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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재에서는 역사학계의 가장 큰 쟁점이자 뜨거운 감자인 한사군(漢四郡)의 상징 낙랑군(樂浪郡)에 대해 알아보겠다. 먼저 아래 위키백과의 설명은 일제식민사학계의 이론을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문구다.
“낙랑군(樂浪郡, B.C 108~313년)은 한 무제가 위만조선을 점령하고 세운 한사군 중 하나로 현토군과 함께 최후까지 남은 변군(邊郡)으로 한반도 북부를 관할했다. 한나라 멸망 후에도 중국의 변군으로 존속했으며 고구려 미천왕 때까지 약 420년에 걸쳐 한반도 및 만주 일대의 민족들과 대립하고 교류하면서 많은 영향을 끼쳤다.
조선왕조의 실학자들과 한·중·일 역사학계는 낙랑군의 위치를 평양을 중심으로 하는 한반도 북부로 보고 있다. 반면 재야사학계와 북한에서는 중국의 요녕성이나 하북성 일대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강단)사학계에서는 이를 학문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낙랑군이 역사학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이유는 바로 존속기간과 그 위치 때문이다. 먼저 본국(한나라)이 망했어도 줄기차게 대를 이어 400년 이상을 굳건하게 한반도 북부에서 식민지 상태로 존재했다는 희한한 한사군의 정체는 도대체 과연 무엇일까. 이는 실제가 아닌 조작시킨 역사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니겠는가.
낙랑군의 위치는 곧 패수(浿水)의 위치와도 일맥상통한다. 강단사학계는 청천강, 압록강, 대동강 등 한반도 패수설을 신봉하고 있는 반면 윤내현 전 단국대교수와 북한의 이지린은 하북성 난하(灤河)설을 주장했다. 지금도 많은 재야사학이 이 학설에 동조하고 있으며 일부는 북경부근 패수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지금부터 과연 어느 학설이 옳은지 살펴보자. 먼저 <한서지리지>에 언급된 유주에 속하는 낙랑군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한사군 전쟁의 주 무대였던 패수, 백제의 고지(故地)였던 대방, 장성이 시작하는 수성 등이 함께 속해있다.
樂浪郡(낙랑군)，武帝元封三年開。莽曰樂鮮。屬幽州(유주)。應劭曰：「故朝鮮國也。」 戶六萬二千八百一十二，口四十萬六千七百四十八。有雲鄣。縣二十五：朝鮮(조선)，應劭曰：「武王封箕子於朝鮮。」 邯， 浿水(패수) ，水西至增地入海。莽曰樂鮮亭。含資，帶水西至帶方入海。黏蟬(점제)，遂成(수성)，增地，莽曰增土。帶方(대방)，駟望，海冥，莽曰海桓。列口(열구)，長岑，屯有(둔유)，昭明，南部都尉治。鏤方(루방)，提奚，渾彌，吞列，分黎山，列水所出，西至黏蟬入海，行八百二十里。東暆，不而，東部都尉治。蠶台，華麗，邪頭昧， 前莫，夫租。
참고로 조선현에 대한 설명인 ‘주 무왕이 기자를 조선에 봉했다(武王封箕子於朝鮮)’는 문구는 기자를 조선현령에 봉했다는 의미였다. 이것이 조선왕조 유학자들에 의해 나라 조선으로 변모되어 단군조선을 반토막낸 허구의 천년 기자조선이 생겨났던 것이다.
한마디로 식민사학계의 한반도 패수설이나 이의 오류를 질타하고 있는 재야사학계의 하북성 패수설이나 둘 다 대단히 잘못된 이론이기는 매한가지이다. 왜냐하면 한반도나 하북성 난하 패수를 아래 <수경주>의 동류하는 물길에 대입해보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패수(浿水)는 낙랑(樂浪)군 루방(鏤方)현에서 나와 동남쪽으로 임패(臨浿)현을 지나 동쪽으로 해(海)로 들어간다. 허신(許愼)이 전하기를 패수는 루방에서 나와 동쪽으로 해로 들어간다. 일설에는 패수현에서 나온다. ‘십상주지’에서 말하기를 패수현은 낙랑의 동북쪽에 있고 루방현은 낙랑의 동쪽에 있다. 그 현에서 나와 남쪽으로 루방을 지나간다.”
낙랑군의 위치는 패수의 위치를 찾으면 쉽게 알 수 있다. 패수는 <한서지리지>와 <위서지형지>와 <금사지리지> 등에 언급돼 있다. 이 3종의 지리지를 펼쳐놓고 부근에 있는 현들과 대조해보면 패수의 대략적인 위치를 쉽게 추출해낼 수 있다.
(위서 지형지) ≪魏書≫卷106上 地形志2上 (怀州) 天安二年置，太和十八年罢，天平初复。领郡二县八 户二万一千七百四十 口九万八千三百一十五
(河内郡 하내군) 汉高帝置。领县四 户九千九百五 口四万二千六百一 野王二汉、晋属，州、郡治。有太行山(태행산)、华岳神。沁水(심수)二汉、晋属，治沁城。有沁水, 济水。河阳二汉, 晋属, 后罢，孝昌中复。轵后汉、晋属，治轵城。有轵关。
(武德郡 무덕군) 天平初分河内置。领县四 户一万一千八百三十五 口五万五千七百一十四。平皋二汉、晋属河内。有平皋陂、平皋城、安昌城。温二汉、晋属河内。有温(온)、浿水(패수)。怀二汉、晋属河内。有长陵城、怀城。州二汉、晋属河内。有雍城、中都城、金城。
(금사지리지) 『金史』卷二十六 志第七 地理下) 懷州，上，宋河內郡防禦。户八万六千七百五十六。縣四、鎮六： 河內倚。有太行陘、太行山(태행산)、黃河(황하)、沁水(심수)、浿水(패수)。鎮四武德(무덕)、柏鄉、萬善、清化。修武(수무)有濁鹿城。鎮一承恩。山陽興定四年以修武縣重泉村為山陽縣，隸輝州。武陟(무척)有太行山、天門山(천문산)、黃河、沁水。鎮一宋郭。
<한서지리지>에 낙랑군에 속하는 패수현은 <위서지형지>에는 회주의 무덕군(武德郡)에 속하는 현이다. 그런데 무덕은 <한서지리지>에서는 하내군(河内郡)에 속하는 현으로 위나라 때 군으로 승격됐다. 따라서 패수는 하내군 즉 황하북부 하남성이거나 이웃사촌이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패수의 정확한 위치는 다음 연재에서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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