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격 안정화 정책 기조 아래에서도 가격 하락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매매거래의 비중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똘똘한 한 채를 중요시하는 분위기로 풀이된다. 또한 서울 내 나홀로 아파트들도 직전 최고가를 경신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 있는 아파트라면 가격이나 규모에 상관없이 인기를 모으는 모양새다.
7일 직방이 아파트 매매 실거래 가격대별 거래량 비중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9억원 초과 아파트의 매매거래 비중은 5.3%로 지난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매매 거래가격이 9억원 초과인 아파트는 올해 2~3분기 서울 매매거래의 8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선 9억원 초과 아파트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 경기도가 9억원 초과 아파트의 매매거래가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서울과 경기도에서 90% 이상이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가격대별 비중은 9억원 초과와 4억원 이하가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2019년 1분기까지는 서울의 4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가 9억원 초과에 비해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나 2019년 2분기부터는 4억원 이하가 21.8%, 9억원 초과가 31.1%로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의 4억원 이하와 9억원 초과의 거래 비중 역전 현상은 2006년 실거래가 발표 이후 2019년 2분기에 처음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의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매매는 주로 강남3구에서 이루어졌으나 지난해부터 강남3구 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강남3구의 9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48.1%로 줄어들었으며 한강변 지역은 44.2%로 비중이 증가했다. 이들 두 지역을 제외한 기타 지역도 7.8%의 비중으로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는 더 이상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서울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점차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구조적 변화를 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 내 고가 아파트 매매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그동안 조명을 덜 받았던 나홀로 아파트까지 직전 신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야흐로 서울이란 곳에 있는 아파트라면 가격이나 규모에 상관없이 인기를 끄는 셈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한강로 소재 98가구짜리 ‘한강로쌍용스윗닷홈’은 기찻길 옆에 자리한 나홀로 아파트였기에 인기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지난 8월 28일 전용 84.97㎡ 타입이 11억 9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6월 9억 4000만원에 실거래 된 것과 비교하면 2억 5000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용산구 후암동 소재 19가구짜리 아파트인 ‘힐튼빌리지2차’ 역시 지난달 27일 전용 154.33㎡의 매매 가격이 8억 5000만원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의 직전 최고 거래 가격은 7억 7500만원이었다.
마포구에선 신수동에 자리한 ‘대원칸타빌’의 전용 84㎡인 매물이 지난 8월 9억 15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신고가는 지난해 4월 7억 7000만원이었다. 강남권에선 리모델링 아파트라 동네 이름값에 비해 거래도, 가격도 평이했던 384가구 규모인 '도곡쌍용예가'가 신고가를 찍으며 반등했다. 이 단지의 전용 107㎡인 매물은 17억원에 팔려 기존 신고가를 1억 1000만원 넘어섰다. 강동구에선 성내동 소재 49가구 1동짜리 아파트의 전용 81㎡가 6억 6800만원에 팔렸다.
이에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서울 주택 시장이 직면한 공급 부족 문제로 인해 나홀로 아파트까지 신고가를 갱신하며 거래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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