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6 11:25
뉴스 > 인터뷰
[스카이 사람들]-한국미술심리상담사 사회적협동조합
“심리상담은 치료가 아닌 스트레스 해소 과정이죠”
상담사자격증 스터디에서 협동조합 발전…“심리상담 편견 없애고 싶어”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4-21 00:35:50
 
▲ 한국미술심리상담사 사회적협동조합은 학교·복지관 등에 미술상담을 제공한다. 지난 2016년 6월 협동조합 인가를 받았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효선 이사, 권려원 이사장, 전민경 이사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심리상담’에서 ‘심리’가 붙는 이유는 감정이 상담의 시작이기 때문이에요. 계속 우울하다 혹은 계속 화가 난다 등 모든 것은 감정이 원인이죠. 내 감정을 잘 알지 못하니 상담에 있어서 감정파악을 하는 것이 우선이죠. 내 감정을 알아가면서 문제를 알게 되고 해결 국면에 들어가는 것이 바로 ‘심리상담’이라고 생각해요”
 
한국미술심리상담사 사회적협동조합은 미술심리상담사들의 모임이다. 지난 2016년 6월 협동조합 인가를 받았다. 협동조합 내에 ‘아트인사이트’라는 이름의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예술을 통찰한다’는 뜻의 ‘아트인사이트’는 미술 상담을 통해 자기 자신을 통찰해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상담사 자격증 공부 모임에서 시작해 협동조합 인가…“없던 일자리 직접 창출”
 
권려원(44·여) 이사장은 미술심리상담사 협동조합을 만든 창립멤버다. 과거 디자이너로 일하던 권 이사장은 아이를 낳고 회사에서 해고당하면서 처음 미술심리상담을 접하게 됐다. 과거 스스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는 타의에 의해 회사를 그만두고 난 뒤 생각이 바뀌었다.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내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잘살지 못하는 사람이 됐고, 특히 누군가에게 거부당한다는 느낌을 받았죠. 너무 답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죠. 그 때 미술심리상담을 처음 접했죠. 상담을 받으면서 세상이 내가 알고 있던 게 다가 아니었고 사람에 대해서 집중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저도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죠”
 
광고
권 이사장은 2012년 8월 미술심리상담사 전문가 과정을 위한 자격증 모임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미술심리상담사는 3급부터 시작해 2급, 1급 그리고 전문가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3급부터 자격증이 나오는데 이것을 획득해야만 미술심리상담사로서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앞서 1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던 권 이사장은 자격을 갖추고 있는데도 관련 일자리가 없는 현실에 의문을 가졌다.
 
▲ 권려원 이사장은 회사 해고 후 우연한 기회에 미술심리상담을 접했다. 이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상담사들의 일자리 제공을 위해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권려원 이사장, 김효선 이사, 전민경 이사 ⓒ스카이데일리
 
“관련 대학원도 많았고 경쟁자도 너무 많았어요. 공교롭게 모임 구성원의 70%는 경력단절 여성이라 일자리가 너무 간절했죠. 일자리를 기다리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직접 단체를 만들어 일자리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 했어요”
 
권 이사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협동조합’이라는 개념을 알게 됐다. 관련 강의를 듣던 중 서울시에서 협동조합을 꾸릴 이들을 선발해 금전적인 지원을 해준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그는 스터디 모임 멤버 30명과 함께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지원 대상자로 선발됐다.
 
이후 여성인력개발센터를 통해 공간을 제공받은 뒤 정식으로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인가과정이 쉽지 않았다. 권 이사장은 창립 멤버들 수가 많아 이를 통해 일어나는 갈등이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협동조합이 초창기여서 문제에 봉착했을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스스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었죠. 인가과정도 문제가 많았어요. 구청에서 인가를 받아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긍정적인 반응이었죠. 사업내용이 보건복지부와 맞아 컨설팅을 받고 이에 맞는 계획서를 제출했죠. 그러나 상담 영역을 넓히지 않으면 허가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현실적으로 불가능 해 다른 부서를 전전했죠. 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 기획재정부 등을 거쳐 다시 복지부로 돌아와 최종적으로 인가를 받았어요”
 
학교·복지관 찾아 상담 진행…“상담에 갖고 있는 편견과 벽 허물고 싶어요”
 
미술심리상담사 협동조합은 ‘상담사 교육’과 ‘상담’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문적인 미술심리상담사 자격증 공부 과정 전인 입문반 개념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상담사 활동에 필요한 것 위주로 교육을 진행하고 실제 실습기관에 함께 방문해 보조강사 역할을 맡기기도 한다. 김효선(46·여) 이사는 이런 교육을 거쳐 조합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 한국미술심리상담사 사회적협동조합은 학교와 복지관을 방문해 집단 미술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상담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상담에 대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벽을 허물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미술심리상담 활동 모습 [사진=한국미술심리상담사 사회적협동조합]
 
“예전에 미술심리상담을 받아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멀게 느끼진 않았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는 생각을 가져 몇 차례 양육과 관련된 미술심리상담을 받았었죠. 그러던 중 영등포구에서 ‘자유학기제’ 관련해 진행하는 강사 양성 교육에서 이사장님을 만났어요. 결국 진로 강사도 좋지만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미술심리상담이라는 것을 깨달아서 자격증을 따고 조합원으로 함께 하게 됐죠”
 
미술심리상담은 센터를 방문하는 개인 내담자를 제외하고는 학교와 복지관을 돌아다니며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20~30명이 진행하는 집단 미술심리상담으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자기를 인식하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전민경(27·여) 이사는 이 과정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미술을 도구로 자아성찰을 하는 시간을 갖는거죠.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감톡’이에요. 생각할 감(感)에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톡을 더한 합성어에요. 자기 생각을 이야기한다는 콘셉트죠. 저희 협동조합의 모든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감정을 아는 것’이 깔려있어요. 자기감정을 아는 것이 자신을 아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미술심리상담가 협동조합은 현재 영등포구청 별관에 있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위치하고 있지만 오는 8월 이사를 앞두고 있다. 센터에 있을 수 있는 최장 기간인 3년을 채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간다는 것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미술이라는 분야에만 국한된 상담이었어요. 철학이나 공예 등 각 상담사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서 새로운 상담 분야를 만들고 싶어요. 특히 공예를 이용한 상담에 관심이 많아 이사를 하고 나면 공예 치료 공간을 만들어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고 싶어요”
 
미술심리상담사 협동조합은 궁극적으로 일반인들이 심리상담에 대해 갖고 있는 벽을 허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심리상담을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방문해 미술 작업도 하고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심리상담이라는 것 자체가 ‘정신치료 받으러 간다’는 것처럼 벽을 먼저 치는 분위기가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그런 벽보다는 ‘나 오늘 스트레스 받은 것 해소하러 간다’고 말하는 분위기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힐링하는 과정으로 상담을 여기는 변화를 희망해요”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63,828 ▶
어제 155,067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