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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정부 선택적 방역 논란

클럽 부비부비는 되고 야외 마스크집회 안되는 ‘이상한 방역’

전도 가능성 높은 실내 방역 사각지대 ‘나몰라라’ 일관

마크스·거리두기 방역수칙 지켜도 야외집회는 원천차단

2차 대유행 전 발행한 소비쿠폰 또 발행 ‘정치방역’ 의혹

김찬주기자(cj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20-11-02 13: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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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핼러윈데이 시즌을 맞은 강남구 유흥가는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도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한 업소 내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자리에서 춤을 추거나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 그들의 물리적 거리는 여느 때보다 가까웠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소재 한 헌팅포차. ⓒ스카이데일리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정부의 선택적 방역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이후에도 정부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광화문 집회 등 실외집회를 불허하고 있지만 오히려 전염 위험도가 높은 실내행사 및 유흥업소에 대해서는 방역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서다. 이러한 선택적 방역은 정부의 방역 목적 자체에 대한 의구심으로 번지고 있다.
 
광화문만 적용되는 방역대책…서울 주요상권 밤거리는 코로나와 단절된 세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여전히 코로나 확산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핼러윈데이 전후로 대규모 실내파티 및 행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코로나 확산 우려 역시 커지는 모습이다. 코로나의 일반적 전파 경로는 밀접 접촉이기 때문에 3밀(밀집·밀폐·밀접) 환경에서 전염될 확률이 높다. 즉 사람이 많은 실내가 가장 위험하다.
 
통상적으로 핼러윈데이 전후로 파티 분위기를 느끼기 위한 젊은층들이 강남, 이태원, 홍대 일대 등으로 쏟아져 나온다. 특히 감성주점·헌팅포차·클럽 등은 북새통을 이룬다. 올해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해당 업장들은 손님들로 붐볐으며 길게는 1시간 정도를 대기한 후 업장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스카이데일리는 해당 업장들을 직접 방문했다. 먼저 찾은 헌팅포차는 새벽 2시경임에도 불구하고 만석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클럽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방 △단란주점 등은 고위험시설 5종은 시설 허가·신고면적 4㎡당 1명으로 이용인원이 제한된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그러나 손님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너나 할 것 없이 서로에게 다가가 서로의 얼굴과 신체를 밀착하고 있었다. 오히려 그 속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방인처럼 보일 정도였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 역시 코로나 감염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 실외감염보다 실내 감염이 더욱 위험하지만 정부가 미온적인 방역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이태원 거리가 핼러윈 데이를 맞이한 인파들로 가득했다. ⓒ스카이데일리
 
대학생 강모 씨(25)는 “여기 헌팅포찬데 거리두기 하면 헌팅은 하지 말라는 건가”라며 “이런 데 와서 마스크 끼는 게 이상하다. 지금까지 문제없었으니까 앞으로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은 손님을 응대하는 종업원조차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근무시간을 마치고 퇴근하는 종업원 이모 씨(28)는 “핼러윈데이를 맞아 열흘 전부터 손님 맞을 준비를 했는데 예상보다 손님이 많이 오고 있다”며 “매장에 음악소리가 커서 마스크 끼고 손님 테이블에 서빙 나가면 목소리가 안 들려서 일할 때는 마스크 벗고 한다.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을 하고 있던 어느 클럽의 한 여성 종업원은 내부 촬영을 하는 기자에게 다가와 “내부 촬영은 금지하고 있으니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감추는려는 의도로 비춰졌다.
 
감성주점·헌팅포차 외 일반음식점도 방역사각지대였다. 강남구 소재 한 횟집은 저녁 퇴근 시간 즈음해 손님들로 가득 찼다. 10개의 테이블이 전부인 20평 정도로 보이는 작은 크기의 업장에서 손님들 사이의 거리는 평균 약 30cm정도에 불과해 보였다.
 
코로나 2차유행 직전 발행한 소비쿠폰 또 뿌리는 문재인정부, 여전히 야외집회는 원천차단
 
실내방역에 대해서는 허술한 모습을 보이는 정부는 유독 장외집회 만큼은 원천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정부의 선택적 방역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 8월 중순에 발생한 코로나 대규모 감염사태 직전 발행했던 소비쿠폰을 또 다시 발행하기로 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2일과 4일에 체육과 숙박 등 분야의 소비쿠폰 지급을 재개한다. 지난 8월 지급을 중단했던 전시·공연·영화·여행·외식 등 쿠폰 발행도 지난달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약 1800만명이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1조원 가량의 소비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지난 10월 9일 한글날 광화문에는 수십대의 경찰버스들이 차벽을 치고 집회를 통제했다. 이 때문에 ‘재인산성’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사진은 광화문 앞 경찰버스들이 차벽을 치고 있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 재확산의 원인이 돼 경제 하락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실외집회는 금지하면서 인구 밀집도가 높은 곳에 대해서는 허술한 모습을 보이는 점을 들어 정부 방역조치의 목적 자체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 역시 실외가 코로나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야외에서는 환기에 준하는 공기흐름이 있어 충분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만 전제된다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실내 보다 실외방역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실외집회가 코로나19 재유행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며 집회 개최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지난 추석 직후 열린 한글날 집회의 경우 경찰과 서울시가 도심 집회금지 처분을 결정해 진행되지 못했고 특히 세종대로사거리 방면 6개 차선 중 한 개를 제외하고 모두 통제됐다. 경찰이 설치한 차벽과 펜스 1만3200개가 곳곳에 설치돼 인도 출입도 가로막혔다.
 
앞서 개천절 집회 당시에도 1만명이 넘는 경찰이 300여대의 버스로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일대 4㎞에 차벽 세운 바 있다. 경찰은 서울 도심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했고 시청과 광화문 인근에서는 불심검문도 진행됐다.
 
다수의 국민들은 정부의 방역 기준이 모호한 것 같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으며 특히 정부의 필요성에 부합하는 방역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나타내고 있다. 주상복합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김 씨(36)는 “여기 다니는 사람들이 주말 새벽에는 마스크를 끼지도 않는다”며 “광화문 집회는 코로나 방역한다고 경찰 차벽까지 치고 재인산성 세우더니 이런 곳은 단속도 안 하는 게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화문 집회든 어느 집회든 그런 집회보다 술집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더 위험한 건 상식 아닌가”며 “뉴스 보니 집회 참석한 사람들은 다 마스크 하던데 오히려 여기 애들은 술 취해서 마스크를 버린다. 누가봐도 선택적 방역으로 보이는데 과연 클럽에서 집회하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김찬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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