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역대최고 분양가 달성 ‘3.3㎡ 당 56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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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원 한남, 외인아파트 부지에 조성…HUG 승인절차 남아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04 16:12:16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에 들어서는 ‘나인원 한남’의 분양가가 국내 아파트 중 역대 최고 수준에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승인만을 앞두고 있어 한동안 잠잠했던 고분양가 논란이 수면위로 떠오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나인원 한남’의 시행사인 대신금융그룹 계열사 대신F&I는 나인원 한남 전용 249㎡의 분양가를 3.3㎡(약 1평)당 5600만원으로 책정해 HUG에 지난 1일 분양보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94㎡은 5580만원, 334㎡은 6940만원에 신청했다.

이는 지난 8월 당시 역대 최고 분양가였던 서울 성수동 ‘아크로서울 포레스트’의 3.3㎡당 475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분양가는 평형대에 따라 46억~70억원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F&I는 각 세대에 정원·수영장 등이 포함된 슈퍼펜트하우스(3가구)의 분양가는 3.3㎡당 최고 1억원대로 책정될 계획이었으나 HUG와 협의를 통해 분양가를 결정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가 주택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분양가 관리에 나선만큼 나인원 한남의 분양승인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고분양가 승인으로 향후 분양할 반포주공1단지 등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서다.

한 건설업 관계자는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 주변 시세뿐만 아니라 부동산시장 전반에 다시 고분양가 열풍이 불수도 있다”며 “역대 최고 분양가로 책정된 만큼 분양승인 절차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신F&I 관계자는 “나인원 한남의 분양가는 HUG의 보증 기준에 따라 입지·세대수·브랜드 등이 유사한 인근 ‘한남더힐’의 평균 매매가의 11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책정했다”고 말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이르면 연내 분양을 추진 중이다. 나인원 한남은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5~9층, 9개 동, 총 335가구 규모로 대형평형으로만 구성된 최고급 단지다. 인근에는 고급 타운하우스인 한남더힐이 위치했다.

한편 부동산 리서치 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지난해 대비 9.98% 오른 1157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대비 5.7% 오른 2253만원, 강남권은 4000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길해성 기자 hsgil@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