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대한민국 무역 시장이 IT 부품과 반도체 등 자본재 수출 폭증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IT 제조업이 전체 수출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실적이 특정 대기업과 주요 국가로 몰리는 ‘무역집중도’ 현상 역시 심화되고 있었다.
11일 국가데이터처 ‘2026년 2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총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3% 급증한 2755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 역시 22.4% 늘어난 1889억 달러로 집계됐다.
교역 직접 참여 기업 수 증가와 함께 대외 교역 저변도 확장됐다. 수출기업 수는 총 6만9906개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수입기업 수 또한 3.5% 증가한 16만 1277개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 실적에서는 대기업 수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대기업 수출액은 자동차 등 내구소비재 품목 감소에도 불구하고 IT 부품·제품, 광산물 등 자본재와 원자재 수출이 늘어 전년 동기 대비 81.8% 급증했다. 수입액 역시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전 분야에서 늘어 27.2% 증가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역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중견기업은 광산물, IT 부품 등의 수출 호조로 10.9%의 수출 증가율을 보였으며, 수입액은 소비재 감소에도 자본재 및 원자재 수요 증가로 19.0% 늘었다.
중소기업은 기계류, 화학공업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13.1% 뛰었고, 수입액 또한 IT 제품 수입 증가로 13.9% 확대됐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250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수출액 증가율이 67.4%를 기록하며 가장 큰 성장세를 나타냈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의 활약이 돋보였다. 광제조업 수출액은 전자통신, 석유정제·화학제품 등의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64.9% 증가했으며, 수입액 역시 25.9% 늘었다.
도소매업은 수출(14.3%)과 수입(17.7%)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반면, 기타 산업은 건설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출액이 0.1%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재화 성질별 실적의 경우, 반도체 등 IT 부품이 포함된 자본재 수출이 87.1% 급증했고 수입 역시 28.9% 확대됐다. 원자재 수출 또한 25.2%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소비재 수출은 화장품 수출 호조에도 불구, 자동차 판매 부진의 여파로 0.5% 감소하며 확연한 대비를 보였다.
주요 권역별 실적으로는 동남아(85.1%), 중국(78.2%), 미국(64.3%)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대폭 확대된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이 작용한 중동(-14.0%)과 독립국가연합(-11.0%)은 감소세를 드러냈다.
소수 대기업으로의 무역 쏠림도 가중됐다.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55.3%로 전년 동기 대비 17.0%p 상승했으며,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 또한 76.3%로 10.0%p 올랐다. IT 자본재 중심의 2분기 교역 반등세를 입증하는 성과인 동시에, 소수 대기업으로의 무역 편중 심화라는 과제를 던져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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