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공백을 채워라…KBO리그 모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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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화상 미디어데이 개최…NC, 입간판으로 관중석 채워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4-30 16:38:26

▲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선수들이 무관중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코로나19)를 이겨내고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프로야구가 이제는 팬들과의 ‘심리적 거리 좁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미디어 데이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기로 했다. 2일 비공개 사전녹화를 진행, 스튜디오와 10구단 감독, 주장이 위치한 각 홈구장을 실시간으로 화상으로 연결한다. 방송은 3일 예정이다.

국내프로스포츠가 미디어데이를 화상으로 개최하는 건 사상 처음이다. 코로나 여파로 선수들과 팬이 한자리에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대안으로 나온 것이다.

KBO는 지난해까지 개막 미디어데이를 팬페스트와 함께 개최했다. 각 팀의 감독을 비롯해 대표 선수들이 참가해 팬들과 가까이 만나는 시간을 만들고 개막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무관중 개막이 확정됐고, 팬과 선수단이 접촉하는 모든 행사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대신 KBO는 화상 미디어데이를 통해 팬들에게 다가가기로 했다.

키움 히어로즈도 온라인을 통해 팬들을 만난다. 키움은 30일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랜선 팬미팅’을 연다. 개막 후에도 야구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다.

개막 후 썰렁한 관중석을 팬들의 온기로 채울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NC는 5월8일~10일 LG 트윈스전, 5월12일~14일 KT 위즈전에서 팬의 사진과 응원문구가 들어간 입간판을 관중석에 세우기로 했다. 제작한 입간판은 응원 기간 종료 후 팬에게 전달된다. NC는 이번 프로젝트를 얻은 수익금을 지역 소외계층에 기부할 계획이다.

아울러 NC는 팬들의 응원을 선수단에 대신 전하는 ‘단디 전해라’ 이벤트도 준비했다. 애국가를 부르는 영상과 경기 시작을 알리는 영상을 팬들에게 받아, 그 중 우수작을 선정해 개막전에서 전광판에 송출할 계획이다. 선수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 메시지 영상도 이닝 교대 시 전광판을 통해 전달한다.

KIA 타이거즈도 개막전에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팬이 보낸 TV와 모바일 중계로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나 문구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개막전에 송출하기로 했다. 팬들이 외치는 '플레이볼' 영상은 개막 선언 영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선수들의 사인을 대신 받아주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공식 온라인몰에서 유니폼을 구매한 팬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원하는 선수의 사인을 받아 배송한다.

이런 행사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선수들을 만날 기회가 더욱 줄어든 팬들에게 심리적으로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구단은 무관중 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케팅에 힘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