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연구소의 슬로건은 ‘내일로 내일을’이에요. 나의 일로 미래를 지속가능하게 만들면 좋겠다는 의미죠. 명함 뒷면에 새긴 이 슬로건과 같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청년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생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직업과 일치됐으면 좋겠다고 바라죠”
협동조합가치공유연구소(이하·치유소) 이두영 소장(32·남)은 평소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현실적인 이유로 직업으로 택하지 못하는 청년들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청년들이 꿈을 찾고 미래를 계획하는데 있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지난해 2월 이곳 치유소를 설립했다.
현실에 굴복 청년들의 꿈…취업·창업 컨설팅
치유소는 이 소장과 김용진(30·남) 사업개발이사, 마케팅담당 박지혜(28·여) 씨 등 총 3명으로 구성된 협동조합이다. 2013년 협동조합의 가치를 공부하고 공유하고자 모인 대학생들의 모임이 오늘날 치유소의 모태다.
“2012년 협동조합 설립요건이 완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게 됐어요. 사회적 기업과 창업에서 빚어졌던 일들이 재현되더군요. 돈을 쫓다 동료를 배신하는 경우를 몇 번 보게 됐어요. 시스템적으로 이를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게 됐죠”
이 소장에 따르면 당시 치유소와 유사한 성격의 법인들은 ‘기획사’란 이름을 즐겨 사용했다. 하지만 치유소는 가치공유를 우선시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등을 고민한다는 의미에서 ‘연구소’라 명명됐다.
이 소장과 김 이사는 창립멤버다. 박지혜 씨는 치유소에서 진행하던 사업을 계기로 함께 하게 됐다. 회사에 다니다 창업을 준비했다던 박 씨는 치유소에서 진행한 ‘사회적경제 강사양성’ 수업에 참여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치유소에 합류하게 됐다.
“아이템만 갖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사실 조금 막막했죠. 다니던 회사에서 갈등이 있었고 이를 기회삼아 창업을 해보자고 막상 나왔는데 제가 아무것도 몰랐던 거에요. 협동조합, 사회적 경제 등 문외한이었죠. 그 때 소장님이 ‘해보고 싶은 거 같이 해보자’고 했어요. 청년들을 위한 사업에 힘을 보탠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함께하게 된 거에요”
최근 치유소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취업이다. ‘가치체험플랫폼-꽃피는 봄’(이하·꽃피는 봄)은 청년이 추구하는 가치를 가늠하고 이에 결부하는 기업을 매칭해주는 역할을 한다. 창업지원 또한 치유소의 주된 업무 중 하나다.
대안교육플랫폼인 ‘노량진대학교’는 흥미로운 콘텐츠를 가진 강사와 콘텐츠를 향유하고 싶은 시민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사업이다. 김 이사는 바라는 일을 직업으로 귀결시킨 극히 소수의 사례들이 마치 청년들을 대표하는 것 마냥 노출시키는 매스컴에 대해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청년들은 심지어 스스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스스로를 파악하는 이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죠. 방법을 모르고 접근법을 모른 채 나이를 먹고 현실에 적응하느라 직장을 찾는 식이죠. 그래서 저희는 청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게 하고 이를 직업적으로 도출시킬 수 있게 다양한 도움방법을 마련하고 있어요”
“채용플랫폼 변화도 꿈꾸죠”…사회적경제·소셜벤처·스타트업 위주
현재 진행 중인 채용플랫폼 ‘꽃피는 봄’을 확장시키는 것이 치유소의 다음 목표라고 구성원들은 입을 모았다. 가치 있는 기업과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청년들 간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꽃피는 봄을 선보인 지 불과 2개월 지났어요. 여전히 사이트 홍보에 여념이 없죠. 일단 기업들은 긍정적이에요.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봐주시더군요. 장기적 측면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하시지만 이를 위해선 청년들에게 저희를 알리는 일이 우선돼야 하겠죠”
이들은 꽃피는 봄이 채용문화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레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청년들이 바라는 기업을 소개하고, 갓 채용한 신입사원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쉽사리 사직서를 제출하는 경우를 겪어 온 기업 입장에선 채용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두영 소장은 꽃피는 봄을 밑거름 삼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협동조합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협동조합 후발주자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의미였다. 아울러 협동조합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지향점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청년들 자존감 저하의 시대에요. 너나 할 것 없이 대다수 청년들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세태가 점차 심각해지는 모습이죠. 전 개개인 모두가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능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에 있느냐 혹은 자신감이 있느냐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거죠. 청년들이 자신감을 갖고 좋아하는 일에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싶어요”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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