 매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식자재 값이 부담되긴 하지만 상가 시세가 저렴한 편이고 가족이 함께 운영하다 보니 인건비도 적게 든다”며 “케이터링(특정 지역이 조리된 음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10곳이 가량 되는 오피스나 병원 등에 아침마다 배달을 하고 있어 그 부분에서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씨는 “어머니가 전부터 계속 한식당을 운영했었기 때문에 튀김, 전 등 수제로 만드는 음식의 호응이 좋은 편이다”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하는데도 월 3500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이 중 식자재 비용 등의 고정 지출을 제외하면 약 55% 가량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 예비창업자들 사이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생겨나는 한식당들은 젊은 세대의 감성에 맞춘 인테리어 등으로 다양한 연령층 포섭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상암동 소재 한 한식당 전경 ⓒ스카이데일리
 
서울시의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삼성로 115길이 속해있는 삼성2동에 자리한 한식당의 매출액은 강남구 평균 매출액을 상회했다.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400만원까지 높았다.
 
기미서 성진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삼성로 115길 일대 시세는 대로변에 13평 기준 월 임대료 130~150만원, 보증금 2000만원, 권리금 3000만원 등에 형성돼 있다”며 “이곳 한식당들 대부분은 낮에만 영업을 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건물주들이 음식점을 내주기 꺼려하는 경향이 있어 그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송파구의 백제고분로 45길 일대(송파동)도 기존에 자리한 한식당이 적은 곳 중 하나다. 이곳은 각 블록마다 시세는 물론 상권 분위기가 천차만별인 점이 특징이다. 전형적인 유흥상권의 모습을 갖춘 이곳에는 24시간 국밥집 등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일대 지역에서 갈비찜을 주메뉴로 한 한식당 운영하고 있는 권진희(가명) 씨는 “잠실역과 가까이 위치한 이곳은 직장인 수요가 끊이지 않아 임대료 수준이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다”며 “시세는 10평 기준으로 월세 300만원, 권리금은 6000~70000만원, 보증금은 3000만원선 등이다”고 설명했다.
 
보름 전 식당을 창업한 정유진 씨는 “인근 직장인 수요를 고려해 한식당을 열었다”며 “아직 장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점심시간에 직장인들과 인근 주민들이 꾸준히 찾는 편이다”고 말해다. 이어 “가게의 실 평수는 10평인데 100만원 초반대의 월 임대료와 권리금 2000만원, 보증금 1000만원을 주고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한식당이지만 20·30대 젊은 직장인 세대를 공략해 고급스러운 카페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했고 음식을 담는 접시도 상당히 신중하게 골랐다”며 “별도의 마케팅보다는 SNS를 통한 자동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암동에 위치한 월드컵북로 44길은 MBC, CJ E&M 등을 배후로 한 오피스 상권이 발달한 곳이다. 이곳 역시 한식당을 창업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지닌 곳으로 평가됐다. 이곳에서 ‘남원골 보신탕’을 운영하고 있는 김군자 씨는 “한식당 운영을 위해서는 타겟층을 분명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이곳은 서울의 끝자락에 위치해 교통이 매우 불편하기 때문에 대부분 차를 가지고 온다”며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한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씨에 따르면 현재 운영중인 가게의 월 매출액은 3000만원, 고정 지출은 30% 가량 된다.
 
예비창업주들의 단골 아이템 ‘커피’…방배동·당산동·양평동 황금상권 존재
 
최근 커피 수요가 늘면서 커피전문점 또한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국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숫자만 해도 약 5만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비창업주들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이에 커피전문점은 철저한 상권분석이 필요한 업종으로 평가된다.
 
