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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열전<60>]-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

개인비위·실적부진·날림채용…남부발전 신정식 공든탑 ‘흔들’

청렴 공기업 공언 무색…하동발전소 비위 의혹·채용 공정성 논란 등 시끌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0-20 14: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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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를 반년 가량 남겨둔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사진)과 한국남부발전을 둘러싸고 최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 사장의 비위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른데 이어 남부발전은 올해 하반기 채용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지원자들을 떨어뜨린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진=한국남부발전]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의 임기가 내년 2월이면 마무리된다. 연임에 성공하면 최대 2년까지 남부발전을 이끌 수 있으나 공기업 사장의 임기 연장은 매우 드문 사례인 만큼 신 사장이 연임할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렵지만 지난 2년 간 공공기관 경영평가서 양호한 성적을 거둔 점을 들어 일각에선 더욱 중요한 자리로 옮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임기를 반년 가량 남겨둔 현 시점에서 신 사장과 남부발전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아 향후 그의 행보에도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 사장의 비위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른데 이어 남부발전은 올해 하반기 채용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수많은 지원자를 떨어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취임 이후 남부발전의 경영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 사장의 경영 능력에도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감사원, 신정식 비위 의혹 관련 감사 돌입…블라인드 채용제도 놓고 논란도
 
남부발전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감사 대상 기관으로 지정됐다. 신 사장은 오는 15일 국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남부발전의 국정감사에서는 신 사장을 둘러싼 비위 의혹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7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체회의 자리에서 신 사장의 비위 의혹과 더불어 산업통상자원부가 해당 사안을 무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신 사장의 비위 의혹에 대해 제보를 받은 산업부가 해당 사안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던 도중에 중단했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산업부에 제보 내용과 자체 감사를 중단한 이유 등을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 5월 초 제보를 접수해 자체 감사를 지시했다”며 “그러다 감사원에서 같은 내용으로 감사를 진행한다는 이첩 요청을 받아 감사를 중단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감사원에서 감사를 할 만큼 신 사장의 비위 의혹 사안이 중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의로 시간을 끌어 비위 행위에 대한 증거 인멸이나 제보자 색출 등 감사 자체를 무마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지난 8월 열린 산업통업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신 사장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성 장관의 발언과 달리 감사원에서 산업부로부터 이첩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날 성 장관은 “감사원과 업무 협의와 조정을 통해서 자체 감사를 중단한 것이다”며 말을 바꿨다.
 
▲ 한국남부발전은 최근 채용 과정 중 서류전형에서 블라인드 채용 취지에 맞지 않은 정보를 입력했다는 이유로 지원자를 대거 탈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일부 지원자는 남부발전에 블라인드 위반 사항이 무엇인지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어떤 부분이 위반됐는지 말해줄 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한국남부발전 하동발전본부. [사진=뉴시스]
  
결국 지난달이 돼서야 감사원은 신 사장의 비위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감사에 돌입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감사원은 8월 말 남부발전에 하동발전소 저탄장 옥내화 사업을 비롯한 사업 관련 자료 13건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감사원은 신 사장이 이들 사업 중 일부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감사 중이다.
 
신 사장의 비위 의혹에 대한 감사 진행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모습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오히려 논란은 더욱 가열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신 사장의 임기가 내년 2월 마무리된다는 점을 들어 일종의 ‘시간 끌기’ 전략으로 비위 의혹에서 벗어나려는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이번 국감에서도 신 사장의 비위 의혹에 대한 논란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채용 지원자 대거 탈락 사태에 블라인드 채용 공정성 도마 위
 
2018년 3월 취임한 신 사장은 취임 일성 중 하나로 “청렴과 윤리를 회사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 대표 청렴 공기업 및 더 깨끗한 에너지로 신뢰받는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밝힌 바 있어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그러나 신 사장 취임 이후 남부발전을 둘러싼 비도덕적·비윤리적 사건들은 끊이지 않았다.
 
