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작가 김은숙과 배우 이병헌·김태리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는 tvN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절묘한 PPL(간접광고)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개화기 이후부터 일제강점기 이전까지의 시대상을 반영한 드라마의 스토리에 맞게끔 변형한 형태로 PPL을 시도하는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숨은 PPL 찾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을 정도다.
미스터션샤인의 기막힌 PPL 화제…구한말 시대 배경 파리바게뜨 대신 불란셔제빵소
미스터션샤인에서는 구한말 시대 표기법에 맞게 상호명을 변형하거나 그 시대에 있을 법한 소품들에 상호명을 노출하는 방법을 택한 경우가 자주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유명 프랜차이즈 제과브랜드 ‘파리바게뜨’의 경우 과거 프랑스를 불란서로 부른 것에 착안해 극상에서 ‘불란셔제빵소’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커피 프랜차이즈 달콤커피의 경우 주인공들이 가배(커피)를 마시는 장면에 냅킨이나 커피숍 벽에 상호명이 한글 또는 영어로 노출되는 방법을 택했다.
줄거리에 집중하다보면 무심코 지나갈만한 PPL 이지만 눈썰미가 좋은 시청자들은 곧장 알아채는 경우가 빈번하다. 최근 포탈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미스터션샤인 PPL 장면을 캡처해 올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시청자들은 “작품에 기발하게 접목시킨 PPL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주현(남·33) 씨는 “(불란셔제빵소가 파리바게뜨인지 몰랐는데)사진을 보니 알 것 같다”며 “재밌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희(여·31·가명) 씨 역시 “빵집 문에 그려진 에펠탑모양을 보고 긴가민가하다가 마지막에 드라마 끝날 때 (파리바게뜨)로고를 보고 눈치를 챘다”며 “아이디어가 기발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시청률이 점차 오름세를 보이면서 PPL을 시도한 기업의 제품들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왕사탕’은 일부 매장의 경우 늦은 저녁시간 때 품절이 되기도 했다. 파리바게뜨는 왕사탕 외에도 불란셔제빵소를 콘셉트로 만든 감자빵·치즈빵·우엉빵·쑥떡 등을 판매 중이다. 영등포구 대림동의 한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만난 김영옥(여·43·가명) “드라마는 보지 않았지만 옛날 생각이 나서 한번 사 봤다”며 “애들도 좋아할 듯하다”고 말했다.
PPL 시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대해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매장에서도 드라마에 나왔던 제품과 동일한 신제품에 대해 문의도 많고 판매도 잘 되고 있다”며 “실제로 인스타그램 등에서의 고객 반응도 상당히 긍정적이다”고 답했다.
주인공들이 먹는 녹여 먹는 커피…달콤커피 “이럴 줄 알았으면 매장서 팔 걸”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달콤커피’ 역시 미스터션샤인 숨은 PPL 찾기의 주인공이다. 주인공들이 글로리 호텔에서 커피(가배)를 마시는 장면이 등장할 때마다 달콤커피 상호명이 다양한 방법으로 등장한다.
달콤커피는 주인공들이 극 중에서 먹는 제품을 일선 매장에서 판매하는데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남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달콤커피 매장에서는 커피가루를 굳힌 ‘가배당’과 ‘국화차’를 한정판 MD로 판매 중이다. MD상품은 Merchandising 상품의 줄임말로 특정 행사·단체와 관련된 홍보용 상품 또는 기획 상품을 말한다.
고객들은 매장 내 부착돼 있는 포스터랑 트레이(쟁반)에 깔려있는 매트지를 보고 드라마 속 등장한 제품들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신대방역 달콤커피 매장에서 만난 이한나(여·29) 씨는 “드라마는 보지 않았지만 트레이에 있는 광고를 보니 맛이 궁금해 호기심이 생기긴 한다”며 “한번 정도는 사먹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강남 달콤커피 매장에서 만난 손희성(여·32·가명) “옛날에는 커피 덩어리를 녹여 먹는 줄 몰랐다”며 “매장에서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따로 구입해 직접 타먹어야 하는 게 약간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매장 내 먹을 수 있는 메뉴 아닌 MD상품으로만 판매한 이유는 ‘날씨’ 때문이었다. 달콤커피 관계자는 “지금처럼 더운 날씨에 뜨거운 음료는 잘 팔리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드라마를 보며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MD상품으로만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매장 내에서 가배당 판매 문의가 늘고 있어 MD상품으로만 기획한 것이 다소 아쉽긴 하다”며 “심지어 드라마에 등장하는 커피 찻잔은 우리 제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객들이 회사로 전화에 문의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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