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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아파트 단지·상가 흡연피해
무차별 금연구역 전횡에 어린 아이들 건강 멍든다
아파트 주변 제외하곤 전부 금연구역…송파구 “어쩔 수 없다” 뒷짐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7-30 18:01:23
최근 서울 송파구 장미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흡연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파트 단지 주변을 제외하곤 일대 지역 전부 금연거리로 지정된 탓에 인근 직장인 흡연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탓이다. 아파트 단지 주변으로 몰린 흡연자들로 인해 주민들은 물론 어린 학생들조차 흡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화살은 주변 상황은 아랑곳 않고 그저 보여주기에 급급해 무차별적으로 금연구역을 설정해 버린 지자체를 향하고 있다. 지자체의 행정 횡포에 애꿎은 주민들과 아이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카이데일리가 흡연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송파구 장미아파트·장미종합상가를 찾아 인근 주민들과 흡연자들의 입장을 직접 들어봤다.

▲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인근에서 주민들의 간접흡연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아파트 주변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전부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버린 탓에 인근 직장인 흡연자들이 몰리고 있어서다. 사진은 장미종합상가 앞에 놓인 흡연자들이 버리고 간 담배꽁초와 음료수 ⓒ스카이데일리
 
최근 서울 강남 소재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아파트 상가 주변이 인근 직장인들의 흡연 장소로 애용되면서 간접흡연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주변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금연거리로 지정한 탓에 흡연 피해가 더욱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끊이지 않는 애연가들의 발걸음…인근 직장인 흡연실 된 장미아파트·장미상가
 
스카이데일리는 인근 직장인들의 흡연으로 인해 단지 주민들의 간접흡연 피해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장미종합상가 인근을 찾았다. 이곳의 흡연지역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뉘었다. 현대해상 건물 맞은편 장미아파트 담벼락과 삼성SDS타워 맞은편 위치한 장미종합상가 앞 등이었다.
 
특히 장미상가 편의점 앞은 가장 많은 직장인 흡연자들이 몰렸다. 오후 시간 내내 거의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 인근 직장인들이 쉴새 없이 이곳을 찾아 담배를 피곤 했다. 점심시간 때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담배를 피다보니 주변이 희뿌연 담배 연기로 가득 차기도 했다.
 
대다수 흡연자들은 담배꽁초를 길바닥에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고 자리를 떴다. 다 쓰고 버려진 라이터, 플라스틱 음료수 컵 등이 길바닥에 여지저기 널려 있었다. 흡연자들이 뱉은 침 등으로 인해 길 바닥은 상당히 지저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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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아파트·장미상가 주변이 인근 직장인들의 흡연실로 이용된 이유는 금연거리 지정 때문이었다. 이곳 주변을 제외하곤 흡연이 금지되다 보니 자연스레 직장인 흡연자들이 몰리게 됐다. 흡연자들이 몰리면서 생겨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어린 학생들마저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흡연자들 옆을 지나는 어린 아이들이 인상을 찌푸리거나 코를 막고 이동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되기도 했다. 장미종합상가는 초등학교·중학교·유치원이 밀집한 주거지역에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상가 인근에서 만난 고등학생 김푸르매(남·18)군은 “도로 곳곳에서 담배연기 냄새가 심하게 나다 보니 불쾌감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이곳을 지날 때마다 코를 막거나 빠르게 걸어서 이동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어린 초등학생들의 반응 역시 비슷했다. 잠동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전교 부회장 오빠가 아저씨들 앞에서 ‘담배를 피지 말아 달라’는 운동을 했었다”며 “잠깐 괜찮았었는데 조금 지나니 다시 아저씨들이 담배를 많이 핀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 피해가 우려된다며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음 편히 집주변을 활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상당수 주민들이 “제발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세상에 알려 달라”고 당부의 말을 말을 남기기도 했다.
 
두 아이를 키우는 김혜연(여·34)씨는 “아파트 입주민 대표 측에서 현수막도 걸고 가끔씩 캠페인 활동도 하는데도 소용이 없다”며 “장미상가 측 관리사무소는 오히려 지난 5월 흡연하기 좋게 천막까지 설치해줬다가 학부모들이 들고 일어나서 겨우 철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아이들 건강이 가장 걱정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산책을 하고 있던 한 아파트 주민은 흡연 피해를 묻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 없이 “질려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상가 앞에서만 (담배를)폈는데 요즘에는 강한 햇빛을 피해 단지 내부에서 피는 이들도 있다”며 “아주 징글징글하다”고 토로했다.
 
송파구 지역의 엄마들이 의견을 나누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신천동 장미상가 앞 흡연피해 문제는 오랜 기간 ‘뜨거운 감자’로 자리하고 있었다. 해당 커뮤니티 내에서는 “거기서 담배 피는 사람들 콧구멍에다 담뱃재를 넣어버리고 싶다”, “확성기로 시위를 해서 공론화를 시켜야 한다” 등의 다소 격양된 분노를 표출하는 게시물들도 여럿 존재했다.
 
단지 앞 제외하곤 전부 다 금연거리…무차별적 행정횡포에 흡연자들 설 곳 잃었다
 
▲ 흡연자들은 나름대로 “어쩔 수 없다” 입장을 피력했다. 건물 내 흡연공간이 협소해 담배를 필곳이 마땅치 않기에 먼 길을 걸어 장미아파트 주변까지 올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아파트 담벼락에서 담배를 피는 흡연자들(위)과 신천동 소재 오피스건물 지하2층 흡연실 ⓒ스카이데일리
 
단지 주민들의 원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흡연자들은 “어쩔 수 없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자체가 아파트 단지와 상가 주변을 제외하곤 전부 금연구역으로 설정해 버린 탓에 흡연을 할 장소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흡연자는 “건너편이 다 금연거리라서 이곳까지 담배를 피기 위해 10분을 걸어오는 사람들이 많다”며 “흡연구역을 제대로 마련해 주지 않은 채 금연구역만 지정해 버리니 점점 내몰려 결국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이다”고 토로했다.
 
인근 타워370 빌딩에서 근무한다는 한 흡연자는 “지하 2층에 흡연실이 있긴 한데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며 “빌딩에서 근무하는 이들만 수천명인데 10평 남짓한 흡연공간을 답답한 지하에 마련해 놓으니 좀 힘들더라도 도로를 건너 이곳까지 담배를 피러 오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화살은 부작용에 대한 고민 없이 보여주기에 급급한 나머지 무차별적으로 금연거리를 지정해 놓은 지자체를 향하고 있다. 일단 해놓고 보자는 식의 행정이 결국 지역 주민의 피해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실정법상 흡연을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해당 문제를 손 놓고 있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 ‘동의서’를 받으면 금연거리 지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안내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회신을 받지 못했다”며 오히려 주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금연거리가 아닌 이상 흡연자들을 제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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