신 사장 취임 첫 해에만 이와 관련된 징계가 17차례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엔 간부의 폭언 및 갑질, 공금 유용 등의 사건이 수차례 적발됐다. 최근엔 남부발전의 채용 공정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하반기 채용 과정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근거를 내세워 여러 지원자들을 탈락시킨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현재 남부발전은 모든 채용 과정에 블라인드 평가방식을 통해 직원을 선발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제도를 도입한 남부발전은 지원자의 성별·신체조건·용모·학력·연령 등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이 발생하거나 임직원의 가족이 우대 채용되지 않도록 하는 등 공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남부발전은 공정한 채용제도를 운영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블라인드 채용 우수사례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엔 ‘인사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통령상’과 ‘블라인드 채용 우수사례 교육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 이호연]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남부발전은 최근 채용 과정 중 서류전형에서 블라인드 채용 취지에 맞지 않은 정보를 입력했다는 이유로 지원자를 대거 탈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일부 지원자는 남부발전에 블라인드 위반 사항이 무엇인지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어떤 부분이 위반됐는지 말해줄 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발전과 지속적으로 통화를 시도한 한 지원자는 인재경영실로부터 어떤 부분이 블라인드 위반 사항인지는 모르나 자기소개서 상에 블라인드 위반 사실이 보인다는 불성실한 답변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원자는 “취업난이 극심한 현 상황에서 길게는 수년 간 남부발전 입사를 목표로 취업을 준비해 왔다”며 “서류전형에서 블라인드 위반 사실이 있으나 어떤 부분이 블라인드 위반 사항인지 알려줄 수 없다는 남부발전의 발언은 실로 무책임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남부발전이 블라인드 채용제도를 악용해 일부 지원자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내정자를 선정해 둔 것 아니냐는 추측성 주장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청년구직자는 “블라인드 채용제도 뒤에 숨어 말로만 공정하게 인재를 채용한다고 해놓고 뒤로는 미리 내정된 구직자를 채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남부발전 입사를 목표로 하는 지원자들을 한 순간에 바보로 만들 뿐만 아니라 갖은 노력을 통해 입사한 현 직원들로부터 원성을 받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실적 부진 시달리는 남부발전, 지난해 수장 연봉은 최근 5년 새 최고 수준
 
신 사장 취임 후 남부발전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신 사장 취임 직전 해인 2017년 남부발전의 영업이익은 2662억원이었다. 그러나 신 사장 취임 이후인 2018년 영업이익은 1861억원으로 2017년 대비 801억원이나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519억원 전년 대비 상승했으나 신 사장 취임 이전 수준엔 크게 못 미쳤다.
 
 
당기순이익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7년 남부발전의 당기순이익은 915억원에 달했다. 2018년 당기순이익은 951억원으로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지난해엔 당기순손실 34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남부발전이 순이익 면에서 적자를 낸 것은 최근 5년 내 처음이다.
 
남부발전의 영업이익이 감소는 정부의 탈석탄 정책에 따라 구입단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의 비중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기간 동안 LNG 연료비가 급등하면서 전력 구입비가 크게 증가했다. 또 지난해 전기 판매량이 2018년 대비 12% 가량 줄면서 영업이익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남부발전의 수익성은 날로 악화되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신 사장의 연봉은 해마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7년 윤종근 전 사장의 연봉은 기본급 1억2967만원, 상여 8558만원 등 총 2억1524만원이었다.
 
그러나 신 사장의 연봉은 전임 사장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 사장의 연봉은 △ 2018년 기본급 1억3662만원, 상여 8558만원, 총 2억2220만원 △ 지난해 기본급 1억3743만원, 상여 1억1476만원, 총 2억5219만원 등이었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임기를 반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신 사장은 비위 의혹을 비롯해 채용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씁쓸한 마무리를 하고 있다”며 “특히 남부발전의 수익성이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에서 수장인 신사장이 매년 더 높은 연봉을 받은 점은 여론이 따가운 시선을 받을 만한 사안이다”고 귀띔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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