▲크게보기=이미지클릭/[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내에서 커피전문점 창업에 유리한 지역으로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함지박사거리 일대 지역, 서울 영등포구 당산2동 일대 지역,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일대 지역 등이 꼽힌다. 선정 배경에는 기존에 영업 중인 커피전문점이 비교적 적다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방배동 함지박사거리에 위치한 프렌차이즈 카페 ‘커피나무’ 김현진 대표는 인근 아마빌레 아파트 단지를 겨냥해 36평대의 넓은 카페를 지난 4월 오픈했다. 김 대표는 “이곳엔 주거지역을 배후로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위치해 있고 인근에 몇몇 작은 회사들이 있어 점심에는 직장인, 저녁에는 이곳 주민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커피라는 업종의 사업을 시작하면서 상권 선정부문에 가장 많은 고민을 했고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측과도 많은 상담을 했다”며 “몇 군데 후보지를 추천받고 직접 발로 뛰며 조사해 본 결과, 아파트 인근에 카페가 적다는 걸 알게 돼 이곳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매출에 만족하는 편이다”며 “월 3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데 임대료나 식자재 등으로는 총 40%의 고정 지출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에 따르면 매장 임대료는 보증금은 8000만원, 월 임대료 월 450~500만원선이다. 권리금은 1억 안팎이다.
 
영등포구 당산2동 일대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평균 매출액은 영등포구 전체 평균에 비해 최대 183만원까지 높은 편이다. 특히 당산 2차 삼성아파트를 맞은편에 두고 있는 당산로 36길 일대는 기존에 자리한 카페가 적어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곳이다. 아파트 단지 앞에서 2년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임선화 대표는 “이 일대는 아파트 주민들과 주변 학교 학부모들의 모임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커피 외에도 과일 청이나 수제 쿠키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이들 메뉴 역시 고객들의 호응이 괜찮은 편이다”며 “음료나 음식 맛이 대부분 비슷한 것 같아도 그 차이를 아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예비 창업자들은 메뉴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속한 양평로 22길은 선유도 공원을 중심으로 발달한 상권이다. 이곳 역시 커피전문점 창업에 유리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근에서 커피전문점을 5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성훈(가명) 씨는 “인근에 공원이 위치하고 있어 매출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매출 차이는 최대 400~500만원 정도다”고 설명했다.
 
▲ 낮에는 직장인들이, 오후에는 인근 거주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피전문점은 타 업종에 비해 철저한 ‘상권분석’이 필요한 업종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서울 당산역 인근 거리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어 “5년 전 처음 이곳에서 카페를 열 때만 해도 카페 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지만 선유도 공원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그 숫자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고객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철저한 분석과 메뉴에 대한 고민만 수반된다면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한 집 걸러 자리한 치킨전문점…과도한 경쟁 피하려면 능동·반포동 주목
 
치킨전문점 창업은 과열 경쟁으로 인해 면밀한 ‘상권분석’을 필요로 하는 업종으로 꼽힌다. 특히 프랜차이즈 치킨매장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격경쟁도 심한 편이다. 이런 가운데 기존에 자리한 매장 숫자가 적어 치킨 전문점 창업에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되는 곳은 서울 광진구 능동, 서울 서초구 반포동 등이 꼽혀 주목됐다.
 
광진구 능동의 경우 한 마리당 1만원 이하의 저가 치킨을 판매하는 매장이 여럿 존재한다. 인근 세종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 수요를 고려한 결과다. 이들 매장 중 상당수는 손님들의 발길의 끊이지 않을 정도로 장사가 잘된다.
 
세종대 기숙사 뒤편에서 2년째 썬더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유길선 씨는 “기숙사 인근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손님의 60%는 학생, 40%는 인근주민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다만 학생들이 주요 고객층이기 때문에 학기 중과 방학 기간 간에 매출 차이가 월 평균 200~300만원 가량 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우리 가게는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를 85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월 매출은 2500만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며 “순이익은 매출의 30% 가량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능동 소재 치킨전문점의 매출액은 광진구 내에 위치한 치킨전문점의 평균 매출액에 비해 최소 946만2000원에서 최대 2840만9000원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일대 지역은 서울 시내 타 지역에 비해 임대료 수준이 높아 음식점의 밀집도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치킨 전문점 역시 마찬가지다. 그 중에서도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일대는 기존에 운영 중인 치킨 전문점이 적어 예비창업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곳 중 하나다. 다만 임대료가 높아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치킨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강남 일대 지역에 치킨 전문점이 비교적 적은 이유는 높은 임대료 때문이다”며 “예비창업주들은 수요를 제대로 파악해 마진을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반포 지역은 재건축 단지가 많아 창업 시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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