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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피플]-김광용 동국대학교 인문문화예술최고위과정 주임교수

“행복의 실마리는 인문·문화·예술 안에 있죠”

청운 포기하고 되찾은 행복…다른 이들에게 행복의 길 알리고 싶어

김선우기자(sw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8-22 0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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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용(사진) 교수는 스스로 찾은 행복을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해 인문문화예술최고위과정을 개설했다.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행복의 실마리는 인문학과 문화, 예술에 있죠. 제가 주임교수로 있는 동국대학교 미래융합교육원 인문문화예술 최고위과정에서는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인문학과 예술이 실제적인 삶에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탐구하죠”  
 
김광용(53세·남) 동국대학교 미래융합교육원 교수는 삶에서 행복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해답을 찾고자 인문문화예술 최고위과정을 개설했다.
 
김 교수는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몸소 체득했다. 어릴 때부터 품고 있던 꿈을 마주하게 됐지만 그는 그것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과감히 접었다. 그 이후 김 교수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유엔이 발표하는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5895이다. 이는 세계 156개 나라 중 54위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4개 회원국 중에는 32위이다. 거의 꼴찌 수준인 셈이다. 이러한 현실 탓에 우리 사회는 행복을 추구하고자 하는 절실함이 다른 나라보다 높다.
 
“인간의 행복은 자신의 내면과 사람들과의 관계, 이 둘 모두에서 와요. 인간의 삶은 죽음으로 인해 유한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것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삶에 대해 낙관할 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오죠. 또한 좋은 인연을 만나 좋은 인생을 영위하는 것도 행복의 중요한 요소라고 봐요. 바로 이러한 생각을 한 사람에게라도 더 전하기 위해 인문문화예술 최고위과정을 개설했죠”
 
동국대학교 미래융합교육원의 인문문화예술 최고위과정은 단순히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다. 네트워크보다는 수강생 한사람 한사람의 행복이 우선이란 생각에 최고위과정을 만들었다. 수강생 개개인이 행복하면 결국 강의 참여도도 높아질 것이고 그에 따라 인적 네트워크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 교수는 강의도 중요하지만, 학생들 간의 와인파티나 음악회 같은 활동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 김 교수는 수십 년간 꿔온 꿈이 좌절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행복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포기한 정치계 ‘청운’…전화위복으로 찾아온 ‘행복’
 
지금이야 삶을 낙관하는 태도로 행복한 인생을 영위하고 있지만, 그의 삶이 언제나 행복하고 순탄하게 흘러갔던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어릴 때부터 정치계에 뜻을 품고 있었다. 동국대 철학과를 나와 정치학 석·박사 과정을 거치며 이론 무장을 마쳤으며 국회의원 보좌관과 정책실장 등의 실무 경험을 통해 차근차근 정치가로의 꿈을 키워 나갔다.
 
“제 인생 자체는 정치가가 되겠다는 꿈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어요. 국회의원 보좌관도 지냈고 지방자치단체 정책실장도 겸임하며 나름 정치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죠. 그러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두 달 전 쓴 ‘정치하지 마라’라는 글을 읽고 옳은 정치인의 길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결과 정치적 리더의 꿈을 과감하게 포기했죠”
 
김 교수는 그 글을 통해 올바른 정치인으로서 마주하게 되는 5가지 방해물에 관해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그 방해물은 △돈의 수렁 △거짓말의 수렁 △사생활 노출 △이전투구의 저주 △고독과 가난 등이다. 김 교수는 이 모두를 이겨내야 좋은 정치인이 되는데 이를 이겨내기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보다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품어왔던 꿈을 포기했다고 해서 제 삶이 불행해진 것은 아니예요. 오히려 더 행복해졌죠. 대학 교육원에서 최고위과정 주임교수가 된다는 것은 제게 큰 도전이었어요. 하지만 그 도전을 통해 제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죠.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행복에 이르게 됐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신조나 인생관을 강의에 적극 반영해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제 행복에 크게 기여하는 것 같아요”
 
김 교수는 자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란 걸 몸소 체험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귀중하게 여기며 꿈을 포기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행복이 따라왔다. 이 때문인지 학생들과 최고위과정 교수들에게도 그의 행복관이 제대로 전달되는 것 같다.
 
“개인의 행복 넘어 사회적 안정 이끌 열쇠가 행복이죠”
 
“지난 반세기 동안 국민 일인당 GDP는 약 300배가량 증가했지만 우리의 행복지수는 그러지 못했어요.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인간이 달을 밟고 화성에 이주한다고 하지만 그것으로 인간이 행복해지지는 않아요. 인간의 감성과 영혼을 살찌우는 인문학과 문화, 예술이 내면을 채워줄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행복해지죠”
 
▲  삶의 아름다움을 사람 속에서 찾아 행복을 교류하는 전도사가 된 김광용 교수는 ‘행복함이 인연에 있다’고 말한다. ⓒ스카이데일리
 
김 교수의 행복관은 그의 최고위과정 운영 방식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행복에 대한 사색을 바탕으로 교수진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최고위과정의 교수진들은 인문·문화·예술 각 분야의 걸출한 명사들로 구성돼 있다. 최고위를 거쳐 간 명강사들 중에는 △신달자 시인 △박수복 화백 △김민경 컬러리스트 △민경두 스카이데일리 대표 등이 있다.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고 생각해요. 인문학과 문화예술을 공부하면서 좋은 인연으로 만나 인생을 꾸려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이를 위해 최고위과정이 끝난 후에도 수료생들과 총동문회를 만들어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상생의 길을 추구하고 있죠. 최종적으로 함께 행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최고위과정을 개설한 목표니까요”
 
“결국 개인의 행복은 물론 모든 사회적 갈등, 국가 간의 전쟁, 세계의 분쟁을 해결하는 궁극의 열쇠는 인문·문화·예술이죠. 그리고 이를 실현시키는 것이 공통의 목표를 위해 함께 뛰는 인연들이고요. 함께 공부하고 소통하며 즐기다보면 어느새 행복에 성큼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어요”
 
김 교수는 행복에 대한 공부가 20대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치열하게 공부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김 교수의 최종 목표는 이 같은 행복 공부를 학생들이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고위과정을 국내 최대의 허브(HUB)로 만드는 것이다.
 
“제 인생의 최종 목표는 현재로선 동국대학교 인문문화예술 최고위과정을 인문·문화·예술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허브가 되도록 만드는 것이죠. 이 목표를 위해 저는 훌륭한 교수진을 지속적으로 초빙해 수강생들이 적극적으로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이를 통해 수강생들이 최종적으로 행복에 다다르게끔 만드는 것이 제 향후 계획이죠”
 
[김선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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