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박선옥 부장|한원석 차장·배태용·정동현 기자] 최근 직업 유튜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등학생이 꿈꾸는 장래희망 1위가 유튜버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유튜버는 엄밀히 따지면 유튜버 크리에이터다. 흔히들 말하는 유튜버는 단순히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는 모든 이를 지칭한다. 반면 유튜브 크리에이터는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본인이 직접 만든 영상을 업로드하는 직업 유튜버를 일컫는다.
해외·국내 구독자·조회수 상위 1·2위 콘텐츠는 음악과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콘텐츠 유형은 다양하다. 게임, 실험, 리뷰, 개그, 캠방, 리액션 비디오, 브이로그, 매드무비, 교육, 스포츠, 여행, 음악, 영화리뷰, 요리, 먹방, 패러디, 애니메이션, 정치,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자율감각쾌락반응: 주로 청각적 자극에 반응하는 심리적 안정감), 키즈, 건강, 뷰티, 동물, 엔터테인먼트 등 관련 콘텐츠는 사실상 무궁무진에 가깝다.
그러나 반응은 확실히 갈린다. 글로벌과 국내를 막론하고 가장 인기 있는 유튜브 콘텐츠 유형은 단연 음악과 엔터테인먼트다. 두 분야의 합이 해외와 국내 모두 상위 50개 중 38개라는 압도적인 콘텐츠 비율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 통계사이트 ‘녹스인플루언서(NoxInfluencer)’에 따르면 29일 기준 전 세계 유튜브 구독자 순위 50위에 포함된 카테고리는 음악 21개, 엔터테인먼트 17개, 교육 3개, 코미디 2개, 스포츠 2개, 영화/애니메이션 2개, 노하우/스타일 1개, 게임 1개, 뉴스/정치 1개 등이었다. 1위는 1억50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도의 음악 유튜브 ‘T-Series’였다.
지역을 국내에 한정해서 보면 상위 50개 콘텐츠는 분야별로 음악 20개, 엔터테인먼트 18개, 인물/블로그 4개, 교육 2개, 영화/애니메이션 4개, 노하우/스타일 1개, 과학기술 1개 등이었다. 1위는 구독자 4580명을 기록한 ‘BLACKPINK(블랙핑크)’였다. 블랙핑크는 세계 순위도 16위로 상위 1%에 속한다.
평균조회수는 더욱 압도적이다. 같은 날 기준 글로벌 상위 50위의 카테고리는 대부분 음악이 차지했다. 엔터테인먼트 2개, 영화/애니메이션 1개, 코미디 1개, 인물/블로그 1개 등을 제외한 나머지 45개가 모두 음악 관련 콘텐츠다. 1위는 평균조회수 약 2억6700만의 미국 음악 관련 유튜브 ‘Tekashi 6ix9ine’이 차지했다.
▲ 이승국 씨는 영화리뷰전문 유튜브 채널 ‘천재 이승국’ 운영자이자 공중파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는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이다. 사진은 이승국 씨(왼쪽)가 지난해 8월 하와이에서 할리우드 슈퍼스타 ‘드웨인 존슨’과 5분 인터뷰를 진행 중인 모습. [사진=천재 이승국 유튜브 캡처]
국내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평균조회수 상위 50위 카테고리는 엔터테인먼트 18개, 음악 11개, 영화/애니메이션 6개, 인물/블로그 5개, 노하우/스타일 4개, 게임 2개, 과학기술 1개, 스포츠 1개, 코미디 1개 등이었다. 1위는 구독자 순위와 마찬가지로 평균조회수 3637만을 기록한 블랙핑크가 차지했다.
국내 음악·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중 상당수는 각종 연예 기획사에서 운영하는 아이돌 유튜브 채널이다. 전 세계 걸그룹 유튜브 구독자 수 1위를 기록하기도 한 블랙핑크는 현재 구독자 수는 4580만명으로 최근 발매한 곡 ‘How you like that’ 이후 구독자 수를 하루 평균 10만명씩 늘리고 있다.
그러나 개인 유튜버들도 점차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국내 인기 음악 유튜버 제이플라(J.Fla)는 한국 개인 유튜버로는 최초로 1000만 구독자를 넘기면서 지난해 10월 유튜브로부터 ‘다이아몬드 플레이 버튼’을 수상했다. 제이플라는 유튜브에 다양한 팝음악을 커버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도 많이 확보한 유튜브 스타로 잘 알려졌다. ‘커버’란 유명한 곡을 따라부르는 것을 일컫는다.
음악 채널의 강세 속에서 독특한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채널도 존재한다. 평균조회수 4위에 오른 어린이 관찰 콘텐츠 채널 ‘서은이야기’가 대표적이다. 구독자 672만명, 평균조회수 739만을 기록한 ‘서은이야기’ 채널은 부모가 어린 자녀의 일상을 올리는 콘텐츠로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음악·엔터테인먼트와 외에 영화/애니메이션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분야다. 많은 사람이 취미나 여가를 위해 찾는 가장 대중적인 문화 콘텐츠 중 하나인 만큼 유튜브에서도 영화관련 콘텐츠는 영화만큼이나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채널로는 ‘거의없다’ ‘천재이승국’ ‘라이너의 컬처쇼크’ ‘무비몬스터’ ‘엉준’ ‘발없는 새’ ‘매영남’ 등이 있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이들 채널은 각기 다른 색깔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거저 얻는 것은 없다… 유튜브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고의 무기는 콘텐츠”
▲ 유튜브 크리에이터 정성일 씨(오른쪽)와 최문국 씨가 함께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대형팬더’는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 인기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이다. ⓒ스카이데일리
음악·엔터테인먼트·영화 등의 채널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콘텐츠를 앞세워 유튜브 시장에 뛰어드는 이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분야와 마찬가지로 유튜브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살아남아 성공하기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오히려 인기가 높은 만큼 경쟁률도 상당해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음악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월드 뮤직밴드 ‘도시’는 “우리 음악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특히 콘텐츠 선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음악 콘텐츠 기획 과정이 대개 몇 달씩 걸리는 편이다”고 말했다.
유튜버 정성일 씨는 국내·외 애니메이션를 다루는 전문 유튜브 채널로 알려진 대형팬더를 5년 넘게 운영 중이다. 정 씨는 함께 유튜브를 진행하는 최문국 씨와 최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인기 성우와의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는 “참신한 콘텐츠를 내놓기 위해 5년 동안 다양한 시도를 했다”면서 “많은 사람이 유튜버로서 성공을 꿈꾸지만 실제 도전은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자신만의 부단한 노력을 해야 비로소 좋은 결실을 맺게 된다. 특히 한발 앞서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드래곤볼, 짱구는 못 말려, 슬램덩크, 포켓몬스터, 원피스 등 다양한 만화영화를 섭렵했는데 지금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콘텐츠의 기반이 그때부터 다져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동안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시장에 뛰어드는 이들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콘텐츠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승철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前 전국경제인 연합회 상근 부회장)은 “유튜브는 지금 오프라인의 대체재로 보고 있는데 기존 방식보다는 더 새로운 기술혁신을 통한 유튜브 발전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일례로 스포츠 경기 중계 역시 2D가 아닌 3D로 구현돼 현장감이 넘치는 콘텐츠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산업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연·문화·영화·스포츠 등 유튜브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기술발전과 함께 콘텐츠의 다양화가 이뤄지고 그만큼 시장에 뛰어드는 이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에 만약 직업 유튜버에 도전한다면 상상 이상의 깊은 고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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