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박선옥 부장|한원석 차장·배태용·정동현 기자] 스마트폰이 생필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여가시간에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이들이 시청하는 동영상 중 상당수는 유튜브 영상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 국내에서 가장 오랜 시간 재생된 동영상 앱은 유튜브로 2위인 ‘틱톡’ 이용시간의 26배에 달했다. 6월 중 유튜브 앱을 1번 이상 이용한 한국인은 3366만명에 달했다.
유튜브의 높은 인기 덕에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1인 방송 크리에이터, 이른바 ‘유튜버’의 영향력도 막강해지고 있다. 관련 영상의 파급력 또한 상상 이상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자신의 영향력을 앞세운 유튜버의 일탈 행위도 끊이지 않아 심각한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평소 행실이 폭로되거나 방송중 거짓 발언이 논란이 되는 경우 등이 있다. 올해 들어 벌어진 유튜버 관련 굵직한 사건·사고만 8건에 이른다.
영상 한 편당 수백·수천만원 뒷거래… 소비자 기만하는 ‘유튜브 뒷광고’ 기승
올해 1월 유명 속옷 쇼핑몰 대표이자 모델 겸 유튜버인 하늘(본명 하늘)은 직장 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학창시절 일진 논란, 불법 토토 관련 의혹 등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논란이 터지기 전 하늘의 유튜브 채널은 약 9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후 20여만명이 빠져나갔고 몇 달 동안 채널운영은 중단됐다.
4월에는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가 헤르페스에 걸린 사실을 숨긴 채 이를 여러 여성에게 전파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었다. 구독자 30만을 보유했던 자동차 관련 유튜버인 ‘카걸·피터’ 부부도 테슬라 창업 초기 주주설, 탑기어코리아 관련 거짓말 의혹 등 각종 논란이 연쇄적으로 불거졌다. 이들 채널은 현재 모든 영상을 삭제하거나 비공개 처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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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버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갑질’ 논란부터 형사처벌, 손해배상 소송에 이르기까지 각종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
최근에는 이른바 ‘뒷광고’ 논란이 유튜브를 강타하고 있다. ‘뒷광고’란 실제로는 업체로부터 광고비와 제품을 받았으면서 겉으로는 협찬 없는 순수한 상품 리뷰 영상처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사실상 시청자를 속이는 행위로 인식되면서 관련 유튜버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곤 한다.
유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씨 역시 ‘뒷광고’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논란은 한 인터넷 매체가 유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운영하는 ‘슈스스TV’의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콘텐츠가 실제로는 3000만원 가량의 광고료를 받고 찍은 PPL영상이라고 폭로하면서 처음 불거져 나왔다.
‘애주가TV 참PD’ 채널에서 유튜브 뒷광고 실태와 함께 수백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들의 실명이 공개되면서 뒷광고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결국 먹방·게임·뷰티·IT·패션·수험·음악·의료·여행 등 거의 전 분야의 유튜버들이 사과문, 해명문 등을 발표했다. 이 중 260만 구독자를 보유한 쯔양은 결국 그동안 업로드했던 영상을 모조리 삭제하고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음달 1일부터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을 시행해 앞으로 유튜버 등이 금전적 대가를 받고 사용 후기를 올릴 때는 광고임을 명확히 기재하도록 했다. 댓글이나 유튜브 더 보기란에 잘 보이지 않게 광고임을 표시하는 꼼수도 쓸 수 없게 됐다.
코로나환자 몰카, 동물학대, 유언비어 유포… 돈에 눈 먼 폭주기관차 유튜버들
일부 유튜버는 단순 논란을 벗어나 형사상 처벌이나 민사소송 등 법적 분쟁을 일으키는 행태로 물의를 빚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유튜버 ‘우짱’(본명 강태우)과 ‘허슬러’(본명 허선웅) 등이 공공장소에서 코로나 감염자인 것처럼 가장해 그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 결국 이달 13일 법원은 우짱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했다. 허슬러도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5월에는 한 종편 채널에서 수의대생 유튜버 ‘갑수목장’이 반려 고양이와 햄스터 등을 학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동물보호단체 등은 경찰에 동물학대와 사기 혐의로 갑수목장 측을 고발했고 후원금을 보냈던 네티즌들도 부당이득반환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송대익도 조작방송 논란으로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앞서 송 씨는 한 브랜드 가맹점에서 피자와 치킨을 배달시켜 먹는 모습을 방송하면서 “치킨은 베어 문 흔적이 있었고 피자는 두 조각이 모자랐다”며 “해당 지점에 환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거짓말로 드러났다. 해당 가맹본부 측은 “유튜버가 죄 없는 가맹점에 대해 악의적 모함을 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민·형사상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동호 변호사는 “유튜브와 관련돼 나오는 범죄(혐의)들도 전파 매체가 유튜브라도 사건의 본질은 기존(범죄혐의)과 같다”며 “정보통신망이용촉진법이나 형법 등으로 처벌이 가능한 것들이다”고 말했다.
몰라서 당하는 선량한 유튜버들 위한 리스크 관리 전문업체 속속 등장
인기 유튜브를 둘러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이들의 리스크를 관리해주는 전문 업체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여러 유튜브 채널을 제휴·관리한다는 의미로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Multiple Channel Network)’라 불린다. 현재 국내 MCN협회 가입사는 약 70여곳이다.
MCN 업체들은 인기 유튜버들이 활동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될 만한 사안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처해준다. 일례로 구독자가 240만여명인 거리노래방 채널 ‘창현노래방’의 경우 지난해 노래반주기기 업체와 저작권 문제가 생겨 그동안 올렸던 수백개의 영상을 삭제하기도 했다.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MCN 업체들은 자신들이 관리하는 유튜버들에게 BGM 등 음원 라이브러리와 글꼴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처해나가고 있다. 다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법적 제재를 받거나 처벌 받을 경우 업체는 해당 유튜버와 계약을 해지한다.
유튜버의 리스크 관리에 대해 MCN업계 관계자는 “(회사는 유튜버와) 파트너십 계약을 할 뿐 소속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유튜브 활동 이외의 영역은 계약에 묶여있지 않다”라며 “리스크가 있을 때 조언을 해줄 수 있지만 그것까지 책임져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체 관계자는 “대중은 어떤 자극을 주면 더 강한 자극을 원한다”며 “하지만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롱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다 보면 탈법이나 위법 요소가 생길수도 있고 사회적 통념에 벗어날 수 있다”며 “자극적이지 않은 건전하고 창의성 있는 콘텐츠로 첫술에 배부를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원석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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