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문형양우내안애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을 둘러싼 시공사와 예비 입주민들 간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시공사인 양우건설과 오포문형지역주택조합 간의 의견차는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문제를 풀어낼 해결의 실마리도 부재한 상황이다. 양우건설은 조합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내세우며 건설사를 매도하고 멀쩡한 아파트를 문제 삼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조합측은 양우건설이 문제를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반복하며 조합원과 입주민들의 권리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두 집단 간의 이견차를 좁히기 위해 광주시청까지 중재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까지 없다. 스카이데일리가 신축아파트 부실시공 논란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오포문형양우내안애 아파트 현장을 찾아 양측의 입장을 직접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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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가 잘못을 할 수 있고 아파트에 하자가 생길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거나 거짓말을 반복하는 건 참을 수 없습니다. 건설사의 횡포로 수많은 서민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안타깝고 화가 날 따름입니다”
부실시공 논란을 비롯해 추가납입금, 하자보수 등 각종 문제로 사상 초유의 입주거부 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광주 ‘오포문형양우내안애’ 아파트 예비 입주민들의 원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건설사와의 갈등으로 입주가 미뤄지면서 집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시공사인 양우건설 측은 해당 아파트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하자보수도 완료될 예정이라 사용승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오포문형지역주택조합(이하·조합)은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공사가 집을 볼모로 조합원과 입주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입주거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자 끊이지 않는 불량아파트” vs “건설사 마녀사냥에 불과”
광주시 및 오포문형지역주택조합, 양우건설 등에 따르면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에 위치한 오포문형양우내안애 아파트는 예정입주일이 한 달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사용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아파트에 발생한 하자문제를 짚고 넘어가자는 광주시청의 결정 때문이다. 조합 측은 해당 아파트에 2만개가 넘는 하자 문제가 발생했으며 붙박이장과 같은 가구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다는 이유를 들어 정확한 검사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광주시청 주도로 조합과 양우건설이 한 자리에 모여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진 사안들에 대해 정밀검사를 진행해 양측의 이견차를 줄이고 옳고 그름을 가리자는 합의를 도출해 냈다.
조합 측이 하자라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양우건설 측은 하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양측의 입장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정밀검사 대상은 성능 문제로 지적받는 방화문과 누수문제가 발생한 지하 주차장, 발암물질이 검출된 붙박이장 등이었다.
합의점을 도출하며 양측의 갈등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는 듯 했지만 정작 협상 내용이 실제로 이행되진 못했다. 양우건설 측이 검사진행에 반대했기 때문이라는 게 조합 측의 주장이다. 결과에 상황 없이 검사이행 자체만으로 사용승인 허가를 요구하는 양우건설의 주장을 광주시청이 거부하자 정밀검사를 이행하기로 한 약속 자체를 뒤짚어 버렸다는 설명이다.
김동철 오포문형지역주택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조합이 많은 부분을 양보하고 세 부분에 대해서만 정밀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는데 양우건설이 이마저도 거부했다”며 “양우건설이 그렇게 떳떳하다면 검사를 거부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조합 측은 이미 7차례 양우건설 측에 아파트 내 발생한 문제를 검사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공문에는 검사비용은 모두 조합이 부담할테니 양우건설은 협조만 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양우건설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아 조합 주도의 정밀검사 진행은 무산됐다.
아파트 하자문제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광주시는 결국 하자진단 전문 업체를 선정해 검사를 진행토록 했다. 선정된 업체는 ‘야후종합건축사사무소’며 검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검사에 참여 중인 전문가는 조심스레 오포문형양우내안애 아파트 내 문제를 지적했다.
검사를 진행 중인 최용화 경기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사전에 공정한 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그 결과를 입증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아파트 내에 발생한 균열과 결로 등 문제를 살펴보면 아파트에 대한 좋은 평가를 주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양우건설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조합 측이 문제를 부풀려 건설사를 마녀사냥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지적받은 부분에 대한 하자보수를 대부분 마쳤으며 이르면 다음 주 초까지 문제된 부분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데도 조합 측이 계속 트집을 잡고 있다는 게 양우건설의 입장이다.
정밀검사를 거부한 점에 대해서도 양우건설 관계자는 “조합 측이 기획소송에 준하는 내용을 가지고 검사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우리는 적극적으로 하자보수를 진행하며 사용승인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조합 측이 이를 계속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우건설이 하청직원 동원해 사용승인 신청 시위 주도” vs “모두 거짓 주장”
조합과 양우건설 간의 갈등은 아파트 하자 외적인 부분에서도 발생했다. 갈등의 주된 원인은 추가분납금 문제였다. 아파트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했고 이에 양우건설이 추가분납금을 요구하자 조합은 크게 반발했다.
조합 측은 양우건설이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며 터무니없이 높은 추가분남급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양우건설에 추가분납금이 발생한 이유와 근거를 밝히라고 전했지만 양우건설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필요에 의해 추가분납금이 발생했다면 응당 낼 용의가 있지만 양우건설은 추가분납금이 발생한 이유와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처음 도급계약을 맺을 때 추가분납금 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양우건설이 공사가 다 끝난 후에 추가분납금을 요구하는 점도 참으로 황당하다”고 밝혔다.
양우건설 측은 공사와 관련해서는 추가비용이 투입되지 않았지만 조합의 방해로 입주가 늦어지면서 공사비 외적인 곳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양우건설 관계자는 “분양관리비와 추가 토지매입비 등으로 추가분납금이 발생한 것이다”며 “입주가 늦어지며 추가분납금이 늘어난 부분도 있는데 사용승인을 거부하는 조합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추가분납금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합 측은 양우건설이 꾸준히 비열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양우건설이 도장을 위조해 소방감리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하청업체 직원을 동원해 사용승인 요구 집회를 벌였다는 주장이다. 조합 측은 “상하수도 준공도 되지 않은 상황에 소방설비 검사가 어떻게 진행되느냐”며 “보고서에 찍힌 날인은 우리가 사용하는 도장 크기와 차이가 있고 인주의 색도 우리가 사용하는 것과 다르다”고 밝혔다.
아울러 돈으로 하청업체 직원들을 고용해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사용승인을 요구하는 시위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조합이 한 하청업체 직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은 내용에 따르면 양우건설은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일당으로 10만원 가량의 돈을 지급해 시위현장에 동원했다. 입주희망자들의 참여가 저조하자 양우건설 측에서 약 100명의 용역을 구해 일반분양자로 가장시켜 항의 시위를 시켰다는 것이다.
김동철 비대위장은 “현장서 시위 중인 입주희망자라는 사람에게 입주예정인 집 주소를 묻자 대부분이 대답을 회피했다”며 “입주자들에게 문자를 보내며 시위를 주도한 발신처를 추적해보니 양우건설의 협력업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건 사람이 살 수 있는 수준의 집을 지어달라는 것이다”며 “입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에 대한 개선이라도 먼저 이행한다는 약속만 있으면 사용승인에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양우건설은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양우건설 박근식 현장소장은 “하청업체 직원들 중에서도 오포문형양우내안애 아파트에 입주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시위현장에 하청업체 직원들이 있던 것이다”고 강조했다.
소방감리 보고서에 찍힌 날인이 조작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 날인은 분명히 조합이 찍어준 것이고 당시의 정황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결백하다”며 “조합이 언론에 퍼트리는 내용들은 모두 터무니없는 주장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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